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고가주택 매매 1).jpg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이후 호주 전역에서 주택가격이 급격하게 높아진 가운데, 기존의 인기 주거지역에 비해 덜 명성 있는 교외지역(suburb) 주택이 새로운 판매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750만 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진 에핑 소재 주택. 사진 : The Agency North

 

비교적 덜 알려진 교외지역에서도 수백 만 달러의 ‘프레스티지 주택’, 속속 등장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한 주택가격으로 해안가 일부 주택, 매매가 기록 경신

 

이미 알려진, 인기 주거지역에서 주택거래 가격 기록이 갱신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시드니의 경우에는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 버클루즈(Vaucluse)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며 멜번(Melbourne, Victoria)에서는 도심 남동부의 투락(Toorak), 그리고 그 인근의 말번(Malvern)이 이런 교외지역(suburb)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함께 시작된 부동산 가격 폭등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기존의 인기 주거지역에 비해 덜 권위 있는 교외지역(suburb)에서도 새로운 주택거래 기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 ‘The Agency North’의 캐서린 머피(Catherine Murphy) 에이전트에 따르면, 만약 지난 1년 사이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시드니 거주자로 700만 달러의 주택구입 예산을 갖고 있다면 헌터스 힐(Hunters Hill) 또는 쿠지(Coogee)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에핑(Epping)에서도? 머피 에이전트는 에핑, 글로세스터 로드(Gloucester Road, Epping) 상의 한 주택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이를 누구에게 매매할 수 있을까, 누가 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까’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

에핑에서의 기존 최고가 거래 기록은 지난 2018년 나온 575만 달러였다. 머피 에이전트는 지난 달 이 주택 거래를 성사시키기 전, 구매 능력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약 20회의 인스펙션을 실시했다.

이 주택은 4,116스퀘어미터의 상당히 넓은 부지에 기차역과 가까이 있으며 5개의 침실, 팜스프링 스타일의 수영장(Palm Springs-style pool)을 갖고 있다.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2).jpg

에핑, 글로세스터 로드(Gloucester Road, Epping) 상의 이 주택은 4,000스퀘어가 넘는 부지로, 750만 달러에 매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전까지의 에핑 지역 최고가 주택거래 금액인 585만 달러를 훌쩍 넘은 것이다. 사진 : The Agency North

   

이 주택 인근의 주거지들은 일반적으로 약 200만~250만 달러에서 거래되는 상황이었다. 머피 에이전트는 지난 달 이 주택이 매물로 나온 지 일주일 만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그녀는 거래가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750만 달러에 거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머피 에이전트는 지난해 11월, 노스 에핑의 더엄 스트리트(Durham Street, North Epping) 상에 자리한 주택을 352만5,000달러에 매매해 노스에핑의 주택거래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놓은 바 있다.

최근 나온 시드니의 놀라운 주택거래가 기록으로는 웨스트라이드(West Ryde)의 418만 달러, 남서부 애보츠버리(Abbotsbury)의 331만5,000달러가 있다.

멜번 남동부, 도심에서 약 45km 거리에 자리한 프랭크스턴(Frankston)은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멜버니안(Melbournian)들로부터 그리 인기 있는 주거지역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염병 사태와 함께 해안가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면서 도심에서 떨어진 한적한 주거지를 찾는 이들로부터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지난 달 프랭크스턴의 해안가에 자리한 오래된 주택이 505만 달러에 매매돼 부동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3).jpg

멜번 남동부 해안가 지역인 프랭크스턴(Frankston)은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한 지역이었으나 전염병 사태 이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최근 505만 달러에 거래된 프랭크스턴의 한 해안가 주택.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 교외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75만5,000달러이다. 사진 : RT Edgar Peninsula

   

골드 스트리트(Gould Street) 상에 있는 5개 침실의 이 주택은 해안과 접해 있으며, 자체 해안 오두막(beach hut)도 갖고 있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RT Edgar Peninsula’의 비키 세이어스(Vicki Sayers) 에이전트는 “이 같은 거래가격은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해안과 맞닿은 위치, 넓은 부지,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휴가지 주택을 원하는 예비 구매자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프랭크스턴의 중간 주택가격은 75만5,000달러이다.

