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행 메인).jpg

어둠이 내리는 프랑스 파리의 저녁 풍경. 10년 전에 비해 전 세계 해외여행자 수가 50%가량 늘어난 가운데 내년도 해외여행 트렌드는 잘 알려진 유럽보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지역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노년층 여행자 수 크게 증가, 수중 여행 ‘부각’

지난해 전 세계 여행자 11억 명, 10년 전 대비 50%가량 늘어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 각국의 주요 산업으로 부상한 지는 오래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 특히 여행자로 인행 발생되는 관련 업종의 수익을 감안하면 전 세계 각국이 여행산업에 중점을 두는 이유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호주의 경우는 실버 세대의 해외여행자 수가 젊은 층을 앞지르고 있다. 여행지도 빠르게 변화는 추세이다. 과거 유럽이 최대 여행지로 꼽혔다면 이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가 또는 특정 지역 방문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색다른 느낌의 수중 여행도 새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최근 여행 섹션을 통해 2016년 여행자들이 알아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정리, 눈길을 끌었다.

 

1. 달러가치(Dollar Value)

미화로 환전할 경우 실제보다 더 적을 수 있다. 호주화의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와 낮은 물가지수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재 호주화는 1달러를 기준으로 미화 70센트 수준이며, 금융 전문가들은 호주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2. Passportless Travel

여행자가 많은 호주인들의 경우 매년 해외여행시 여권을 분실하는 사례는 수 천 건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의 줄리 비숍(Julie Bishop) 장관은 ‘Passportless Travel’이라 하여 호주 여행자들이 여권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호주-뉴질랜드간 여행자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여행자 개인의 생체인식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국세청(Australian Taxation Office. ATO)은 생체인식 정보가 쉽게 해킹될 수 있으며 타인의 신분을 빼낸 해커들이 훔친 신분을 이용해 세금환급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국가의 경우 호텔 체크인 과정에서 숙박자의 여권을 확인도톡 하는 것이 법적으로 제도화되어 있으며, 각 호텔이 생체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3. Whither the Selfie Stick

일명 ‘셀카봉’이라 하는 ‘셀피 스틱’(Selfie Stick)은 스마트폰이 낳은 최고의 발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행지는 물론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이 셀피 스틱은 이제 해외여행에서도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하지만 전 세계 유명 갤러리, 콘서트에서는 이 셀피 스틱을 금지하는 추세이다.

 

4. Dynamic Currency Conversion

해외여행지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제공받은 서비스에 대해 현지 통화 또는 달러화 지급을 선택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일부 국가에 한정된다.

 

5. Climate Change

지구촌의 최대 이슈가 바로 기후변화이다.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는 빙하, 이에 따른 해수면 상승,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산호 표백(coral bleaching), 게다가 지역에 따라 극심한 가뭄과 엄청난 홍수를 가져오는 엘니뇨 또한 지난 60년 이래 최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여행지의 기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

 

6. Grey is the New Black

말 그대로 노년층이 ‘뜨고’ 있다는 얘기다. 최소한 여행 부문에서는. 매년 호주인들의 해외여행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심이 바로 노년층이다. 지난 8년 사이 65세에서 74세 노인계층의 해외여행자 수는 1.5%가 증가했다. 반면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 청소년 해외여행자는 2%가 감소했다.

 

7. Terrorism

여행자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동 지역 IS 테러조직이 지난 11월 파리 테러에 이어 전 세계 60개국을 대상으로 테러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 지역별로 민족 또는 종교 분쟁으로 여행위험 또는 금지국 지정도 이전에 비해 늘어나고 있으며 IS 조직의 러시아 여객기 격추와 같은 항공테러도 심각한 우려 수준이다.

 

8. Volcanoes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된 두 차례의 화산폭발로 발리(Bali)에서 발이 묶인 호주 여행자들이 많았다. 해외여행자는 이 사항도 체크 리스트에 올려놓아야 하며 여행자 보험 가입도 잊어서는 안 될 항목이다.

