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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일부 지역에 있는 테라스 하우스는 한때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주택으로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이 테라스 하우스 가격은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도심 인근 글리브(Glebe)의 테라스 주택.

 

전 세계 400여 도시 중 두 번째로 ‘내집 마련’ 어려워

 

꾸준히 치솟은 시드니 주택가격으로 인해 이제 시드니사이더들의 내집 마련 꿈이 요원해지고 있다는 문제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전 세계 주요 도시 중산층의 수입을 대비, 주택가격과 비교한 결과 시드니는 최악으로 평가되는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적정한 주택가격’에서 멀어져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금주 화요일(24일) ABC 방송이 한 연례 조사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시드니의 이 같은 상황은 호주를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9개 국가 400여개 이상 도시의 주택가격과 시민들의 수입을 비교한 연례 조사 ‘Annual Demographia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Survey’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지난 1월19일(목) 사임을 발표한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NSW 수상의 뒤를 이은 글래디스 베리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새 주 수상도 첫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적정 주택가격에 주목할 것임을 가장 먼저 밝혔다.

보고서는 ‘Median Multiple 지수’를 토대로 중산층 주택구입 능력 순위를 산출했다. ‘Median Multiple 지수’는 한 국가의 중산층 평균 연봉을 몇 년 동안 모아야 주택 구입이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지수로, 주택 중간가격을 중산층 가구의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이 점수가 5.1점 또는 그 이상에 해당될 경우 각 가정의 수입으로 현재의 주택가격을 감당하기에는 심각하게 어렵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르면 시드니만이 적정 가격의 주택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이 아니었다. 주택가격이 적정하지 않은 상위 10대 도시에는 시드니 외 NSW 주 지방 소도시, 윙카리비(Wingcaribbee)와 트위드 헤드(Tweed Heads)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윙카리비는 농촌 타운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고 오랜 역사를 가진 보랄(Bowral), 미타공(Mittagong), 모스베일(Moss Vale)이 포함된 지역이다.

또한 NSW 주의 주요 관광명소 중 하나로 퀸즐랜드(Queensland) 주 경계에 가까이 위치한 트위드 헤드 또한 비적정 주택가격 상위 10개 도시 중 여덟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 중 하나인 휴 파블레티크(Hugh Pavletich)씨는 “시드니의 주택 문제는 아주 주목할 만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산층 가정 수입의 6배가 넘는 홍콩에 이어 시드니는 두 번째로 주택가격이 치솟아 있다”면서 “호주는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가격은 가구 수입의 3배 또는 그 이하가 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시드니는 수입 대비 주택가격이 무려 4배에 달한다.

파블레비크씨는 이어 “지방분권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 또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NSW 주 인구는 770만 명에 달하는데, 이중 480만 명이 대도시 시드니에 몰려 있다.

“호주의 경우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문제가 있으며, 이로 인해 각 주 정부와 지방정부가 제대로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며 효과적인 인프라 재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한편 NSW 주 야당인 노동당 루크 폴리(Luke Foley) 대표는 신임 베리지클리안 주 수상에게 적정 가격의 주택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 전 세계 도시별 비적정

주택가격 상위 10대 지역

종합(시드니 주택 2).jpg

-Source : Annual Demographia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Survey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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