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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Ryde) 소재 2개 침실 주택의 경매 현장. 이 지역 주택개발 업체가 잠정가격에서 23만 달러 오른 151만 달러를 제시, 최종 낙찰받았다.

 

창고 개조한 캠퍼다운 소재 아파트, 잠정가서 48만 달러 올라

 

시드니 지역 주택공급 부족으로 가격상승이 이어지면서 경매 매물을 매입, 재개발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주택개발 회사로 인해 낙찰가격도 더욱 오르고 있다.

10월 첫 주말인 지난 주 토요일(1일), 라이드(Ryde)의 한 젊은 커플은 노스 로드(North Road) 상의 한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입찰했지만 마지막 순간, 이 지역 주택개발 회사에 밀려 내집 마련을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이날 젊은 커플이 구매하려 했던 주택은 3개 침실의 웨더보드(weatherboard. 비막이 판자)로 지어진 주택이었다. 벽돌 건축물이 아니고 또 비교적 오래된 주택이어서 적정 가격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커플은 마지막 순간, 이 지역 주택건축 회사 관계자가 제시한 151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이 낙찰가격은 잠정가에서 23만 달러나 오른 금액이었다.

라이드 소재의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 매물로 등록된 263채의 주택 중 하나였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이날 경매는 매물 주택 중 187채가 거래돼 76.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건설 관련업에 종사하는 라이드 거주 알리 단단(Ali Dandan. 28)씨는 노스 로드 상의 주택이 경매 매물로 나온 것을 알고는 이 주택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단단씨는 이 주택을 120만 달러 선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1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곧바로 120만 달러로 치솟았다. 단단씨가 이 금액을 지시하자 다른 젊은 입찰자가 123만 달러를 불렀고, 망설이던 단단씨는 13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경매는 두 입찰자의 가격경쟁으로 진행, 130만 달러 이후부터는 5천 달러씩 높여가며 이 주택을 차지하기 위해 두 입찰자가 양보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가격은 150만 달러까지 치솟았고, 단단씨는 더럭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 주택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두 젊은 입찰자의 가격경쟁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은 따로 있었다. 두 사람의 가격제시를 조용히 지켜보던, 토니라는 이름의 이 지역 주택개발 업체 운영자였다. 150만 달러에서 경매가 잠시 주춤하던 가운데, 이제가지 지켜만 보던 그가 151만 달러를 부른 것이었다. 단단씨는 더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할 여력이 없었고, 이날 경매를 진행한 마크 로버츠(Mark Roberts) 경매사에게 “I’m out”이라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

3살, 1살짜리 두 자녀를 두고 있는 단단씨는 1년 전부터 단독주택을 구입하고자 노력했다. 현재 거주하는 있는 유닛은 4가족이 살기에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 가족이 거주할 정도의 주택은 너무 높은 가격으로 번번이 경매에서 고배를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마리 우드콕(Maree Woodcock)씨는 단단씨와는 또 다른 감정의 씁쓸함이 있었다. 목수로 일하는 존(John)씨와 함께 20대에 이 주택을 마련, 약 50여년을 거주해 온, 그야말로 많은 애환이 깃든 보금자리였기 때문이었다.

“1959년 우리가 결혼했을 때 존은 23살, 나는 20살이었다”는 그녀는 “그해 6월 결혼을 했고 11월15일 이 집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우드콕씨 부부는 632스퀘어미터의 주택 부지를 구입, 주택을 지었다. 가격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지만 마리씨는 30대에 은행에서 융자했던 비용 2천600파운드를 되갚았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Tracy Yap Realty’ 사의 맥스 프레이시(Max Pracy) 에이전트는 19개 그룹이 입찰에 응했으며, 11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매에서 화제가 된 또 하나의 주택은 이너 웨스트(inner west) 지역 캠퍼다운(Camperdown)의 2개 침실 아파트였다. 사탕수수 창고 건물을 아파트로 개조한 이 주택은 잠정가격에서 무려 48만 달러가 오른 183만 달러에 낙찰됐다.

143스퀘어미터의 내부 면적에 북동향의 넓은 개별 테라스를 갖고 있는 아파트로, 이의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Newtown’ 사에 따르면 매물로 등록된 이후 46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이중 38그룹이 입찰했다. 잠정가격에서 48만 달러를 더 지불하고 이 주택을 낙찰받은 이는 달링포인트에 거주하는 부부로, 이들은 기존 주택을 줄여 이주하고자 이 아파트를 구매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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