종합(Good Life 1).jpg

고대 철학의 가르침에서 수준 높은 삶의 방법을 모색하는 철학자 회의가 NSW대학에서 마련돼 관심을 끈다.

고대 철학의 무엇이 질 높은 생활을 담보하는가

 

“인생은 길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기 인생을 추구하고 무엇보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고대 철학자들이 가르친 덕목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 주 금요일(15일) NSW 대학에서 시작된 철학자 회의에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돼 관심을 끌었다. NSW 대학, 멜번대학교 및 시드니대학교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회의는 전 세계 철학자, 철학학회 관계자들이 모여 고대 그리스 철학 및 중국 철학자들이 수준 높은 삶을 위해 언급한 지혜들을 검토하는 자리였다.

이번 회의는 또한 수준 높은 삶에서 어떻게 올바른 인간으로 자라게 할 수 있는지까지 포커스를 확대하는 추가 논쟁도 병행됐다.

이번 회의 의장 가운데 하나인 NSW 대학 ‘School of Humanities and Languages’의 카린 라이(Karyn Lai) 부교수는 철학 연구가 종종 실용성보다는 이념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만 고대 그리스 및 중국 전통 철학에서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한 능력과 기술 개발에 필요한 수행에 역점을 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고대 철학에는 비단 지성뿐 아니라 육체와 기술을 함양한 많은 사례가 있다”고 언급한 라이 교수는 “서구 사회에서 지식을 보는 관점은 아주 이지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번 회의는 이 같은 지식을 어떻게 실용성으로 연결시키는가 하는 문제를 실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이 교수는 이어 “실천과 실험, 행동에 관한 철학적 전통에서 강조한 것은 지식과 학습, 교육에 대해 우리가 인지하는 방법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고대철학에서는 엄격한 규율과 모방, 연습을 장려하고 있다. 이는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스포츠와 예술을 포함해 많은 부문을 뒷받침하는 가르침이다.

“호주의 경우 아이들이 창조적인 능력을 갖추기를 원하기에 부정적 측면에서 이 철학적 훈련을 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라이 교수는 “하지만 무언가가 이루어진 과정에 대한 지식이 없는 한 아이들은 창조적인 능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 교수는 아주 창조적인 공연을 만들어내고 놀라운 감성을 가진 훌륭한 음악가의 사례를 통한 자신의 연구 작업을 언급하면서, 이들 또한 수년간의 끔찍한 연습을 통해 탄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교수는 고대 철학에서 실수 또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졌다고 말한다.

“만약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자 한다면 아이들로 하여금 계속 훈련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라이 교수는 “만약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결코 도전할 수 없으며, 이는 좋은 삶을 만들어갈 수 없음을 뜻한다”며 “실수가 큰 가르침을 준다”고 주장했다.

 

■ 수준 높은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요소

-내면의 아름다움 : 내면의 아름다움은 우리네 도덕적 삶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아름다움은 행동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는 종종 ‘왜 그 일을 하야 하는가?’에 대해 ‘왜냐하면 그 일은 좋은 것이기 때문’이라는 훌륭한 답변이 된다 /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리스.

 

-하모니 : 균형 잡힌 삶을 살고 또 처음부터 삶이 끝나는 날까지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삶을 구성한다 / 플라톤, 유교.

 

-질문과 인식 : 자신의 주변 세상과 환경을 인식하고 변화를 알아 차려야 한다 / 도교.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말라 : 어떤 일을 추진하면서 실수할 수도 있음을 대비하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육체적, 지적, 도덕적 자세를 견지하라. 역설을 즐기고 자신의 상상력을 즐긴다 / 그리스 철학, 유교, 도교.

 

