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마약사용).jpg

호주 ‘국립약물-알코올 연구센터’(National Drug and Alcohol Research Centre. NDARC)의 약물동향 조사 결과 올해 호주인들의 약물 사용에서 엑스터시 사용은 감소했지만 코카인, 전자담배, 케타민(ketamine. 마약으로 쓰이기도 하는 마취성 물질), 처방되지 않는 의약품 각성제, ‘hallucinogenic mushrooms’로 불리는 환각제 사용 비율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Flickr/Valerie Everett

 

호주 국립약울-알코올 연구센터(NDARC) ‘약물동향 보고서’에서 밝혀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차원에서 시행된 반복적인 봉쇄 조치 및 일상 활동의 제한에도 불구, 마약 사용이 억제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밤 문화 즐기기가 원천 차단되고 시중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는 불법 마약 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코카인을 사용한 호주인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최근 조사 결과 일반 약물 복용자의 80%가 올해 350달러 상당의 각성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68%에 비해 늘어난 수치이며, 18년 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호주 ‘국립약물-알코올 연구센터’(National Drug and Alcohol Research Centre. NDARC)가 엑스터시 및 기타 불법 각성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각 도시 거주자 774명의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약물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약물 사용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났다. 즉 올해의 경우 엑스터시 사용이 감소했지만 코카인, 전자담배, 케타민(ketamine. 마약으로 쓰이기도 하는 마취성 물질), 처방되지 않는 의약품 각성제, ‘hallucinogenic mushrooms’로 불리는 환각제 사용 비율은 더욱 증가한 것이다.

 

시드니 동부, 본다이(Bondi)에 거주하는 36세의 TV 프러덕션 매니저 로렌(Lauren. 가명)은 지난 6월 이후 광역시드니에 ‘델타’(Delta)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폭증할 당시 경험을 털어놓았다. “한 달에 두 번씩 주말에 즐기던 마약 파티는 바이러스 사태에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고, 불법 약물에 접근하는 것도 이전보다 더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외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봉쇄 기간 동안 금요일 또는 토요일에 약혼자와 함께 불법 마약을 사용했으며, 때로는 가까운 이웃과 함께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NDARC 연구원들은 올해 코카인 사용 급증이 NSW, 빅토리아(Victoria), 타스마니아(Tasmania) 주의 소비 증가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사 대상자 중 시드니 거주자의 94%가 최근 코카인 사용을 보고했는데, 이는 지난해 84%보다 늘어난 것이다. 또 5명 중 거의 4명이 코카인을 구하는 것에 대해 “아주 쉬웠다”고 답했으며, 다만 매주 이 약물을 사용한 비율은 7%에 불과했다.

 

NDARC의 책임 연구원인 레이첼 서덜랜드(Rachel Sutherland) 박사는 “지난 2003년 모니터링을 시작했을 당시, 20% 넘는 이들이 코카인 사용을 보고했다”면서 “올해 조사 결과는 COVID-19 사태가 발발하기 전 우리가 보아온 불법 마약사용 상승 추세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 약물의 가용성이 더 높아졌으며 10년 넘는 기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전자담배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39%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들 중 약 40%는 금연을 위한 한 방법으로 사용한다는 답변이었다. 서덜랜드 박사는 “10월 1일부터 처방전 없이 니코틴 전자담배 제품 수입을 금지한 법률에 따라 전자담배 보급이 꼼꼼하게 모니터링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한편 응답자의 52%는 지난 6개월 동안 케타민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 43%에서 더 늘어난 것이며,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사용 비율이다. 처방되지 않는 각성제 사용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46%로 급증했다.

 

다양한 각성제 사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개월 동안 캡슐로 된 엑스터시를 사용했다는 이들은 크게 감소(2020년 83%에서 2021년 70%)했으며, 모든 형태의 엑스터시 가격은 높아졌다. 조사 대상자들은 이 약물의 순도가 떨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야외 음악축제, 나이트클럽, 바(bar) 등의 이용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는(약물사용 증가는) 예상된 일”이라는 서덜랜드 박사는 “현재 우려되는 것은 사람들이 한 동안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며, 내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과다 복용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알코올 및 기타 약물기관 네트워크’(Network of Alcohol and Other Drugs Agencies)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약물 사용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의 수는 증가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은 이들은 14%가 감소했다.

 

서덜랜드 박사는 이번 조사 대상자의 중간 연령은 24세였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발 기간 및 그 이전에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유흥업소나 기타 레크리에이션 장소는 방역을 위한 제한 조치를 받았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 최근 6개월간의 약물사용

(지난 6개월 동안 특정 약물을 사용했다고 답한 EDRS 응답자 비율. 구분 : 2020년 / 2021년)

-Cannabis : 88% / 84%

-Cocaine : 68% / 80%

-Ecstasy (capsules only) : 83% / 70%

-e-cigarettes : 39% / 58%

-Methamphetamine : 24% / 26%

-Magic mushrooms : 30% / 45%

-Ketamine : 43% / 52%

*조사대상 : 호주 각 도시 거주자 774명

*조사기간 : 2021년 4월에서 8월 사이

Source: EDRS(Ecstasy and Related Drugs Reporting System)

 

■ 2003년 이래 코카인 사용 변화

(매년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6개월 동안 코카인을 사용했다고 답한 EDRS 응답자 비율)

2003년 : 23%

2004년 : 27%

2005년 : 41%

2006년 : 37%

2007년 : 40%

2008년 : 36%

2009년 : 39%

2010년 : 48%

2011년 : 46%

2012년 : 40%

2013년 : 36%

2014년 : 44%

2015년 : 42%

2016년 : 47%

2017년 : 48%

2018년 : 59%

2019년 : 67%

2020년 : 68%

2021년 : 80%

Source: EDR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마약사용).jpg (File Size:45.2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