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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사이 호주 노동력이 크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인구조사 가운데 직업 분야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기술과 고령화로 돌봄 서비스와 IT 관련 분야 종사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사진 : Pixabay / truthseeker08

 

고령자 및 장애인 간병-작업치료사-프로그래머-시스템분석 종사자 크게 증가

 

호주인들의 학업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노동력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일자리는 불필요해지고 인구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많은 이들이 돌봄 서비스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달 둘째 주,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내놓은 지난해 인구조사 내용 중 ‘직업’ 분석 자료는 신기술과 보건복지(healthcare) 부문이 노동시장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 인구조사가 실시되던 2021년 8월까지 지난 10년 동안 보건 및 지역사회 서비스 인력은 무려 50%가 증가, 이 부분 직원 수는 거의 60만 명이 추가로 생겨났다.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종 중 상당수는 고령자를 돌보는 직업이며, 이는 국가장애보험 제도(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NDIS)의 성장과 일치한다.

여기에는 노인 및 장애인 간병(지난 10년 동안 110% 증가),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 110%증가), 청각학자(audiologist) 및 언어병리학자(speech pathologist. 100% 증가)가 포함된다.

같은 기간, 호주의 기술 인력은 훨씬 더 빠르게 확장, 그 성장폭은 164%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인기 있는 분야는 컴퓨터 프로그래머(91% 증가), 비즈니스 및 시스템 분석가(69% 증가)였다.

ABS의 통계학자 데이빗 그루언(David Gruen) 박사는 두 산업 모두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의 숙련기술 이민자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간호사와 간병인 10명 중 4명 이상은 해외에서 출생한 이들이다. 그루언 박사는 “이 분야 종사자 중 해외출생자 비율은 40%로, 전체 직업의 평균인 32%에 비해 훨씬 높다”고 말했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3분의 2는 해외에서 출생한 이주 노동력이며, 이들 중 인도 출신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각 분야별 인구조사 데이터 중 지난 6월 발표된 해외 이민자 유입 관련 자료를 보면 호주로 이주하는 두 번째 이민자 출신국은 인도였다.

자동화 또한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인력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가령 불과 30년 전만 해도 타이피스트(typist)는 호주의 가장 큰 노동자 집단에 속했다. 1991년까지 22만8,000명에 이르던 이 부문 노동자는 지난해 조사에서 4만1,0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업 노동력도 한 세대 전(1991년) 21만2,000명이었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14만 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아울러 농업 부문은 모든 산업에서 가장 오래된 종사자를 보유하는 업종이 됐다.

 

자격증 또는 상위

학위취득, 더욱 늘어나

 

가장 최근의 센서스(2021년 8월 실시)는 대부분 호주 성인이 학교를 졸업한 후 특정 자격을 얻었는지 여부에 대한 항목을 조사 내용에 처음으로 추가했다. 이 부분을 보면 15세 이상자 중 51.7%가 각 분야 자격증이나 전문과정 졸업장 또는 대학 학위를 받은 이들이다. 이 수치는 한 세대 전(1991년) 4명 중 1명 미만과 비교된다. 사실 이제 석사학위(master's degree) 취득은 30년 전 학사학위(bachelor's degree)만큼이나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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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 전(1991년)만 해도 호주 농업 인구는 21만2,000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인구조사에서는 14만 명으로 감소했다. 사진 : NSW Famers Association

   

ABS는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연구 분야는 정보 보안 및 인공지능이라고 설명했다. 그루언 박사에 따르면 특히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민자의 경우 다른 국가 출신 호주인에 비해 졸업 후 자격증을 취득할 가능성이 더 높다(각 82%).

 

‘팬데믹’ 사태의 스냅샷은

 

호주의 인구조사는 매 5년마다 실시되는 것으로,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조사는 COVID-19 전염병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당시 시드니와 멜번은 도시 전체가 봉쇄(lockdown)된 상태였으며 NSW, 빅토리아(Victoria) 및 ACT 일부 지역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런 가운데서 치러진 센서스 내용은 보건을 위한 제한 조치의 일부 효과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를 보면 7%의 노동자가 인구조사 직전 주(week)에 일을 하지 않던 상태였다. 이는 이전 인구조사(2016년) 조사 당시의 3%와 크게 비교된다.

팬데믹 사태는 또한 일부 산업을 효과적으로 무너뜨리면서 다른 산업의 성장을 부채질했다. 관광 및 여행안내 부문에서 일하는 호주인은 2016년 조사 당시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그런 반면 각종 물품을 배달하는 노동자는 70% 이상 늘어났다.

그루언 박사는 “인구조사 내용에 대한 보다 상세한 데이터가 나오면 전염병 기간 동안 호주인의 직업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10년 사이의 고성장 직종(직원 수)

(부문 : 2011년 / 2022년)

aged & disabled carers : 108,215 / 227,535

occupational therapists : 9,249 / 19,429

speech professionals & audiologists : 6,799 / 13,613

software programmers : 61,350 / 116,927

IT business & systems analysts : 20,647 / 34,793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 학업 수준(15세 이상)

(각 연도별 1월 1일 기준. 학위 : 1991년 / 1996년 / 2001년 / 2006년 / 2011년 / 2016년 / 2021년)

직업훈련 : 10.3% / 10.6% / 12.9% / 10.4% / 15.3% / 15.7% / 16.1%

하이스쿨 졸업 : 5.2% / 6% / 5.9% / 5.1% / 8% / 8.9% / 9.4%

학사학위 : 5.7% / 7.7% / 9.6% / 9.3% / 13.5% / 15.1% / 17.4%

석사학위 이상 : 1.9% / 2.7% / 3.1% / 3.3% / 5.3% / 6.8% / 8.9%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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