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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5세인 레베카 입저리(Rebecca Ebzery)씨(사진). 변호사라는 좋은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 주택마련을 위한 최소 기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립생활을 청산하고 부모가 거주하는 집으로 다시 들어가 함께 살고 있다.

 

‘REST Industry Super’ 조사... 높아지는 주택가격 부담 불가능

 

올해 25세인 레베카 입저리(Rebecca Ebzery)씨는 변호사라는 좋은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 주택마련을 위한 최소 기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립생활을 청산하고 부모가 거주하는 집으로 다시 들어가 함께 살고 있다.

지난 2012년 말 대학을 졸업하는 그녀의 현재 수입은 연간 7만~9만 달러 선으로, 그녀는 무엇보다 주택(house) 또는 타운하우스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저리씨는 자기 수입을 감안, 적정한 아파트라도 마련할까 하고 있지만 높아진 주택가격으로 인해 현재 수입으로 주택구입 융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주거지는 멀게만 느껴진다.

부모 집에서 함께 거주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주거비를 절약하여 주택구입을 위한 최소한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최대 산업연금 회사 중 하나인 ‘REST Industry Super’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나치게 상승한 주택가격으로 밀레니엄 세대의 80%가 ‘오스트레일리안 드림’(Australian Dream)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지난 주 목요일(19일) 이 자료를 인용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레베카 입저리씨 또한 그 80%의 젊은 세대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전했다.

‘REST’ 사의 이번 조사는 18세에서 34세 사이의 밀레니엄 세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들은 나무 빠르게 상승하는 주택가격과 증가하는 생활비로 내 집을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응답이었다.

‘밀레니엄 세대’는 80년대 초반에서 2000년 사이, 디지털 기기의 부상 시기에 출생한 이들을 일컫는다.

입저리씨는 브리즈번(Brisbane)에서 현재 수입으로 감당 가능한 주택을 찾고 있다. 지난 3월 분기 브리즈번의 주택 중간가격은 51만2,809달러였다. 같은 시기 멜번(Melbourne)의 주택 중간가격은 72만5천 달러, 시드니는 100만 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자료에 따르면 올해까지 10년 사이 첫 주택구입자 수는 이전 10년간의 기간에 비해 3분 1이 줄었다.

입저리씨는 “브리즈번 역시 주택구입이 만만치 않다”면서 “특히 시드니의 경우 주택구입을 위한 최소한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입저리씨의 부모가 9만 달러 선으로 주택을 구입했을 때, 그들은 주택구입 융자를 받았지만 이를 부담하느라 생활비가 쪼들리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입저리씨는 자신 또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젊은이들에게 있어 직업에서 얻는 소득만으로 주택구입은 어려운 형편이며, 특히 사회적 관계를 즐기는 경우 더욱 그러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REST Industry Super’의 총괄 경영 책임자(COO)인 앤드류 하워드(Andrew Howard) 대표는 “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부모 세대처럼 자기 주택을 소유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주택시장 상황에서 내집 마련이 어렵다는 점에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워드 대표는 이어 “밀레니엄 세대의 경우 결혼시기를 늦추고 해외여행을 즐기거나 해외에서 직업을 구하고 또는 새로운 분야를 더 공부하는 등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가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런 일반적인 변화는 이들의 부동산 시장 진입, 다음 단계의 삶을 준비하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요인이 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첫 주택구입자를 위해 다양한 정보와 조언, 관련 상품 서비스 내용 등을 제공하는 ‘First Home Buyers Australia’(FHBA. www.fhba.com.au) 창립자인 대니얼 코헨(Daniel Cohen)씨는 “입저리씨의 방법이 모든 예비 첫 주택구입자들에게 통용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주거지 임대료를 피한다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주 임대료로 400달러를 지출하는 상황으로 가정할 때, 임대료 부담이 없는 부모 집에서 거주한다면 연간 2만 달러를 모을 수 있다.

코헨 대표는 “부모가 거주하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하우스 메이트를 찾아 임대 주거비를 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각자의 수입에 대한 지출 및 저축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 ‘REST Industry Super’ 사 조사 결과의 주요 내용

-87% : 밀레니엄 세대들 또한 부모들이 인식했던 것처럼 자기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80% : 높아진 주택가격으로 내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있음을 우려.

-16% : 내집 마련을 위해 부모의 지원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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