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흡연 1).jpg

흡연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병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질병 범위도 늘어나면서 현재의 흡연 경고 문구가 바뀌어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호주는 지난 2012년부터 ‘Plain Cigarette Packaging’을 의무화하여 모든 브랜드의 담배갑을 동일한 디자인으로 하되 브랜드만 표기하도록 했다.

 

‘Cancer Council Victoria’, 담배 케이스의 흡연 경고문 바뀌어야...

 

“담배 케이스에 부착되어 있는 흡연 위험 경고 라벨이 바뀌어야 할 수도 있다.”

흡연이 폐암과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이외에도 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여러 질병에 두루 관계하고 있지만, 급성 백혈병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에 따라 현재 담배 포장의 경고 라벨 문구가 바뀌어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금주 월요일(9일) ABC 방송이 전했다.

이는 빅토리아 주 암 위원회(Cancer Council Victoria)가 호주인 1천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빅토리아 암 위원회는 흡연이 폐암, 뇌졸중, 당뇨 유발 등 이미 밝혀진 23가지 질병의 위험 상태를 증가시켰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0명 중 8명이 폐, 목, 구강암, 심장질환, 폐기종 등이 흡연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발기부전, 여성 불임, 당뇨, 간암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상당히 적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빅토리아 암 위원회의 미셸 스콜로(Michelle Scollo) 박사는 “담배에 부착되어 있는 경고 라벨이 그 목적을 달성한 것이며, 이제는 그 내용을 더 확대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콜로 박사는 이어 “담배의 경고 문구와 미디어 캠페인에서 강조하는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흡연자가 주지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언급한 뒤 “하지만 흡연이 여성 임신율을 절반가량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못한다면 이는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외에도 흡연으로 인한 폐해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실이 많다”고 강조했다.

흡연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주요 질병 외에도 여러 폐해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담배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지속적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질병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나왔기 때문이라는 게 스콜로 박사의 설명이다.

현재 판매되는 담배의 경고 문구는 2012년부터 시행된 것으로, 이 문구에는 일부 질병에 대한 경고만 담겨 있는 상태이다.

스콜로 박사는 지난 2014년 미국 외과의사회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흡연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질병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 이전인 2011년 흡연이 간암과 결장암, 당뇨, 발기부전의 원인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밝혀졌다는 것이다.

스콜로 박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담배에 부착하는 새로운 경고문구와 함께 이의 캠페인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흡연으로 인한 질병 위험이 더 많이 표기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종합(흡연 2).jpg

담배 표장에 부착되어 있는 경고 문구와 그림.

 

담배의 경구문구 효과에 대해 맨 처음 조사를 수행한 바 있는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인류학자인 시몬느 드니스(Simone Dennis) 교수는 흡연 경고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살펴보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녀는 보다 생생한 그래픽 경고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이번 스콜로 박사의 조사에 관여하지 않은 드니스 교수는 “담배의 경고 문구가 특정 중산층 버전, 그리고 지식인 계층의 행동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현재의 그래픽 경고는 중산층 사람들 사이에서 흡연을 줄이도록 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보다 다양한 경고를 통해 금연 캠페인을 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드니스 교수는 “담배의 경고 문구에도 불구하고 행동이 바뀌지 않는 이들의 경우 소외 계층인 경향이 있다”며 “보다 심각한 경고 라벨을 부착할 경우에는 이들 스스로가 자신을 더 하찮은 존재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흡연 폐해 중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한 질병

-류머티스성 관절염

-급성 백혈병

-자궁 외 임신

-당뇨

-방광암

-실명

-발기부전

-소화성 궤양

-신장암

-여성 불임

 

■ 호주의 흡연 경고 표기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담배에 건강과 관련한 경고 문구가 들어간 것은 1973년부터이다. 당시 정부는 ‘경고- 흡연은 건강을 해친다’(Warning- Smoking is a health hazard)라는 문구를 담을 것을 의무화했다.

현재와 같이 담배갑에 섬뜩한 그래픽이 삽입된 것은 2006년 3월부터로, 관련 규정에 따르면 담배갑 앞면에는 30%가, 뒷면에는 90% 부분이 그래픽과 함께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경고’가 표기되지 않는 10%에는 ‘미성년자에게 판매 금지’라는 표기를 담도록 했다.

이어 2012년부터는 모든 담배 브랜드에 ‘Plain Cigarette Packaging’을 의무화했다. 이는 모든 브랜드의 담배갑을 동일하게 디자인하되(생상도 통일) 하되 브랜드 이름만 표기해 제조회사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외 앞면 30%, 뒷면 90%의 경고 문구와 그래픽은 이전 규정 그대로 적용된다.

한편 담배포장에 가장 먼저 경고문과 그래픽을 함께 사용한 국가는 캐나다로 지난 2000년부터 시행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흡연 1).jpg (File Size:80.5KB/Download:19)
  2. 종합(흡연 2).jpg (File Size:50.6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837 호주 50대 이하 연령층서 대장암 발병 크게 증가, 전체 환자의 8% file 호주한국신문 19.01.24.
2836 호주 아동 성 학대에 대한 전 세계 40개 국가별 대책 수준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1.24.
2835 호주 정부, 성소수자 독거노인 지원 예산 삭감 file 호주한국신문 19.01.24.
2834 호주 백만장자들이 부를 쌓는 4번째 방법은... 부동산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19.01.24.
2833 호주 “주택 가격 하락 지속되면 국민 경제 ‘위험’ 초래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9.01.24.
2832 호주 캔버라 주택임대 시장- 임대료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1.24.
2831 호주 [NSW 감정원] 2019 공시지가 발표…시드니 컴벌랜드 53.9% 폭등 톱뉴스 19.01.21.
2830 호주 42살의 여성 장관, 자녀 양육위해 정계 은퇴 톱뉴스 19.01.21.
2829 호주 머리 달링강 녹조 현상 발생…민물고기 100만 마리 떼죽음 톱뉴스 19.01.21.
2828 호주 광란의 뮤직 페스티벌 , 죽음의 ‘마약 굿판’으로 전락 톱뉴스 19.01.21.
2827 호주 자유당-노동당, 총선 앞두고 선거 체제로... 선거전 거물 속속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
2826 호주 대졸자 73%, 졸업 후 4개월 내 취업... 전공에 따라 차이 커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
2825 호주 “호주 인구 너무 많다...” 이민자 반대 여론 더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
2824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시민권 수여 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
2823 호주 법조계 인사 마가렛 비즐리 여사, 제39대 NSW 총독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
2822 호주 전 세계 애서가들이 버킷 리스트에 올릴 만한 최고의 서점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
2821 호주 올해 선보이는 각 자동차 회사들의 새 브랜드는...(2)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
2820 호주 Democracy 시스템... 호주, 민주주의 지수 전 세계 9위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
2819 호주 로마 트레비 분수 동전 놓고 가톨릭 교회-시 당국 갈등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
2818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지역민 위한 ‘Australia Day’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