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전기차 정책 1).jpg

NSW 주 정부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의 여러 협약 가운데 자동차 탄소배출 제로와 관련된 서약에 서명했다. 사진은 호주 Sky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설명하는 NSW 주 매트 킨(Matt Kean) 장관. 사진 : Sky News 방송 화면 캡쳐

 

NSW 환경부 장관, ‘COP26’와 ‘전기차 판매 확대 위한 서약 서명’ 밝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의견을 같이 하며 여러 부문에서 합의를 도출한 반면 이 같은 약속들에 대한 구체성 결여로 당면한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는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NSW 주 정부가 유엔기후변화 회의와 전기차 판매 증진을 위한 서약에 합의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회의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11월 11일(호주시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NSW 주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NSW 주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COP26과의 3페이지 짜리 공동 서약에는, 이에 서명하는 모든 연방정부는 ‘2040년 이전까지 또는 2035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 및 승합차에 대해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각 주 정부 및 지방정부와 관련된 서약의 두 번째 부분은 정부가 소유 또는 임대된 자동차 및 밴 차량을 늦어도 2035년까지 배기가스 제로 차량으로 전환하거나 이를 가능하고 가속화하는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방 외교부(DFAT)는 이날 밤, NSW 주의 서명 문서를 승인했다. NSW 주 환경부 매트 킨(Matt Kean) 장관은 “우리의 이 정책으로 이미 COP26이 설정한 야심찬 목표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NSW 주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절반은 전기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26 전기자동차 서약은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국인 영국이 함께 한 것으로, 연방정부에 따르면 NSW 외 다른 주 정부도 이 서역에 서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로운송은 전 세계 배기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하며 다른 배출 부문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운송 부문은 에너지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NSW 주 정부는 각 지방의회, 택시회사 및 기타 차량 사업자들에게 자동차 관련 추가 비용 일부를 충당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전기차 활용 촉진을 위해 1억5천 만 달러를 추가로 지출할 계획을 발표했다. NSW 주가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계획한 비용은 6억 달러에 이른다.

 

종합(전기차 정책 2).jpg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합의된 배기가스 감축을 위한 협약 서명서. 사진 : Sky News 방송 화면 캡쳐

 

올해 초 NSW 주 정부는 전기자동차 인지세를 폐지하고 2031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구매자들에게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킨 장관의 의지는 연방정부가 이 협약에 서명할 것인지를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지난 11월 9일(화), 170만 대의 전기차 전환을 위한 연방정부의 충전 인프라를 언급하며 특히 지방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킨 장관은 “NSW 주 정부는 연방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전기차 산업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운전자들이 전기차를 소유함으로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투자할 수 있을 것이며 이들에게 보조금을 지불하거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우리(NSW 주 정부)는 운전자들에게 더 저렴한 비용의 자동차를 갖도록 보장하기 원하며 주 정부 정책은 이에 맞춰 고안될 것”임을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연방정부의 새로운 전기차 전략에 대해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격차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종합(전기차 정책 3).jpg

NSW 주의 협약서 서명 전, 모리슨(Scott Morrison) 연방 총리는 전기차 도입을 위한 호주 전역 인프라 구축을 위한 2억5천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지만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전기차 확대를 위한 정책은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어난 유럽 국가의 도로변에 마련되어 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진 : Pixabay / Joenomias

 

호주 내 전기차 판매는 주 정부의 인센티브에 힘입어 지난 6개월 사이 기록적 수준을 보이지만 그 기반은 아직 낮은 편이다. 지난 8월 신차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호주 전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는 8,688대에 그쳤다.

호주 전기자동차협의회(Electric Vehicle Council)의 베야드 자파리(Behyad Jafari) 최고경영자는 “NSW 주의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해 보통 15년에서 20년을 운행하기에 2050년까지 배기가스 배출 제로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이번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파리 CEO는 “NSW 주 등이 올바른 조치를 취하고 있고 다른 주 정부 또한 배기가스 제로 달성을 원하는 상황에서 연방정부는 여전히 (전기차 필요성을) 선택사항처럼 여기고 있다”고 꼬집은 뒤 “(배기가스 감축을 위해) NSW 주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반면 연방정부의 이 정책은 훨씬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빅토리아(Victoria) 주 정부도 1억 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확대 로드맵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전기차 정책 1).jpg (File Size:51.8KB/Download:9)
  2. 종합(전기차 정책 2).jpg (File Size:42.7KB/Download:10)
  3. 종합(전기차 정책 3).jpg (File Size:126.7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0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9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8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7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6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5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4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3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2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1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0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39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8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7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6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5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4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3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2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1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0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9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8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7 호주 호주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만족해야... 결승 진출 좌절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6 호주 호주 각 대학에서의 ‘표현의 자유’ 위협,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5 호주 시드니 시, 헤이마켓에 한국-중국 등 아시아 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4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 호주 중앙은행 목표인 2~3% 대로 돌아오고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3 호주 NSW 주 정부, 신규 주택 위해 시드니 11개 교외 공공부지 재조정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2 호주 수천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온라인상에서 각 지역의 잊혀진 역사 공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1 호주 호주 전역 대도시 주택가격 오름세 보이지만... 상승 속도는 더디게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0 호주 라이프스타일-대도시보다 저렴한 주택가격이 ‘지방 지역 이주’의 주요 요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9 호주 CB 카운슬, ‘War on Waste’ 관련 무료 워크숍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8 호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의 양면성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7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생계유지’ 위한 고군분투... ‘multiple jobs’ 호주인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6 호주 대학 내 만연된 성폭력 관련 ‘Change The Course’ 보고서 6년이 지났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5 호주 획기적 AI 혁명, “수용하거나 뒤처지거나”... 전문가-학계-기업 관계자들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4 호주 No dance, No gum, No 방귀! 10 of the silliest laws around the world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3 호주 공실 늘어가는 시드니 도심의 사무 공간, 주거용으로 전환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2 호주 일단의 정신건강 전문가들, 장기간의 실직과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1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세 ‘뚜렷’, 주택가격 치솟은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0 호주 “NSW 주 ‘유료도로 이용료 감면’ 대신 ‘바우처’ 도입해 통행량 줄여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9 호주 NSW 전역 캥거루 개체 크게 증가... 과학자들, 생물다양성 문제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8 호주 “뜨개질 그룹에서 치매-손 떨림 예방하고 새 친구들도 만나보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7 호주 2022-23년도 ‘금융’ 부문 옴부즈맨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9만7천 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6 호주 ‘메트로 웨스트’ 기차라인 건설 지연, NSW 주택건설 계획도 ‘차질’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5 호주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가격 2.3% 상승... 일부 교외지역 성장세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4 호주 호주에서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 누구...? 노년층 아닌 중년의 남성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3 호주 새로운 계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초기 단계 환자에 ‘효과 가능성’ 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2 호주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광역시드니의 임대료 최다 상승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