 

9. Airbnb

에어비앤비(Airbnb)는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숙소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서비스 회사이다. 단기간 급속히 성장한 에어비앤비는 현재 149개국 3천400여 도시의 임대 숙소를 연결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숙소도 있지만 저렴한 만큼 그야말로 ‘인내심을 시험하는’ 곳들도 있다. 특히 여러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숙소들의 경우 밤새 파티를 열거나 늦은 밤 시끄럽게 문을 여닫는 소리 등으로 여행자의 기분을 망치는 일도 많다. 에에비앤비 숙소를 예약할 경우 숙소 대여자와 이런 점들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10. Feedback Fatigue

여행자들은 종종 ‘Thanks for staying in our hotel’, ‘Joining us on our recent cruise’ 또는 ‘Hiring a vehicle from us’라는 말과 ‘We'd love it if you'd complete this short online survey’라며 서면이나 온라인 설문에 답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이에 응해 보면 많은 질문이 담긴 마라톤 설문이 되기 일쑤이다. 명심할 것은, 이런 설문이 실제 호텔이나 크루즈, 자동차 대여회사 입장에서 추후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행여 이 고객이 마음 속 불만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좋지 않은 이미지를 퍼뜨릴까 하는 우려에서 실시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런 부탁을 들어주거나 아니면 무시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11. Rise of Chinese Travellers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관광연구원’(China Tourism Research Institute)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30일)까지 1년간 중국인 해외여행자는 6천19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이전 해에 비해 12% 늘어난 수치로 2015-15 회계연도 중국인의 호주 여행자 수는 92만8천 명이었다. 이들의 호주 여행자 증가비율은 전년 대비 22% 상승한 것이다. 이제까지 호주로 들어오는 해외여행자 수에서 뉴질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았지만 중국인 여행자의 급격한 증가로 뉴질랜드는 호주 여행자 상위 리스트에서 조만간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12. Shipping News

크루즈(Cruise)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2016년에는 더 크고 더 호화로운 크루즈가 운항될 전망이다. 22만7천 톤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 선박인 ‘Harmony of the Seas’가 내년 5월 출항을 발표했다. ‘Royal Caribbean’ 사의 이 크루즈는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두 ‘Oasis Class’ 선박보다 약간 큰 규모이다. 10층 규모로 워터 파크(Water Park), 아이스링크, 미니 골프코스 등을 갖추고 있으며 ‘Bionic Bar’는 로봇 바텐더가 있다. ‘Harmony of the Seas’는 내년도 하반기 플로리다와 카리브 출항 전 최대 5천4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유럽 각 항구를 순항할 예정이다.

 

13. Immersive Travel

여행 패턴이 변화되고 있다. 이전까지의 보편적인 그룹 투어를 벗어나 여행자들에게 해당 지역의 독특한 상황, 문화, 제품제작 등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Immersive travel’ 상품이 나오고 있다. 해외여행지 각 지역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흥미롭고 깊이 있는 이야기와 직접적인 현장 체험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여행 방식인 셈이다. 예를 들어 런던의 패션가에서 패션 전문 사진가와 함께 하는 워크숍, 이탈리아 베네티아 곤돌라 돛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www.sidestory.co, www.italianstories.it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의 취미 분야를 찾아볼 수 있다.

 

14. Underwater Tourism

수중 여행은 새로운 여행 아이템이 되고 있다. 하와이에서 ‘Atlantic Submarines’ 사의 잠수 여객선은 여행객을 수중 30미터 아래까지 안내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몰디브가 수중 여행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콘래드 몰디브 랭글리 아일랜드(Conrad Maldives Rangali Island) 리조트에는 ‘Ithaa’라는 수중 레스토랑이 만들어져 있다. 니야마 몰디브 리조트(Niyama​ Maldives Resort)의 ‘Subsix’는 최초의 수중 바(Bar)이며 페르 아쿰 후바펜 훠시(Per Aquum Huvafen Fushi)의 ‘Lime Spa​’는 최초의 수중 스파로 기록됐다.

이런 수중 여행이 각광을 받으면서 수많은 수중 시설 건설 계획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바이(Dubai)에 건설되는 3층 규모의 수중호텔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5. Venetian Bind

베네치아 시 고등법원은 올해 초 9만6천톤급 크루즈 선박이 주데카 운하(Giudecca Canal. 베네치아 섬을 두 개로 가르는 긴 운하) 항해 금지를 뒤집었다. 이 운하의 대형 크루즈 항해 금지는 베네치아 환경단체의 주장에 따른 것이었다. 이로 인해 베네티아를 여행하는 이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으며 베네티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도 부족함을 느낀 게 사실이다.

