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해외호주인 1).jpg

지난해 세계적 전염병이 선포된 이후 해외에서 체류 중 호주로 귀국하지 못한 채 COVID-19에 감염돼 사망한 호주 시민이 54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Pixabay / JESHOOTS-com

 

27개 국가에서 사망자 발생... 약 4만 명의 해외체류자, 귀국 대기 중

 

지난해 초 바이러스 대유행이 선포된 이후 해외에 체류 중이던 호주인 가운데 54명이 COVID-19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6일(목) 호주 공영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국가들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호주 시민 사망자가 발생했다.

호주 법 학회(Australian Academy of Law) 회원이자 캔버라대학교(University of Canberra) 시민법 전문가 킴 루벤스타인(Kim Rubenstein) 교수는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정부가 해외 거주 호주 시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COVID-19 감염으로 사망한 이 수치는 ABC 방송 시사 프로그램 ‘7.30’가 정보자유법에 따라 연방 외교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DFAT)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통해 알려진 것으로, 이 수치는 지난 5월 중순까지의 집계이다.

방송이 확보한 자료에는 사망자 가운데 3명은 귀국을 원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것으로 되어 있다.

COVID-19 감염으로 인한 호주 시민 사망은 인도네시아, 인도, 레바논, 네달란드, 프랑스, 영국, 미국, 페루 등 27개 국에서 발생했다.

멜번(Melbourne) 기반의 의학연구기관 ‘버넷연구소’(Burnet Institute)의 전염병 학자 마이크 툴(Mike Toole) 교수는 “영국과 미국의 경우, 가장 많은 호주인이 체류하기에 사망자 국가 목록에 포함된 것 같다”며 “이외 호주 시민 사망자 발생 국가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률이 아주 높았던 곳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대유행이 선포된 이후 국경을 폐쇄한 호주는 해외에서 돌아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검역을 시행했으며 호텔 등에 2주간 격리하는 조치를 시행했으나 시설 부족으로 현재까지 매주 3천여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툴 교수는 해외에 있는 호주 시민을 귀국시키기 위해서는 특수 목적의 검역시설이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실 귀국하는 이들에 의해 바이러스가 호주내 각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호텔 검역 수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종합(해외호주인 2).jpg

멜번(Melbourne) 기반의 의학연구기관 ‘버넷연구소’(Burnet Institute)의 전염병 학자 마이크 툴(Mike Toole) 교수는 해외에 거주하다 돌아오는 호주 시민 대상의 검역 시설을 늘려 매주 3천 명으로 한정되어 있는 귀국자 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ABC 방송 ‘7.30’ 프로그램에서 화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마이크 툴 교수. 사진 : ABC방송 화면 캡쳐

 

그는 ABC 방송의 ‘7.30’ 프로그램에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평균 9일에 한 번씩 호텔 검역소에서 바이러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현재 시행하는 호텔 검역 시스템을 수정하려면 환기, 마스크 착용, 일선 직원에 대한 적절한 감독과 교육이 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개선사항만 적용된다 해도 호텔검역 시설에 10명이 있든 50명이 있든 이곳에서 바이러스가 누출되는 위험은 훨씬 낮아질 것”이라는 툴 교수는 “바로 이런 개선을 통해 해외 체류 중인 호주 시민 귀국자를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DFAT, “취약 지역의

호주 시민 귀국 우선...”

 

전염병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반이 넘는 현재, 아직도 귀국하지 못한 해외체류 호주 시민은 약 4만 명이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DFAT 대변인은 ‘7.30’에 보내온 성명에서 “외교부의 최우선 과제는 해외에 체류 중인 취약한 상황의 호주 시민을 돕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정부는 158편의 항공기를 운용하여 해외에 체류 중이던 2만3,800명의 시민이 귀국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ABC 방송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해외체류자로 DFAT에 신고되어 있는 약 10만 명의 시민을 포함해 65만 명 이상의 시민이 귀국했다. 다만 이 자료에는 사망한 54명의 시민 가운데 장기 거주자가 몇 명인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 COVID-19 감염으로

호주 시민이 사망한 국가

Cameroon

Chile

Croatia

Dominican Republic

Egypt

El Salvador

France

Greece

Iceland

India

Indonesia

Jordan

Kenya

Lebanon

Malta

Mexico

Netherlands

Papua New Guinea

Peru

Philippines

Serbia

Thailand

Turkey

United Arab Emirates

United Kingdom

United States of America

Zimbabwe

-27개 국가 54명.