남쪽의 프랭크스턴 반대편인 멜번 북동부, 도심에서 약 16km 거리에 있는 템플스토우(Templestowe)에서도 기록적인 거래가 있었다. 지난여름 시즌, 서머힐 로드(Summerhill Road) 상의 한 호화주택이 685만 달러에 거래된 것이다. 이 주택은 4,000스퀘어미터 부지에 6개 침실, 수영장, 테니스 코트, 스팀룸이 있는 짐(gym), 극장, 와인저장고, 대규모 식료품 저장실을 갖추고 있다.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4).jpg

멜번 북동부, 템플스토우의 서머힐 로드(Summerhill Road, Templestowe)에 위치한 호화 주택. 4,000스퀘어미터 부지에 있는 이 주택은 작은 리조트라 할 만큼 제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여름, 이 주택은 685만 달러에 매매됐다. 사진 : Barry Plant Manningham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또한 전염병 사태와 함께 시드니 또는 멜번 거주자들이 보다 나은 환경의 휴양지를 찾아 이주하면서 주택거래 가격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브리즈번 도심 서쪽, 강변 지역인 인드러필리의 질바 스트리트(Jilba Street, Indooroopilly) 상에 있는 한 고급 주택이 1,200만 달러라는 놀랄 만한 거래가격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6,020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약 60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불과 2년 사이, 특히 전염병 사태로 브리즈번 주택가격이 빠르게 성장하던 와중에 무려 600만 달러가 치솟은 매매가를 만들어낸 것이다.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5).jpg

브리즈번 도심 서쪽, 강변 지역인 인드러필리의 질바 스트리트(Jilba Street, Indooroopilly) 상에 있는 한 저택. 지난해 11월, 1천200만 달러의 거래가격을 기록했다. 사진 : Adcock Prestige

   

퀸즐랜드 주 먼 북부, 타운스빌(Townsville)에서도 최근 한 맨션에 600만 달러에 매매되면서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 도시의 교외지역인 카슬힐(Stirling Drive, Castle Hill)에 자리한 주택이었다.

이 맨션은 타운스빌 기반의 부동산 회사 ‘Smith and Elliott’의 샐리 엘리엇(Sally Elliott)씨를 통해 매매됐다. 엘리엇 에이전트는 지난해 하반기, 같은 교외지역인 카슬힐의 브래머 드라이브(Braemar Drive, Castle Hill) 상에 있는 한 주택을 320만 달러에 매매한 바 있다.

한때 호주 전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호바트(Hobart)의 한 펜트하우스 아파트는 800만 달러에 거래돼 이 지역의 새로운 기록으로 남았다. 이 펜트하우스는 샌디베이 로드(Sandy Bay Road) 상의 ‘St David’ 아파트 단지에 있는 주택으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남부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에서는 한 가족이 도심 남쪽 20km 거리의 핼릿 코브(Hallett Cove)에 있는 리조트 스타일의 주택을 265만 달러에 매입, 이 교외지역의 최고가 매매 기록인 1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6).jpg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 도심 남쪽 20km 거리의 핼릿 코브(Hallett Cove)에 있는 리조트 스타일의 주택. 이 지역 최고가 기록인 100만 달러를 훌쩍 넘은 265만 달러에 거래됐다. 사진 : Giordano & Partners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에서는 수년 전 광산 붐이 식으면서 주택시장도 위축돼 좀처럼 최고가 거래 기록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이후 점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교외지역에서는 높은 매매가를 보이고 있다.