 

16. Packing them in

지난 2014년 전 세계 해외여행자는 11억1천330만 명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거의 50% 늘어난 수치이며 많은 이들이 주요 여행지를 자신의 버켓 리스트(bucket-list)에 올려놓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 여행자들의 여행 기간도 더 길어졌다. 유럽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이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이전까지 상위 여행지로 꼽혔던 그리스의 섬들, 바르셀로나와 런던은 다소 주춤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6년에는 이미 잘 알려진 여행지보다는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여행 메인).jpg (File Size:95.4KB/Download:5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51 호주 무서운 10대들, 대낮 길거리서 패싸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50 호주 ABS, 올 8월 센서스에 지역사회 협조 당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49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고공행진 이어가... 3침실 주택 15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548 호주 호주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시드니 하버의 섬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47 호주 시드니 억만장자(super-rich)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46 호주 “시드니 야간경제 몰락, ‘새 음주법’ 때문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45 호주 “교육 부문에서 우리 사회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44 호주 정부의 세제개혁, 어디로 가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43 호주 “높은 주택 임대료, 심한 ‘스트레스’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42 호주 NSW 의회, “원주민 ‘잃어버린 세대’에 보상 이뤄져야...”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41 호주 늦은 밤 호텔에 또 무장 강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40 호주 경기회복 조짐? 지난 1월 구직광고 1%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39 호주 알 카에다에 납치, 조설린 엘리엇 여사 풀려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38 호주 NSW 주 상어위험 대처 프로그램, 실효성 ‘의문’?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37 호주 시드니 경매 낙찰률, 지난해 봄 시즌 이후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536 호주 Best experiences in Australia: The things we do better than anywhere else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535 호주 시드니, 주요 도시 중 소득 불평등 가장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534 호주 호주인 정서, “아직은 군주제 지지 우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533 호주 NSW 베어드 주 수상, GST 관련 새 제안 내놔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532 호주 ‘Lockout Laws’, 시드니 도심, ‘고스트 타운’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531 호주 패리 오키든, 드러나지 않았던 호주 최고의 부자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530 호주 스트라스필드 횡단보도서 젊은 대학생 숨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529 호주 강풍에 지붕 날아간 아파트... 황당, 분통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528 호주 멜번 경매 시장, 올해에도 호황 이어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527 호주 에어 비앤비가 꼽은 전 세계 Top 10 인기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526 호주 호주 ‘공화제 전환’ 움직임, 다시 수면 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525 호주 호주 원주민들, 여전히 ‘Australia Day'서 소외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524 호주 “부동산 시장, 중국 정부 외화유출 통제에 영향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523 호주 호주 주택가격, 세계 1위 홍콩에 버금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522 호주 2015년 호주 영화업계, 최고의 호황 누려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521 호주 호주 범죄조직의 불법 마약 저가공급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520 호주 버클루스 소재 저택, 1천800만 달러 경매에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519 호주 호주 국가 형성의 시작 Australia Day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18 호주 디지털 시대의 직업 전망, 호주 청년들 “우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17 호주 고령의 호주인 의사 부부, 이슬람 지하디스트에 납치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16 호주 상위 62명의 자산, 전 세계 절반의 재산 규모와 동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15 호주 고위 공직자들, 납세자 세금으로 만찬 즐겨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14 호주 시드니 사립학교 학부모들, 학비 25만 달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13 호주 어린이 5명 중 1명, 학업습득 능력 ‘취약’ 상태서 입학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12 호주 지난 12년간 호주인 주류소비 전반적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11 호주 Good life... 고대 철학자에게서 길을 찾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10 호주 2015년 ACT 부동산 최고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09 호주 시드니 훈련 중인 두산베어스, 호-뉴 대표팀과 친선경기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508 뉴질랜드 세계은행, TPPA로 2030년까지 뉴질랜드 수출 규모 10% 성장 예상 굿데이뉴질랜.. 16.01.13.
507 뉴질랜드 '옹알스 (ONGALS)' 결성 10주년 기념 첫 공연 뉴질랜드에서 무언 코미디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K-코미디 선보여 file 굿데이뉴질랜.. 16.01.13.
506 뉴질랜드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제도 실시, 7월1일부터 국내거소신고증 효력 상실 file 굿데이뉴질랜.. 16.01.10.
505 뉴질랜드 뉴질랜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순위 2위에 올라 [1] file 굿데이뉴질랜.. 15.12.30.
504 호주 NSW 베어드 정부, 카운슬 합병 강제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
503 호주 시드니 주택 부족... 노숙자 평균 5년 ‘길거리서’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
502 호주 시드니 지역 주택부족 심화로 ‘그래니 플랫’ 붐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