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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달리 올해 넉넉한 강수량으로 NSW 주의 대표적 캐놀라(canola) 농장지대인 리버리나(Riverina) 지역 ‘캐놀라 트레일’(canola trail) 상의 유채농장들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가운데 울해 봄부터 시작되는 노란색의 유채꽃들 또한 화려한 색깔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캐놀라 트레일’ 상의 유채농장 풍경. 사진 : NSW 관광청

 

NSW 서남부 내륙 리버리나의 쿨라먼 카운슬 지역, ‘유채꽃’ 여행지로 부상

 

유채(canola)는 종자번식을 하는 식물로 봄에 꽃이 피어 2-3개월 후에 열매를 맺는다. 이 꽃에서 나오는 짙은 갈색의 씨에서 식용 기름을 추출한다. 보통 80~130㎝ 정도의 원줄기에서 15개 안팎의 1차 곁가지가 나고, 가지에서 다시 2~4개의 2차 곁가지가 난다. 꽃은 연노란색의 원뿔 모양으로 피어나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줄기의 초록과 노란색이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매년 5월, 제주도 유채꽃밭은 이 광경을 보고자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기도 한다. 연중 한 차례, 일정 시기에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다.

호주 각 주에도 대규모로 캐놀라를 재배하는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남부호주(South Australia)의 클레어 밸리(Clare Valley)와 바로사(Barossa Valley), NSW 주 서남부 리버리나 지역(Riverina region)이 꼽힌다. 리버리나는 NSW에서 생산되는 캐놀라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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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놀라 트레일’을 구성하는 쿨라먼(Coolamon)과 주니(Junee) 사이, 마라(Marrar)에서 반세기 넘게 유채농장을 운영해 온 벤 랭트리(Ben Langtry)씨. 그는 유채꽃을 보고자 리버리나(Riverina)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농장 안으로 진입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 ABC 방송

 

지난해의 가뭄과 달리 올해 NSW 내륙 전 지역은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리버리나 캐놀라 재배농가들도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 쿨라먼(Coolamon)과 주니(Junee) 사이의 마라(Marrar)에서 캐놀라 농장을 운영하는 벤 랭트리(Ben Langtry)씨 또한 마찬가지이다.

4대 조부 때부터 이곳에서 유채 식물을 재배해온 랭트리씨는 올해 넉넉하게 비가 내려준 데 대해 “우리가 보아온 겨울 시즌 가운데 최고의 계절”이라면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고 또한 멋진 유채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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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놀라 트레일’ 상의 주니(Junee)에 있는 한 캐놀라 농장. 사진 : 인스타그랩 / gundagai_nsw

 

그가 이렇게 말하는 한 가지 확실하고 단순한 이유는 풍족하게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100mm)와 비교해 올해 이 지역의 강수량은 최대 350mm에 이른다. 이는 쿨라몬, 주니, 테모라(TemorA) 타운 유채농장의 캐놀라에게는 부족함이 없는 양이다.

 

“이제 곧 눈부신 광경 펼쳐질 것”

 

랭트리씨 가문은 반세기 넘게 이곳에서 유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농장이 있는 마라는 리버리나 지역의 유채꽃 관광 아이콘인 ‘캐놀라 트레일’(canola trail)의 중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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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리나 지역 캐놀라 농장의 유채들은 8월 중반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 유채꽃은 앞으로 약 10주간, 농장지대를 짙은 노란색 꽃물결로 뒤덮는다. 사진 : ABC 방송

 

리버리나의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로도 불리는 ‘캐놀라 트레일’은 쿨라먼-주니-테모라를 연결하는 도로이며, 이 도로를 따라 드넓은 평원에는 유채농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 유채꽃이 피는 8월 후반부터 약 3개월 동안, 이 일대는 노란색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이를 보고자 수많은 여행자들이 리버리나를 찾는다.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들이 유채꽃 풍경을 인스타그램 사진에 소개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봄 시즌 여행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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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라먼 카운슬(Coolamon Shire Council) 지역의 유채농장.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사진촬영 Ok, 농장 안 진입은 No

 

랭트리씨는 “유채꽃은 우리가 매년 보는 모습이어서 큰 흥미가 없지만 초록의 캐놀라가 노락색으로 바뀌어가는 풍경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며 “올해 유채꽃은 예년에 비해 더욱 화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랭트리씨는 여행자들이 좋은 사진을 만들고자 농장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며 “농장의 울타리를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채농장을 따라 이어진 도로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농장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유혹에 흔들리지 말 것을 강하게 권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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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리나 지역((Riverina region)의 ‘캐놀라 트레일’ 맵. 쿨라먼-주니-테모라의 유채농장을 잇는 이 길은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로 불리기도 한다. Map : Coolamon Shire Council

 

‘캐놀라 트레일’, 지역 경제에 일조

 

리버리나의 농장지역 타운인 쿨라먼, 테모라, 주니 타운에는 레스토랑, 카페, 쇼핑을 위한 스몰비스들이 자리해 있으며 이들은 유채꽃이 피는 짧은 기간, 이 지역을 찾는 여행자들에 크게 의존한다.

쿨라먼 샤이어 카운슬(Coolamon Shire Council)의 관광업무 담당자인 로라 먼로(Laura Munro)씨는 “지난 수년 사이 캐놀라 트레일 방문자는 호주 전역 및 해외에서 온 여행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각 주 경계를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쿨라먼 카운슬은 NSW 각지의 여행자들만의 방문만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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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라먼 카운슬(Coolamon Shire Council) 관광 담당자 로라 먼로(Laura Munro)씨. 그녀는 “지난 수년 사이 호주 전역은 물론 해외여행자들이 봄 시즌, ‘캐놀라 트레일’을 찾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방문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사진 : ABC 방송

 

먼로씨는 “올해 캐놀라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서 벌써부터 쿨라먼의 캐러밴 파크 등에는 예약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NSW 주 각지의 사람들이 봄 시즌 여행지로 우리 지역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염병 사태에서 공공보건에 대한 잠재적 위험에도 불구, 먼로씨는 “여행자가 증가하고 있음은 분명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랭트리씨처럼 ‘캐놀라 트레일 방문자들에게 농장을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면서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있다면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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