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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 북부, 콥스 하버(Coffs Harbour) 인근 내륙에 자리한 글렌인스(Glen Innes)는 지난 1년 사이 NSW 지방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44.7%의 주택가격 상승을 보였다. 사진은 글렌인스의 중심가. 사진 : GP Synergy

 

‘Domain’ 보고서... 9월 분기 평균 단독주택 2%, 유닛 3.5% 떨어져

 

광역시드니의 주택가격 하락이 전 교외지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강세를 보이던 NSW 지방 지역 또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지방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tree-sea changer’들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NSW 전체 지방 지역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9월 분기에만 2%, 금액으로는 1만4,700달러가 하락, 중간 가격은 71만5,300달러에 머물고 있다. 유닛의 경우 이보다 큰 3.5%, 2만 달러가 떨어져 중간 가격은 55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사이를 비교하면 단독주택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1.8% 높으며 유닛 중간 가격은 전년대비 4.7%가 상승한 것이다. 이와 달리 광역시드니의 경우 단독주택은 전년대비 2.8%, 유닛가격은 5.6%가 하락했다.

‘도메인’ 통계분석 책임 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지방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난 분기 둔화되었지만 시장은 이제 코너를 돌았으며, 2020년 초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가격 하락을 보였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이는 호주 전역에서 담보대출(mortgage) 여력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래도 지방 지역은 타격이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의 경우 주택가격이 대도시에 비해 저렴하고 일반적으로 시드니보다 가격 변동이 크지 않기에 시장은 보다 나은 상태를 유지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파월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가장 높은 주택가격 상승을 보인 지방 지역은 대체로 오랫 동안 저렴한 주택가격을 기록했던 지역이었다. 팬데믹 기간 중 보다 많은 도시 거주자들이 지방 지역으로 이주하고, 이전의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로 인해 증가하는 구매자 수요는 이런 지역에 집중됐다.

뉴잉글랜드(New England region)의 글렌인스 세번 지방의회 지역(Glen Innes Severn Shire)은 가격 상승 면에서, NSW 주 전역 가운데 가장 상위에 올랐었다.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이 지역이 기록한 중간 주택가격 34만 달러는 전년대비 44.7%가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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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운틴 지역에 자리한 내륙도시 리스고(Lithgow)는 시드니에서 멀지 않은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전염병 기간 동안 주택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9월까지, 1년 사이 주택가격은 30% 상승을 기록했다. 사진은 매물로 공지된 리스고의 한 주택. 사진 : Professionals Lithgow

   

글렌인스 세번에 이어 남서부 힐탑 카운슬 지역(Hilltops council region), 헌터 지역(Hunter region)의 싱글턴(SIngleton), 뉴잉글랜드 지역의 우랄라(Uralla)가 뒤를 이었다. 블루마운틴 지역에 자리한 리스고(Lithgow) 또한 가격 상승은 30%에 달했다.

전국 부동산 체인인 ‘Ray White Glen Innes’의 브라이언 오바드(Brian Orvad) 에이전트는 “최근 수년 동안 글렌인스 지역은 크게 늘어난 구매자 수요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지역으로 이주한 일부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이곳에서 원격근무를 시작했고, 일부는 홍수 또는 산불 피해로 인해 글렌인스로 이주한 이들이었다.

오바드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새로 건축되는 주택들은 시장에 출시되기도 전에 판매되는 등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만들어졌다. 또한 시드니에서 뿐 아니라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콥스하버(Coffs Harbour), 퀸즐랜드 주와 가까운 NSW 북부 해안 지역에 거주하던 이들의 이주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주택 공실률이 감소하면서 기존에 거주하던 이들은 새로운 경쟁에 맞닥뜨리기도 했다.

오바드 에이전트는 “최근 몇 개월 사이, 수요와 가격이 완화되었지만 이전의 저렴했던 가격으로 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면서 “지금은 문의가 줄었고 가격 또한 다소 안정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블루마운틴 지역 부동산 중개회사 중 하나인 ‘Hartley Realty & Lifestyle Properties’ 사의 크리스티 드로쳇-닐슨(Kristie Trouchet-Nilsson) 대표는 “리스고의 경우, 시드니와 가까운 지리적 장점으로 ‘tree changer’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로 시드니에 거주하는 투자자들, 휴가용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로 주택가격이 급등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특히 ‘tree changer’들의 경우 리스고로 이주했다가 다시 시드니로 돌아가면서 구입했던 주택을 매각해 상당한 수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지방 지역 주택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호황 초기에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던 지역에서 더 억제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뉴카슬(Newcastle), 울릉공(Woolongong), 바이런 베이(Byron Bay)의 중간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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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남부 내륙의 스노위 모나로 지방의회 지역(Snowy Monaro Regional)은 올해 9월까지 28.7%가 올랐다. 사진은 스노위 지역에서 매매된 한 농장 주택. 사진 : Allhomes

   

‘Regional Australia Institute’의 킴 호턴(Kim Houghton) 선임 경제연구원은 “호주 주택시장 호황 초기, 기록적인 가격 상승을 보인 인기 지역의 경우 가장 먼저 수요 감소를 보이면서 이전까지 저렴한 가격을 이어오던 지역의 연간 성장이 보다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시장 호황은 해당 지역 외에서의 수요 증가, 대도시로 이주하는 이들의 감소, 기록적인 저금리에 의한 것이다. 호턴 연구원은 “공급이 줄고 고정금리가 낮아지면서 가격이 급등한 시기에 구매자 관심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 요인들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만 호턴 연구원은 지방 지역 주택가격 하락은 각 수도에 비해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으로 이주하는 이들은 줄었지만 지방 지역의 기록적인 일자리는 앞으로 계속하여 이주민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제한된 주택공급이 가격 하락을 막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 NSW 주택가격 상승 상위 10개 지방 지역

(LGA : 2022년 9월 / 2021년 9월 / 연간 상승률)

Glen Innes Severn Shire : $340,000 / $235,000 / 44.7%

Hilltops : $435,000 / $325,000 / 33.8%

Singleton : $635,000 / $475,000 / 33.7%

Uralla : $539,000 / $405,000 / 33.1%

Lithgow : $505,000 / $385,000 / 31.2%

Forbes : $400,000 / $310,000 / 29.0%

Warrumbungle : $258,000 / $200,000 / 29.0%

Snowy Monaro Regional : $605,000 / $470,000 / 28.7%

Edward River : $340,000 / $265,000 / 28.3%

Murray River : $592,000 / $465,000 / 27.3%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September quarter 2022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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