최근 퍼스 도심 남서부 해안가, 스완본의 오던 크레센트(Odern Crescent, Swanbourne) 상에 자리한 878스퀘어미터 부지의 한 주택은 주말 경매에서 1,33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같은 매매가는 지난 2015년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730만 달러의 기록을 훌쩍 넘는 수치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1).jpg (File Size:185.9KB/Download:2)
  2.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2).jpg (File Size:102.3KB/Download:2)
  3.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3).jpg (File Size:127.4KB/Download:2)
  4.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4).jpg (File Size:71.9KB/Download:2)
  5.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5).jpg (File Size:119.0KB/Download:4)
  6. 부동산(고가주택 매매 6).jpg (File Size:84.9KB/Download: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954 호주 지원 연장된 COVID 병가 보조금, 지급 대상과 신청 방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53 호주 15년 만의 정신건강 관련 국가 조사, 젊은 여성층에서 ‘가장 위험’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52 호주 재택근무자들, “더 긴 시간 일하고 효율성 떨어지며 체중 증가 경험” 토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51 호주 여행자 수요에 한정됐던 캐러밴, ‘임대 위기’ 상황 해결책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50 호주 COVID-19 감염자 확산... 정부, 재감염 시기 관련 조언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9 호주 인슐린 주사 필요성 없을 수도... 당뇨 환자들에게 ‘희소식 가능성’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8 호주 Northern Territory 원주민 기대수명 증가했지만... “더 많은 노력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7 호주 NSW 주 기술-훈련부, 100만 명 이상 대상 TAFE 기술교육 제공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6 호주 올해 5월까지 지난 1년 사이, 시드니 전역 주택 17채 가운데 1채 매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5 호주 호주 상위기업 CEO들은 어떻게, 얼마나 많은 급여와 보너스를 챙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4 호주 호주의 문화적 다양성 상위 10개 교외지역 중 8개는 빅토리아 주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3 호주 2021년도 HSC 시험대상 학생들 부정행위, 이전년도 비해 2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2 호주 서부호주 항구도시 프리맨틀, ‘World's top 50 travel destinations’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1 호주 6월 호주 실업률 3.5%로 하락... 거의 9만 개 일자리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0 호주 하루 필요한 양의 야채 섭취하는 호주 성인, 10명 가운데 1명도 안 돼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9 호주 6월 종료된 COVID-19 병가 보조금 지급, 9월 말까지 연장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8 호주 NSW 주 정부, 취약 지역사회 대상 RAT 키트 무료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7 호주 COVID-19 감염자 다시 확산... 정부, 실내 마스크 착용 강력 ‘권장’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6 호주 NSW 주 정부, 스몰비즈니스-NFP 단체 대상으로 홍수피해 지원금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5 호주 시드니 지역 주택 임대료,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19%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4 호주 호주인들, 이전보다 더 장수하지만 만성질환 안고 있는 이들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33 호주 NSW 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중 가장 많은 인구 순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32 호주 국가 성별 임금격차 분석... 여성 근로자에 ‘암울한 그림’ 보여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31 호주 호주 소비자들의 ‘Buy now, Pay later’ 지출, 119억 달러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30 호주 ACMA, 이동통신사에 ‘문자메시지’ 관련 새 규정 적용... 사기행각 차단 위해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9 호주 COVID-19 4차 접종, 7월 11일부터 가능... 알아야 할 사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8 호주 IT 분야의 빠른 기술 발전 불구, NSW 주는 19년 전 강의 계획 ‘그대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7 호주 2019-20년도 호주 전역 ‘여분의 침실’ 1,300만 개... 더 나은 용도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6 호주 시드니-멜번 부동산 시장 위축 불구, 12개월 사이 가격 상승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5 호주 밀레니엄 세대의 지방 지역 이주, 지난 5년 사이 최고치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4 호주 Census 2021- ‘이너 시드니’ 경제 수준, 호주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23 호주 Sydney's gangland...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얻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22 호주 2022-23 회계연도, 변경되는 규정은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21 호주 기후변화 심각... 2030년까지 25가구 중 1가구, 주택보험 가입 불가능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20 호주 호주의 COVID-19 사망자, 1만 명 넘어서... 다른 국가와의 비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9 호주 인구조사에서 드러난 호주의 빈 주택, 전체의 10% 달하는 100만 채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8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실생활에 미칠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7 호주 호주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국내 전문가들, “위험 수준은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6 호주 독감 또는 COVID-19 증상이 느껴진다면... ‘복합 바이러스 검사’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5 호주 NSW 주의 도로 통행료 경감 프로그램, 이달 1일부터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4 호주 NSW 주, 7월 17일까지 무료 독감 예방접종 ‘연장’ 제공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3 호주 호주의 비공식 국가 이념 ‘mateship’, “이전처럼 강하지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12 호주 Census 2021... 호주, 무종교 인구 증가-문화적 다양성은 더욱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11 호주 호주의 첫 ‘오미크론’(Omicron) 변이 파동, “드러난 것보다 더 컷을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10 호주 NSW 주, 불법 파업단체에 대한 처벌 강화... 노사관계법 개정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9 호주 세금신고 준비... “직종에 따라 법적으로 청구 가능한 항목들 많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8 호주 NSW 주, 스몰비즈니스 관련 이벤트 개최 단체에 보조금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7 호주 NSW 주 정부의 토지세 개혁, 광범위한 이점은 아직 부족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6 호주 ‘Shared Equity Scheme’으로 일부 계층의 주택구매, 한결 수월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5 호주 공정근로위원회, 국가 최저임금 5.2% 인상 결정... 주 $40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