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메인).jpg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에는 총 13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일반인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섬은 어디가 있을까? 호주 국영 ABC 방송의 ‘라디오 702’는 Australia Day를 기해 식민지 초기 시절의 역사를 담고 있는 5개의 섬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공중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 일대.

 

 

ABC ‘라디오 702’, 총 13개의 섬 가운데 생소한 이름의 5개의 섬 소개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에 총 13개의 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이 섬들 가운데 해군 기지로 이용된 가든 아일랜드(Garden Island), 감옥이었다가 선박 관련 시설로 활용된 코카투 아일랜드(Cockatoo Island) 등은 잘 알려진 섬이다.

또한 ‘포트 데니슨’(Fort Denison)으로 불리는 록 아일랜드(Rock Island)도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섬 중 하나이다.

시드니 역사학자인 니콜 카마(Nicole Carma)씨는 특히 록 아일랜드를 좋아한다면서 “이 섬들이 좋아 매번 페리를 타고 하버 지역의 섬들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나폴레옹 전쟁 시기, 요새(fort) 건설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해안 방어용 원형 포탑을 찾아내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라면서 “이는 또한 백인 정착 초기, 영국에서 추방된 범죄자 유형지임을 일깨워준다”고 설명했다.

호주 대륙에 700여명의 죄수, 1천300여명의 군인 및 관리들이 시드니 하버에 첫 발을 디딘 날을 호주 건국으로 삼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이는 Australia Day를 기해 국영 ABC 방송의 ‘라디오 702’는 식민지 초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드니 하버 일대의 섬들 가운데 일반인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5개의 섬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 Snapper Island

시드니 하버 일대에 있는 섬들 가운데 가장 작은 섬(총 면적 1.65헥타르)으로 파라마타 강(Parramatta River) 어귀에 있다.

1921년부터 해군 생도들의 훈련장으로 활용되었던 섬으로, 당시 그리 좋은 평판을 받지 못했기에 ‘모기 섬’(Mosquito Island)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런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역사학자 카마씨가 감수한 시드니 용어사전(Dictionary of Sydney)에 따르면 실제로 ‘스내퍼 아일랜드’는 여전히 ‘크게 쓸모 없는 섬’으로 알려져 있다.

매거진(스내퍼 아일랜드 1).jpg

파라마타 강 어귀에 있는 가장 작은 섬 스내퍼 아일랜드(Snapper Island)는 지난 1921년부터 해군 훈련장으로 활용되어 왔다. 사진은 1938년 촬영된 스내퍼 아일랜드의 해군 장비창고.

 

 

■ Spectacle Island

섬 이름 그대로 안경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파라마타 강과 시드니 하버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섬으로, 1884년부터 식민 정부의 화약창고가 지어졌으며 1893년부터 해군 군수품 저장창고로 활용됐다.

매거진(스펙터클 아일랜드 1).jpg

발메인(Balmain)에서 바라본 스펙터클 아일랜드(사진 가운데 부분의 길게 이어진 섬). 초기 식민정부의 화약 창고로 이용되다가 이후 해군 군수품 보관 창고 역할을 했다.

 

 

■ Rodd Island

아이온 코브(Iron Cove)의 중심 부분에 위치한 이 섬은 스내퍼, 스펙터클 아일랜드보다는 좀더 알려져 있으며 ‘Rabbit’, ‘Snake’, ‘Jack and Rhode Island’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1880년대 호주 전역에 야생 토끼가 크게 번성하고 농작물을 파괴하자 식민지 정부는 이 섬에 갖가지 해충을 관리, 통제하기 위한 생물학 실험실을 세우기도 했다.

오늘날 시드니 하버 국립공원(Sydney Harbour National Park) 안에 포함되어 있는 로드 아일랜드는 피크닉 장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매거진(로드 아일랜드 1).jpg

아이언 코브(Iron Cove) 중심부에 위치한 로드 아일랜드는 식민지 시절, 해충방역 실험실이 세워졌던 곳이다. 사진은 이 섬에서 소풍을 즐기는 아이들로, 1948년 촬영된 것이다.

 

 

■ Bennelong Island

오늘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가 있는 것으로, 본래는 이곳 또한 섬이었다.

백인들이 들어오기 전, 이 일대는 호주 원주민 가운데 카디걸 부족(Cadigal people)이 거주하던 곳으로, 베넬롱 아일랜드는 카디걸 부족 여성들이 굴(oyster)을 채취하던 장소였다.

식민지 시절, 정부는 이 섬에 있는 수많은 굴 껍데기를 불에 태운 뒤 식민 초기 건축물을 위한 석회로 만들었는데, 그 역할은 여성 죄수들의 몫이었다.

매거진(베넬롱 아일랜드 1).jpg

현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가 있는 자리는 애초 섬이었다. 사진은 식민 초기 베넬롱 아일랜드 지역을 그림 스케치. 호주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Australia) 소장.

 

 

■ Glebe Island

글리브 아일랜드(Glebe Island)와 이 섬이 위치한 와이트 베이 지구(White Bay precinct)는 오늘날 선박 물류의 중요한 장소가 되어 있다.