-2021년 5월 19일 기준, DFAT에 보고된 해외체류 중 COVID-19 감염으로 인한 호주인 사망자.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해외호주인 1).jpg (File Size:73.9KB/Download:6)
  2. 종합(해외호주인 2).jpg (File Size:47.4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1 호주 블루마운틴의 Zig Zag Railway 기관차, ‘관광 상품’으로 운행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0 호주 “WA 주, 대마초 합법화하면 연간 2억5천만 달러의 세금수익 가능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9 호주 NSW-VIC-SA 및 QLD 남동부 지역 전기사용 소비자 부담, 불가피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8 호주 SA ‘Riddoch Wines’ 사의 카베르네 소비뇽 제품, ‘세계 최고 와인’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속, 호주인의 소비 방식에 ‘극단적 차이’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6 호주 학생들의 ‘읽기 능력’... 국제 평가에서 영국이 호주를 능가한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5 호주 “향후 호주 일자리, 에너지-방위산업-의약품 부문에서 크게 늘어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4 호주 호주 겨울 시즌, 최대 규모 빛의 축제... Your A-Z guide to ‘Vivid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3 호주 종교재단 학교 선호 힘입어 지난 10년 사이, 사립학교 등록 35%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2 호주 시드니 이너웨스트 주택 10채 중 1채는 ‘빈집’... 지방의회, 세금부과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1 호주 원주민 작가 데브라 단크, 논픽션 회고록으로 총 8만5천 달러 문학상금 차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0 호주 NSW 인지세 개혁... ‘선택적 토지세’ 대신 ‘인지세 면제범위 확대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9 호주 “시드니 밤 문화, 거꾸로 가고 있다”... 이유는 ‘너무 높은 비용과 접근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8 호주 한 달 사이 암울해진 고용 수치... 4월 호주 실업률 3.7%로 0.2%포인트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7 호주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실험적 약물, 인지기능 저하 35% 차단 판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6 호주 높은 주택가격-낮은 임금 상승으로... NSW 거주민들, 이주비율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5 호주 연방정부 예산계획 상의 에너지 비용 경감 방안... 500달러 혜택, 누가 받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4 호주 낮아지는 광역시드니 출산율... 35세 미만 여성 출산 비율, 갈수록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3 호주 “주택 계획 관련, 시드니 ‘NIMBY 지역’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2 호주 심각해지는 임대 위기... 더 많은 민간-공공주택 임차인, ‘가난한 삶’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1 호주 NSW 건축승인 건수, 10년 만에 최저 수준... “임대 위기 지속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0 호주 최악의 부동산 시장 침체 끝? 주택가격 상승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9 호주 RBA의 미공개 내부 분석, “물가 통제하려면 80%의 경기침체 위험 감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8 호주 “시드니의 주택부족, 도시 외곽 개발보다 고층 주거지 개발로 해결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7 호주 QLD 목화산지 ‘서던 다운스 지역’, 또 하나의 농장관광 상품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6 호주 “만성 스트레스 및 우울증 증상, ‘high cortisol’ 탓으로 설명될 수 없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5 호주 크랜베리 주스, ‘반복적 요로감염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4 호주 “국가, 지역사회의 변화 만들어내는 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3 호주 호주 실업률 3.5% 유지…급격 금리인상에도 일자리 '풍부' 라이프프라자 23.05.16.
6372 호주 Federal budget 2023- 생활비 부담 대책 강화... 일부 복지수당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1 호주 Federal budget 2023- 노동당의 두 번째 예산안 Winners and Loser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0 호주 연방정부, ‘Defence Strategic Review’ 승인... 새로운 전쟁시대 대비 착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9 호주 세계보건기구, COVID의 ‘글로벌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식 선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8 호주 “생활비 압박 겪는 이들, 포키 도박으로 한방 노렸다”... NSW 도박 지출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7 호주 29세의 시드니 기반 예술가 거트만씨, 올해 ‘Archibald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6 호주 호주 최대 빛의 축제 ‘Vivid Sydney’, 올해부터 ‘보타닉 가든’은 유료 입장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5 호주 물가상승률 수치 완화되고 있다지만... 필수 상품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4 호주 The Salvation Army, 연례 ‘Red Shield Appeal’ 모금 행사 시무식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3 호주 연방정부, 모든 비자카테고리 변경 등 현 이민 시스템 전면 재설계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2 호주 올 회계연도 순이민으로 인한 호주 이민 40만 명 증가... 사상 최고치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1 호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0 호주 연방정부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개편 계획... 혜택 대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9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끝?... 3월 분기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 ‘상승’ 집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8 호주 유학생 노동력 의존했던 Aged care 시설, ‘비자 변경’으로 어려움 가중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7 호주 기준금리 다시 인상... 인플레이션 대책 강화? 경기침체 ‘룰렛’일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6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헌법 명시를 위한 국민투표, 유권자 여론은 ‘긍정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5 호주 호주 어린이들 독서시간 감소... ‘스크린’에 집중하는 시간은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4 호주 COVID-19 새 변이 바이러스 ‘XBB.1.16’, 호주에서도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