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교통문제 1).jpg

시드니의 교통 혼잡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없는 것일까. 한 교통문제 전문가는 NSW 주 정부가 1천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는 단지 몇 년간의 향상을 위한 비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교통문제 전문가, “여러 프로젝트 추진되나 부족한 부분도...” 지적

 

근래 10여년 사이 시드니 도로 혼잡은 NSW 주 정부의 최대 안건으로 부각됐다. 현재 주 정부는 1천100억 달러 규모의 교통 인프라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이는 시드니 교통 혼잡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주 화요일(26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대학교 ‘교통 및 물류연구원’( Institute of Transport and Logistics) 원장이자 교통문제 전문가인 데이빗 헨셔(David Hensher) 교수는 현 집권 정부의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에 대해 “단지 몇 년간의 향상을 구매하는 비용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헨셔 교수는 “도로 교통량을 줄이고 기차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어야 한 비용은 수십 억 달러가 아니라 수천 억 달러가 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NSW 주 정부는 오래 전부터 호주 전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통 인프라 프로그램을 내세워왔다. 지난 2011년 이래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도로 및 기차 라인 프로젝트에 583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운송 부문에 529억 달러를 배정했다.

헨셔 교수는 “베레지클리안 정부는 이 문제를 잘 대처하고 있으며, 이전 노동당 정부의 미숙한 접근법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반면 “어떤 부분에서는 입안된 계획이 없다”는 점도 지적한 그는 “오는 3월23일,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할 때까지 그 어떤 계획도 철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최초로 기관사 없이 운행되는 ‘메트로 노스 웨스트’(Metro North West) 기차 서비스는 선거 후 몇 개월 이내 개설되며, 도로 부문 기반 시설인 ‘웨스트커넥스’(WestConnex) 모터웨이는 올해 안에, ‘노스커넥스’(WestConnex )는 내년도 개통된다.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시드니 도심 경전철 라인은 2020년이 되어야 운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어졌고 당초 예산보다 10억 달러 이상이 추가됐다.

그런 한편 기존의 시드니 기차 라인은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 해 연말 일부 노선 문제로 기차 이용자들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기차대란’ 문제는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종합(교통문제 2).jpg

전문가들은 새로운 모터웨이(motorway)를 건설하면서 버스 전용 차선을 마련하지 않는 문제를 한 목소리로 제기했다.

 

노동당은 이번 주 선거에서 승리, 집권할 경우 이전 정부가 계획했던 프린스 모터웨이(Prince Motorway)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인 F6 확장 및 웨스턴 하버 터널과 해연 기차연결망(Western Harbour Tunnel and Beaches Link)을 폐기한다는 방침이다. 뱅스타운-시든햄(Bankstown-Sydenham) 기차라인 또한 기존의 메트로(Metro)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야당 내각 운송부를 담당하는 조디 맥케이(Jodi McKay) 의원은 “대중교통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면서 시드니 도심(CBD)에서 파라마타(Parramatta)-웨스트미드(Westmead)를 잇는 고속 기차 라인을 조속히 추진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시드니 대중교통 및 도로 정체 문제를 놓고 여야의 계획이 엇갈리는 가운데 헨서 교수는 “기차라인이 그렇게 매력 있는 방안은 아니다”면서 “NSW 주 당국은 버스 전용도로 설치 기회를 너무 많이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스는 지루하고 기차는 매력이 있다”면서 “기차가 더 편안한 대중교통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건설 비용이 너무 크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헨셔 교수는 이어 “시드니의 새로운 하이웨이는 버스 전용 차선을 설비하지 않았으며, 주 정부는 공사 계약시 이를 언급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 “실망스럽다”는 그는 현재 추진 중인 ‘웨스트커넥스’(WestConnex)에 버스전용 차선이 계획되지 않은 점을 그 예로 들었다.

헨서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어느 국가이든 유료 도로 운당 주체는 대중교통보다 일반 차량의 통행으로 더 많은 수익이 있기에 버스전용 차선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시드니 과학기술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교통사회학자 클로딘 무투(Claudine Moutou) 박사 또한 하이웨이에 버스전용 차선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그녀는 “더 많은 버스전용 차선을 갖는 것이 좋다”며 “실질적으로 일반 자동차보다 버스를 우선하는 장치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투 박사는 정부의 인프라 지출에서 훨씬 더 많은 대중교통 프로젝트를 추진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헨서 교수는 도로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버스 운행을 늘이는 것 외, 또 하나의 방안으로 피크 시간대의 도로 이용자에게 거리기반 요금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는 높은 생활비 부담은 안고 살아야 하는 거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정치적 부담이 있다.

또 다른 방안은 시드니 지역을 벗어나 거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무투 박사는 주 정부가 도시 외곽 주거단지를 개발해 주요 도로의 정체를 막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교통문제 1).jpg (File Size:100.8KB/Download:42)
  2. 종합(교통문제 2).jpg (File Size:81.1KB/Download:2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917 호주 NSW 주 선거- 연립 여당이 공약한 정책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916 호주 호주 ‘Right-wing extremism’,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915 호주 SNS 스타로 뜬 ‘에그보이’, “분열된 사회의 결속 원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914 호주 여행자 숙소용 럭셔리 주거용 보트,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913 호주 극우 성향의 한나라당, RNA에 거액 지원 시도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912 호주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 올해 말 추가 인하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91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일부 매물, 예비 구매자 ‘눈치보기’로 경매 시간 길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910 호주 호주 내 극단 우파 조직들 ‘활개’, 국가적 대책은 충분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909 호주 NSW 주 선거- ‘현금과시’의 양당 정책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908 호주 IT 산업 일자리 ‘붐’... ‘네트워킹’ 전공 인력 수요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907 호주 Mercer’s Quality of Living Reports 2019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906 호주 AI 기반의 자동화 시대, 여성 일자리 더 위협받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905 호주 시드니, ‘생활비’ 높은 상위 도시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904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Have Your Say’ 공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903 호주 호주 부동산 화제- 골번 지역의 가장 오래된 농장 주택, 매물로 나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902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키리빌리 2개 침실 아파트, 490만 달러 높은 낙찰가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901 호주 NSW 주 선거- Sun Herald-UComms/ReachTel 여론조사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900 호주 NSW 주 선거- 시드니 지역 개발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899 호주 직장 여성, 최고 직책까지는 80년 기다려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898 호주 호주 학생들, 난이도 높은 수학 과목, 갈수록 ‘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