-자기감정에 충실하라 : 자기감정을 감추려하거나 아닌 척 하기보다는 거기에 충실한다. 감정은 도덕적 존재의 중심이다 / 스토아 철학, 유교, 도교.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Good Life 1).jpg (File Size:37.6KB/Download:4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01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에 주 정부 복귀한 노동당, 주요 정책 약속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0 호주 White Australia to multiculturalism... 호주의 이민국가 형성 과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9 호주 Cost of Living Crisis 영향? NSW 주 중-장년층 남성 자살 비율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8 호주 시드니 각 지역 운전자들, 유료도로 통행료로 연간 수백 만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7 호주 시드니-멜번 등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급등한 ‘스쿨존’ 구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6 호주 음주량에도 빈부격차? 부유한 지역 10대들, 저소득 지역 비해 더 마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5 호주 호주, 전 세계 ‘행복’ 순위 12위... 핀란드 등 북유럽 국민들, ‘가장 행복’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4 호주 NSW 주 각 학교 교장에 대한 학생-학부모 폭력 행위, ‘사상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3 호주 NSW State Election- 연립의 수성 전략에 노동당, 파상적 공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2 호주 “호주, 학비대출 확대-취업비자 점검 및 직장 관련 규정 재정비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1 호주 ‘Climate 200’의 일부 주요 후원자, 이번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0 호주 Age-Disability support pension-JobSeeker 보조금, 약 3.7% 인상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9 호주 NSW 주 전역에서 최악의 ‘혼잡도로’는 Parramatta Road at Auburn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8 호주 상원위원회 보고서, ‘주 4일 근무 시범 시행-유급 육아휴직 기간’ 등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7 호주 광역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일부 교외지역 ‘picking up’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6 호주 NSW 주의 ‘두뇌 유출’... 매년 10만 명의 거주민, 타 정부관할구역으로 이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5 호주 일자리 반등으로 실업률 하락... RBA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 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4 호주 도심 인근 ‘Enmore Road’, 킹스크로스 대체하는 새 유흥구역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3 호주 브리즈번, 미 주간지 ‘타임’의 ‘World's Greatest Places’ 중 한 곳으로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2 호주 ‘베이비부머’보다 많아진 젊은이들, NSW 주 선거 결과는 청년 유권자 손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1 호주 WHO의 ‘팬데믹 선포’ 3년... COVID-19가 호주에 남긴 타격과 향후 대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0 호주 NSW State Election... 무소속 후보 ‘약진’ 속, 양대 정당 힘겨운 접전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9 호주 여성 작가 대상의 ‘스텔라 문학상’, 호주인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8 호주 Housing affordability crisis... 임대 스트레스 벗어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7 호주 시간당 10달러? 광역시드니의 노상주차 비용이 가장 비싼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6 호주 “물가지수 정점 불구하고 내년 말까지는 실질임금 혜택 얻지 못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5 호주 QLD의 Bundaberg-Fraser Coast, 지난해 ‘new kids on the block’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4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율, 임금상승 크게 앞서... 가계 재정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3 호주 ‘tree-sea change’ 바람으로 호황 누렸던 지방 지역 주택가격, 큰 폭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2 호주 Bankstown Arts Centre,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1 호주 2022년 연방 선거 이어 2023 NSW 주 선거에서도 ‘Teals’ 바람, 이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70 호주 Cost-of-living crisis... 10대 청소년들을 취업 전선으로 내몬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9 호주 NSW 주 선거... 유권자들의 ‘표심’을 지배하는 한 가지는 ‘생활비 부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8 호주 2022년 호주 사망 인구, 예상보다 거의 2만 명 늘어... 절반이 COVID 원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7 호주 long COVID 증상, 지속적 보고... 백신 접종한 이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6 호주 호주 정규직 여성 임금, 남성 동료에 비해 연간 약 13,200달러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5 호주 호주 중앙은행, 10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3.6%로 11년 만에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매물 공급 감소-경매 낙찰률 상승으로 가격 하락 ‘주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3 호주 예술을 통한 고통의 치유... 행동주의 작가가 선보이는 ‘Devotion’ 메시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2 호주 3월 넷째 주말의 NSW 주 선거... “추측도 없고 기대감도 커지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1 호주 Sydneysiders, 은퇴 연령 on th up... 1970년대 이후 가장 오래 일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0 호주 미니멀리즘과 웰빙... 삶에 필요한 물품의 ‘최소화’가 더 나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9 호주 2023 NSW 주 선거... 2019년 이후 정치 지도, 크게 바뀌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8 호주 호주의 높은 주택가격, “기준금리의 문제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인 때문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7 호주 소셜 카지노 게임, 실제 도박 행위로 간주될 수 있을까... 연방의회 검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6 호주 NSW 주 선거...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권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정책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5 호주 Shouldering a heavy burden... 호주 학생들의 등교가방 ‘무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4 호주 AFP, 다문화 커뮤니티 대상으로 ‘외국 간섭 신고’ 캠페인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3 호주 대학 졸업 신입 연봉 6자릿수 직종은... 치과 전공자 초봉 1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2 호주 2022년도 NAPLAN 결과... 학업성취 높은 NSW 주 소재 학교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