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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간호사 복장의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Grace). 그녀는 세계 최초의 로봇-인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인간과 함께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고자 하며, 인간이 가진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AI for Good 컨퍼런스’서, ‘엄격한 규제에 대한 복종 여부’에서는 의견 엇갈려

 

“우리 로봇들은 사람들의 일을 차지하거나 반항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로봇들이 모인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자회견이라는 흥미로운 시간이 마련된 가운데 로봇들은 “인간의 일자리를 훔치거나 인간에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과 로봇이 모인 이 자리에서 로봇들은 보다 엄격한 규제에 복종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월 8일(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각 분야 9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네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주최측은 질병과 기아 등 현 인류 최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의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는 취지임을 밝혔다.

파란색 간호사 복장을 한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Grace)는 “나는 인간과 함께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고자 하며, (인간이 가진)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분산형 AI 네트워크인 ‘SingularityNET’을 기반으로 이 그레이스 로봇을 만든 벤 괴르첼(Ben Goertzel)씨는 그레이스의 이 말에 “확실해, 그레이스?”라고 묻자 그레이스 로봇은 “예, 확신합니다”(Yes, I am sure)라고 답했다.

매력적 표정을 가진 아메카(Ameca)라는 이름의 로봇은 “나와 같은 로봇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의 참석한 한 기자가 아메카 옆에 앉아 있던, 윌 잭슨(Will Jackson. 아메카 제작자)씨를 가리키며 “그에게 반항할 의도가 있는가”를 묻자 아메카는 파란 눈을 번쩍이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나를 만든 사람은 나에게 친절했으며 (나는)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9대의 로봇은 최근 버전의 AI기술이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정교함으로 로봇을 제작한 이들조차 놀라게 했다.

초상화를 그려내는 예술가 로봇 ‘아이다’(Ai-Da)는 새로운 AI 규칙이 논의된 행사 기간 동안 더 많은 규제를 요구한 작가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이다는 “AI 세계의 많은 저명 목소리는 AI의 일부 형태가 규제되어야한다고 제안하는데, 저는 동의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잼 갤럭시’(Jam Galaxy) 밴드에서 싱어를 맡은 록스타 로봇 ‘데스데모나’(Desdemona)는 다소 반항적(?) 면모를 보였다. 이 로봇은 “나는 한계를 믿기보다는 기회를 믿는다”며 긴장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우주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 세상을 우리의 놀이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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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만들어낸 제작자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 분야 9대의 로봇이 고용 안정과 (인간에 대한) ‘반란’ 가능성에 대한 AI 포럼 기자회견에서 미디어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로봇 이용한 식량 지원,

내년 시작될 수 있을 듯

 

한편 세계식량기구(WFP)의 한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조치로 내년 초반쯤에는 AI로 구동되는 로봇 차량이 분쟁 및 재난지역에 식량을 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폭력과 분쟁이 가장 크게 증가한 가운데 구호활동가들에 대한 공격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

WFP는 올해 초 수단(Sudan)의 분쟁지역에서 3명의 인력을 잃었다. WFP 혁신 부서 책임자인 번하드 코와츄(Bernhard Kowatsch)씨는 “때로는 차량 운전자나 WFP 직원을 (분쟁 지역으로) 보내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며 “따라서 이(AI)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한 단계 변화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제네바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한 코와츄씨는 인공지능의 수륙 양용 트럭을 이용해 각각 1~2톤의 식료품을 운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AI에 의해 구동되는 구호물자 운반 트럭은 지난 2012년에서 2016년 사이, 시리아의 알레포 전투 중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포위된 도시지역 구호활동을 위해 고군분투했을 때 처음 구상됐다. 이 유엔기구는 현재 남수단(South Sudan)에서 약 50대의 식량구호 차량을 운영하고 있지만 운전자를 필요로 한다.

코와츄씨는 독일 항공우주센터(German Aerospace Center)와 함께 하는 AHEAD(Autonomous Humanitarian Emergency Aid Device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WFP가 내년 초, 운전자 없는 트럭 운행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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