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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Perth, Western Australia)의 주택 임대료가 지난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개월 사이 퍼스의 임대료는 21.6%가 상승했으며, 금액으로는 매주 80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사진은 퍼스의 한 해안가 주택. 사진 : One Agency Middle Harbour

 

6년 만의 최고 기록, 각 주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 기록

‘Domain Rent Report’... 중간 임대료 450달러, 연간 상승률 21.6%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의 주택 임대료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분기를 기준으로 퍼스의 임대료는 호주 각 주 도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8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내놓은 ‘Domain Rent Report’에 따르면 퍼스의 임대료는 거의 14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주(week) 중간임대료는 450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21.6%가 상승한 것이며 금액으로는 80달러가 오른 것이다.

‘도메인’ 조사 분석 선임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현재 퍼스의 주당 임대료는 지난 2013년 중반의 최고 수준에 비해 약 40달러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12개월 사이 보여준 상승 속도라면 올해 연말에는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퍼스의 단독주택 및 유닛 임대료는 4분기 연속 상승을 이어왔으며, 지난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파월 박사에 따르면 6월 분기에만 퍼스의 유닛 임대료는 주 10달러가 올라 중간임대료는 380달러에 이른다. 세입자들은 12개월 전에 비해 임대료로 매주 60달러를 추가 지출하고 있다. 이는 연간 18.8% 상승한 것으로, 지난 13년 사이 가잘 빠른 상승 속도이다. 다만 퍼스의 주택임대료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중반 당시에 비하면 유닛 임대료는 주 70달러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퍼스 기반의 부동산 회사 ‘Xceed Real Estate’의 임대주택 관리 책임자 데이지 캠벨(Daisy Campbell)씨는 “임대시장이 몇 개월 전과 비교해 다소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임대주택 인스펙션을 보면 수개월 전에 비해 주택을 임대하려는 이들은 50~60% 수준”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사인 ‘JLL’의 서부호주(WA) 주 전략 리서치 매니저 로낙 빔지아니(Ronak Bhimjiani)씨는 “현재 퍼스의 임대 가능한 주택 리스트는 2,380개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불과 3년 전만 해도 7천 개의 목록이 있었음을 보면 지금은 크게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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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하는 6월 분기 ‘Domain Rent Report ’에 따르면 캔버라의 단독주택 임대료는 지난 12개월 사이 10.5%, 유닛은 6.4%가 높아졌다. 사진은 캔버라 도심 주변의 주택가. 사진 : Real Estate

 

하지만 빔지아니 매니저 또한 “지난 몇 개월 사이 임대시장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퍼스에서는 한 주 평균 700채의 임대주택이 제공되고 있지만 지난 4주 사이에는 550채로 줄었다. “이는 약 30%가 감소한 것으로, 이것만으로도 임대시장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는 게 빔지아니 매니저의 말이다.

그는 “임대시장 성장 속도는 분명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으며 주택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구입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며 “매주 퍼스의 주택 판매 상황을 보면 12개월 전, 평균 550채의 거래에 비해 지금은 한 주에 700채가 매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분기별 임대가격 상승률이 지난해만큼 높지 않지만 공실률은 0.8 수준의 안정적 유지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녀는 지난 1년 사이 퍼스의 주택임대료가 크게 상승한 요인으로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거주자들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되면서 광산 지역에서 거주하던 이들이 빠져나갔고 해외 인력들도 자국으로 귀국했지만 근래 전 세계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들 인력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파월 박사는 “이전에는 퍼스를 떠나는 거주자들의 흐름이 주택수요의 걸림돌이었지만 다른 주에서의 긍정적 순유입으로 퍼스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근래 수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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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Domain)의 조사 분석 선임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kk) 박사는 퍼스를 떠나는 거주자들의 흐름이 이전에는 주택수요의 걸림돌이었지만 다른 주에서의 긍정적 순유입으로 퍼스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근래 수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Twitter / @DocNicolaPowell

 

이어 그녀는 “이런 흐름은 세입자들로서는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이며 임대인에게는 더 큰 임대료 인상의 근거가 된다”며 “이에 따라 부동산 투자자들도 퍼스의 주택가격 상승, 낮은 기준금리, 임대료의 지속적 상승, 퍼스의 좋은 주거 환경에 끌려 이 지역 주택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각 도시별 주 임대료-단독주택

(도시 : 2021년 6월 / 2021년 3월 / 2020년 6월 / 분기별 상승률 / 연간상승률)

-Sydney : $550 / $550 / $540 / 0.0% / 1.9%

-Melbourne : $430 / $430 / $430 / 0.0% / 0.0%

-Brisbane : $450 / $440 / $400 / 2.3% / 12.5%

-Adelaide : $430 / $425 / $395 / 1.2% / 8.9%

-Perth : $450 / $430 / $370 / 4.7% / 21.6%

-Canberra : $630 / $600 / $570 / 5.0% / 10.5%

-Darwin : $593 / $550 / $490 / 7.7% / 20.9%

-Hobart : $495 / $480 / $450 / 3.1% / 10.0%

Source : Domain Rent Report

 

■ 각 도시별 주 임대료-유닛

(도시 : 2021년 6월 / 2021년 3월 / 2020년 6월 / 분기별 상승률 / 연간상승률)

-Sydney : $470 / $470 / $500 / 0.0% / -6.0%

-Melbourne : $365 / $375 / $415 / -2.7% / -12.0%

-Brisbane : $400 / $400 / $380 / 0.0% / 5.3%

-Adelaide : $350 / $350 / $320 / 0.0% / 9.4%

-Perth : $380 / $370 / $320 / 2.7% / 18.8%

-Canberra : $500 / $500 / $470 / 0.0% / 6.4%

-Darwin : $450 / $430 / $380 / 4.7% / 18.4%

-Hobart : $400 / $420 / $380 / -4.8% / 5.3%

Source : Domain Rent Report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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