화물선이 드나드는 부두로 활용되기 전, 1850년대 중반부터 가축 도살장이 들어섰으며, 1882년까지 50만 마리 이상의 양, 7만 마리의 소, 3만1,269마리의 돼지, 8,348마리의 송아지가 도살됐다.

이 섬의 도살장은 지난 1912년 폐쇄됐다.

매거진(글리브 아일랜드 1).jpg

오늘날 선박 부두로 활용되는 글리브 아일랜드. 한때 이곳은 도살장으로 수많은 가축이 식용을 위해 도살된 것이었다.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과의 전투를 위해 출항을 준비하는 호주 왕립해군 ‘HMAS Manoora’ 호.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매거진(메인).jpg (File Size:67.8KB/Download:34)
  2. 매거진(스내퍼 아일랜드 1).jpg (File Size:61.2KB/Download:26)
  3. 매거진(스펙터클 아일랜드 1).jpg (File Size:71.1KB/Download:33)
  4. 매거진(로드 아일랜드 1).jpg (File Size:83.6KB/Download:29)
  5. 매거진(베넬롱 아일랜드 1).jpg (File Size:51.0KB/Download:33)
  6. 매거진(글리브 아일랜드 1).jpg (File Size:60.4KB/Download:3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01 호주 모건스탠리 선정 ‘10개 유망 호주 기업’은? file 한호일보 16.03.14.
600 호주 서호주 순경의 애틋한 ‘캥거루 사랑’ file 한호일보 16.03.14.
599 호주 열기구에서 본 멋진 켄버라 file 한호일보 16.03.14.
598 뉴질랜드 웰링턴 부동산 시장 활발, RV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돼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1.
597 호주 Top 10 most underrated places in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96 호주 호주, ‘파리 테러’ 이은 IS의 다음 테러 목표 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95 호주 ‘에어비앤비’, 75년 전통의 ‘백패커 숙소’에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94 호주 은퇴 정치인 연금으로 올 4천만 달러 예산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93 호주 IS는 어떻게 젊은이들을 세뇌시키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92 호주 시드니 최고 부유층 거주 지역서 마약 파티?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91 호주 파라마타 카운슬, 시드니 CBD까지의 직행기차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90 호주 시드니 남서부 잉글번서 총기 난사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89 호주 NSW 주, 모든 공무원에 탄력근무제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88 호주 시드니 자산가 늘어, 초호화 저택 수요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8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최대 화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586 뉴질랜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서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 유충 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585 뉴질랜드 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 2.25%로 인하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584 뉴질랜드 *(사)재외동포언론인협회 제공 고국방문 시 ‘가볼만한 곳’ 정보: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 2016고양국제꽃박람회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583 호주 The books that changed me...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82 호주 NSW, VIC에 비해 주정차위반 벌금액 3배 비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81 호주 전 세계 ‘Powerful Passports’ 순위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80 호주 다량 유통 50달러 위조지폐, 은행도 속을 만큼 정교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79 호주 원주민 출신 정치인 린다 버니의 ‘역사 만들기’는 진행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78 호주 의료 목적의 대마초 재배 법안, 연방의회 통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77 호주 호주 젊은층에서 불법 ‘아이스’ 복용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76 호주 AFP, 향후 10년 내 경찰 인력 절반 ‘여성’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75 호주 고령자 케어-보건 분야, 향후 새 직업군 창출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74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둔화, “성급한 전망이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73 호주 “호주인들, 비만 관련해 탄산음료 업계에 불만 제기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72 호주 주말 시드니 경매, 일부 지역 낙찰가 폭등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571 호주 호주 프리랜서 보도사진가, ‘세계 보도사진 대전’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70 호주 “100달러 고액권, 범죄자들의 탈세로 이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9 호주 동성애자 탄압... NSW 정부, 38년만에 공식 사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8 호주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 89세로 타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7 호주 ‘Sydney, 1788-2014, Taken before its time’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6 호주 “시드니 ‘Lockout Laws’, ‘라이브 업소’에도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5 호주 호주 젊은이들에게 ‘평생 직업’ 개념 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4 호주 “새 슈퍼감염 모기, ‘지카’ 바이러스 치료에 도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3 호주 수천의 저소득 가정, 원활한 인터넷 사용 어려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2 호주 시드니 마약 조직, 하루 120명에 마약 판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1 호주 전문가들, “시드니는 여전히 좋은 부동산 투자 지역”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560 호주 NSW 아핀 로드(Appin Road), 호주 최악의 위험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59 호주 호주 인구 빠르게 늘어, 16일 새벽 2400만 명 돌파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58 호주 연립 여당 지지도 ‘시들’, 말콤 턴불 인기도 식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57 호주 시드니 경기 호황, 호주 국가 경제 선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56 호주 호주 국민당, 바나비 조이스 의원 새 대표 선출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55 호주 과격 테러리스트 샤로프 아내, 시리아서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54 호주 불법 마약 ‘택배’로 2주 만에 15만 달러 챙겨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53 호주 NSW 노동당 의원, ‘Lockout Laws’ 재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52 호주 야데나 쿠룰카, 올해 ‘Blake Art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