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결과 1).jpg

3월 마지막 주 토요일(26일), 시드니를 비롯해 멜번, 브리즈번 경매 낙찰률은 다소 낮은 수준을 기록해 주택시장의 추가 구매자 위주로 전환되고 있음을 추측케 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경매 현장. 사진 : Auction Bidding Service 동영상 캡쳐

 

시드니-멜번-브리즈번 주택시장, 2년 만에 구매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지난해 강렬했던 호주 주택시장이 다소 주춤하면서 주요 도시 주말 경매 낙찰률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관계자들은 ‘부동산 추’가 2년 만에 처음으로 구매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신호는 또한 시드니와 멜번(Melbourne) 및 브리즈번(Brisbane) 등 주요 도시의 경매에 입찰하는 예비 구매자 수 및 매물로 나온 주택 인스펙션(inspection)에참여하는 잠재 구매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데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다만 지난 한 해 동안 다른 도시에 비해 주택시장 열기가 다소 약했던 멜번의 경우, 지난 달 마지막 주 토요일(26일) 경매에서 1,026채의 매물 가운데 714채가 거래돼 70%의 낙찰률로 주택매매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3월 마지막 주, 시드니 경매에서는 623채의 주택이 시장에 나와 425채가 거래, 68%의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브리즈번에서는 77채가 매물로 등록돼 43채가 판매, 낙찰 비율은 53%를 보였다.

지난해 주택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는 상황을 지켜본 예비 구매자들에게 있어 이런 추세는 반가운 소식이 될 터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경매에서 여전히 잠정가격을 크게 뛰어넘는,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주택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26일), 시드니 릴리필드의 글래드스톤 스트리트(Gladstone Street, Lilyfield) 상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은 예상 외로 256만 달러의 높은 거래가격을 보였다. 비록 시드니 하버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 등 빼어난 전망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272스퀘어미터의 작은 부지를 가진 코티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주택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Pilcher Residential’의 사이먼 필처(Simon Pilcher) 에이전트는 “경매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여유 있게 하버브릿지를 바라보며 입찰 가격을 내놓았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결과(cracking result)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주택에 입찰한 이들은 5명이었지만 이 주택을 강하게 원한 젊은 부부가 끝까지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결과였다.

 

부동산(경매결과 2).jpg

시드니의 릴리필드(Lilyfield)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 하버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 전망을 갖고 있는 이 주택은 적은 부지임에도 256만 달러의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사진 : Pilcher Residential

   

필처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이는 지난 2009년, 87만 달러에 구매한 후 12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였다.

시드니 북서부, 버큼힐(Baulkham Hills) 인근의 윈턴힐(Winton Hills)에서는 한 젊은 부부가 입찰 경쟁에서 마지막으로 500달러를 매놓으면서 4개 침실의 주택을 낙찰받았다. 로이드 조지 애비뉴(Lloyd George Avenue)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의 최종 낙찰가는 175만6,500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Asset Estate Agents’ 사의 제나 샤힌(Jena Chahine) 에이전트는 “8명이 입찰에 등록했으며 기대 이상의 입찰가 경쟁이었다”며 “놀라운 낙찰가격”이라고 덧붙였다.

멜번에서는 무단 거주자 손에 있던 노스코트(Northcote, Victoria)의 한 저택이 잠정가격보다 30만 달러 높은 321만7천 달러에 낙찰됐다.

 

부동산(경매결과 3).jpg

잠정가격보다 30만 달러 높은 321만7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한 멜번, 노스코트(Northcote) 소재 주택. 멜번의 프리미엄 주택시장은 지난해만큼이나 강한 편이다. 사진 : Jellis Craig Northcote

   

이의 매매를 맡은 ‘Jellis Craig Northcote’의 샘 리고폴로스(Sam Rigopoulos)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저택은 거의 40여 년 동안 연합교단 소유였다. 이날 경매에는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모두가 공격적인 가격 제시 끝에 예상보다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리고폴로스 에이전트는 “매물로 나온 멜번의 주택 10개 가운데 7개 이상이 낙찰되었음을 감안하면 멜번 주택시장은 여전히 강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래된 주택 10채 중 가운데 4채 이상은 300만~400만 달러의 낙찰가를 보였다”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주택에 대한 수요는 아주 강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멜번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7km 거리에 자리한 발라클라바(Elm Grove, Balaclava)의 4개 침실 주택 또한 잠정가격(158만 달러)보다 높은 165만3천 달러에 거래됐다. 단 두 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벌인 이 주택은 내집을 마련하려는 열망이 강한 젊은 부부에게 돌아갔다.

부동산 회사 ‘McGrath St Kilda’ 사의 조시 스털링(Josh Stirling) 에이전트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벤더(vendor)가 아주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시장의 변화를 보기 시작했지만 멜번에서는 여전히 좋은 낙찰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좋은 집은 잘 팔린다”고 덧붙였다.

 

부동산(경매결과 4).jpg

멜번 도심 남쪽, 발라클라바(Elm Grove, Balaclava)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 지난 주말 경매에서 잠정가격(158만 달러)보다 높은 165만3천 달러에 낙찰됐다. 사진 : McGrath St Kilda

   

브리즈번에서는 아스콧(Upper Lancaster Road, Ascot)에 있는 6개 침실 주택이 다른 주(State) 구매자의 높은 가격 제시 덕분에 305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 마지막 주 브리즈번에서 진행된 전체 경매 주택 가운데 최고 거래가였다.

이 주택은 4년이 채 안 되어 세 차례나 주인이 바뀌었다. 2018년, 122만5천 달러에 거래된 바 있으며 2020년 11월에는 275만 달러에 다른 소유자에게 넘어갔었다.

매매를 진행한 ‘Place Estate Agents Ascot’ 사의 드류 데이비스(Drew Davies) 에이전트는 “브리즈번 도심에서 멀지 않은 교외지역이며 810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갖고 있어 예비 구매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또한 브리즈번에서 경매에 나온 주택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5명의 입찰자들로 하여금 가격 경쟁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동산(경매결과 5).jpg

지난 주말 브리즈번에서 실시된 경매 매물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가를 보인 아스콧(Upper Lancaster Road, Ascot)의 6개 침실 주택. 낙찰가격은 305만 달러였다. 사진 : Ray White

   

브리즈번 도심 서쪽, 애쉬그로브(Havana Street, Ashgrove)의 5개 침실 주택은 200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책정된 가운데, 이날 경매에서 14만1천 달러 높아진 214만1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 또한 퀸즐랜더(Queenslander)가 아닌 캔버라(Canberra) 거주자에게 판매됐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Ashgrove’의 브리짓 라이턴(Brigette Righton) 에이전트는 “지난해, 우리는 다른 주의 구매자(interstate buyer)들로부터 많은 주택구매 문의를 받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브리즈번 현지 고객이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경매결과 1).jpg (File Size:85.3KB/Download:10)
  2. 부동산(경매결과 2).jpg (File Size:113.4KB/Download:10)
  3. 부동산(경매결과 3).jpg (File Size:110.7KB/Download:9)
  4. 부동산(경매결과 4).jpg (File Size:108.2KB/Download:13)
  5. 부동산(경매결과 5).jpg (File Size:108.9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