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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시설인 기차는 사람만 타고 다니는 게 아니다. 이 안에는 인체에서 나온 수많은 박테리아가 존재하며 사람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 현재 국제 연구컨소시엄이 빌 게이트 재단의 기금으로 시드니, 멜번을 비롯해 전 세계 58개 도시를 선정해 대중교통 시설 내 박테리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제 연구컨소시엄, 대중교통 시설의 박테리아 연구

시드니 등 전 세계 58개 도시 선정, 인체 박테리아 경로 등 연구

 

대중교통이라는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무수한 박테리아들도 사람과 함께 이동한다. 여기서 질문 하나, ‘당신이 오늘 아침 대중교통 안에서 손잡이를 잡았을 때, 얼마만큼의 박테리아를 옮기게 될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한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모른다”는 것. 하지만 조만간 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주 화요일,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의 빅토리아판 일간지 ‘The Age’ 보도에 따르면, 현재 과학자와 자원봉사 연구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컨소시엄이 미국에서 도시 대중교통 시설 안에 떠다니는 박테리아 스냅샷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국제 컨소시엄 연구에서 멜번(Melbourne) 자원봉사팀을 이끄는 모나시 대학교 과학학부 학생인 앤드류 그레이(Andrew Gray)씨는 이번 연구에 대해 각 도시의 미생물군집 형태 또는 박테리아 생태계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멜번의 스냅샷을 만들기 위해 과학자와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6월21일, 사우스 야라(South Yarra), 플린더스 스트리트(Flinders Street), 서던 크로스(Southern Cross), 멜번 센트럴(Melbourne Central), 노던 멜번(North Melbourne) 등 7개 기차역에서 샘플을 채취했다.

시드니에서는 대중교통 이용객이 가장 많은 서큘라키(Circular Quay), 센트럴(Central), 윈야드(Wynyard), 타운홀(Town Hall) 기차역을 선정, 같은 방법으로 샘플 채취 작업을 실시했다.

뉴욕 지하철에서 채취한 같은 샘플에서는 인체 박테리아 DNA가 발견되었는데, 이 세균의 32%는 위장기관, 29%는 피부와 관련된 세균들이었다. 또한 화장실에서의 볼일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거나 또는 방귀를 통해 방출된 음부 관련 세균들로, 그 비율도 20%였다.

유전학자로 국제 연구 컨소시엄을 이끄는 크리스토퍼 메이슨(Christopher Mason)교수는 그러나 “채취된 박테리아 대부분은 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뉴욕에서 채취된 유전자 데이터의 48%는 이미 알려진 유기체와 일치하지 않은, 매우 광범위하고 알려지지 않은 미생물군집으로 드러났다.

메이슨 교수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박테리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정말로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멜번에서 과학자들은 주요 대중교통 요지의 벤치, 자동판매기, 손잡이, 에스컬레이터, 자전거 받침 등 주요 시설물로부터 샘플을 채취했다. 아울러 채취 당시의 온도와 습도 등도 체크했다. 채취된 샘플은 박테리아가 지속적으로 살아있도록 설계된 튜브에 담았다.

이 샘풀은 브룬스윅(Brunswick)에 있는 과학실험실 냉장고에 보관되었다가 중국 상하이의 박테리아 DNA 서열을 연구하는 푸단 대학교(Fudan University)로 보내지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6개월 이내, 이번 국제 연구 컨소시엄 웹사이트인 MetaSUB(Metagenomics & Metadesign of Subways & Urban Biomes)에 소개될 예정이다.

멜번과 시드니는 뉴욕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가 주도하는 이번 연구에서 선정된 58개 도시에 포함되어 있으며, 연구기금은 빌 게이츠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에서 제공받는다.

이번 연구는 어떤 종류의 박테리아가 대중교통망을 통해 전파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모나시 대학교 앤드류 그레이씨는 “박테리아는 진화가 잘 되고 그 속도 또한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며 “그렇기에 이번 조사는 우리에게 박테리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나아가 한 단계 발전한 박테리아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울러 이번 연구는 박테리아로 인한 질병과 관련된 신약 개발, 항균성 내성 체계, 심지어 생물학 무기를 이용한 테러를 모니터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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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Weill Cornell Medical College. Tested in New York's Subway system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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