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성별 임금 1).jpg

호주의 성별 임금격차는 지난 2014년 11월, 19%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1월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양성평등을 향한 진전이 선형적(linear)이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사진 : Freepik / formatoriginal

 

여성계, “선형적이지 않은 양성평등 추세, 여성이 종사하는 산업 분야와도 연관”

Western Australia 주, 남성 $2,103-여성 $1,631(per week)로 가장 큰 격차

 

지난 9월 1-2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Jobs Summit’에서는 호주의 기술인력 부족 문제와 함께 남녀간 임금격차가 확대되는 문제 또한 주요 안건으로 제기됐다.

재정 및 여성부를 담당하는 케이트 갤러허(Katy Gallagher)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성별 임금격차 문제도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금격차 증가 이유= 호주의 성별 임금격차는 2022년 8월 현재 14.1%로 2021년 이후 0.3%포인트가 늘어났다. 지난 9개월 사이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벌어진 것이다. 그 이전까지 남녀간 임금 차이는 2014년 19%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그렇다면 임금격차가 의미하는 것,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고 왜 중요할까? 호주국립대학교(ANU) ‘글로벌여성리더십연구소’(Global Institute for Women's Leadership)의 미셸 라이언(Michelle Ryan) 교수는 “성별 임금격차 통계는 양성평등을 향한 진전이 선형적(linear)이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이 가운데 일부는 COVID 사태와 같은 현 글로벌 문제로 설명될 수 있지만 이는 또한 지난 10여 년 동안의 추세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남성과 여성의 경제활동을 보면, 2020년 국가적 봉쇄 속에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비율은 더욱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언 교수는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육아를 하는 여성이 더 많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여성이 육아에서 더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또는 여성들이 하는 업무의 경우 집에서 계속할 수 있는 분야가 적기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포기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녀에 따르면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분야는 불안정하고 임금도 비교적 낮은 산업들이다. 즉 소매, 접객 서비스, 관광업 등으로, 이들 분야는 전염병 사태로 특히 영향을 받았다.

이어 라이언 교수는 “전통적으로 우리 사회는 케어링, 교육, 간병과 간호 등 여성 근로자 비율이 높은 업무 분야를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 모든 업종에서 남성 임금 더 높다= 남녀간 임금차이는 모든 산업(평균 연봉, 주급)에 걸쳐 나타난다. 각 주(State and Territory)별로 집계된 주(per week) 급여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로, 남성이 평균적으로 2,103달러의 주급을 받는 반면 여성은 1,631달러에 머물러 있다.

 

▲ 잠재적 해결책은= 임금격차의 전형적인 이유는 더 많은 여성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향이 있고(종종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 휴직을 갖는 대다수(88%)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확고한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라이언 교수는 “1차 보호자로서의 여성의 규범에 반대하는 강력한 정책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한 아버지가, 휴가가 끝난 후에도 육아에 더 참여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종합(성별 임금 2).jpg

노동시장 참여율(그림)에서도 남녀간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자녀 보육에서 여성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Source: ABS, Gender indicators

   

그러면서 라이언 교수는 호주도 공동 육아휴직으로 가야 하며, 이 과정에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 채택한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에서는 부모가 육아휴직의 일정 비율을 사용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이번 ‘Jobs Summit’ 첫날,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유급 육아휴직 제도를 연장하고 정부가 제안한 보육 보조금 변경 사항을 앞당기는 것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정부 제안의 변경사항은 부부 합계 연소득이 최대 8만 달러인 가족의 경우, 첫 자녀에 대해서는 90%의 육아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빅토리아(Victoria) 주 다니엘 앤드류스(Daniel Andrews) 주 총리와 노동조합 및 관련 옹호단체들은 연방정부가 개혁 절차를 더 빨리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다. 기업과 노동조합도 유급 육아휴직을 18주에서 26주로 연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갤러허 재정부 장관은 예산의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장관은 “재무 및 재정부는 우리 정부가 막대한 적자와 1조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면서 “실행할 가치가 있는 모든 조치에 자금이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gender pay gap’ 정의

정부의 법정 기관으로 직장 내 성평등 증진 및 개선 책임을 가진 ‘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WGEA)는 성별 임금격차를 이렇게 정의한다.

▲경제 부문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측정하는 노동력에서 남성과 비교한 여성의 평균 소득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평생 여성이 소득 능력을 감소시키는 사회적-경제적으로 결합된 요인의 결과이며, ▲동일하거나 유사한 가치의 일을 하는 두 사람의 차이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다.

Source: 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

 

■ 호주의 성별 임금격차

(2012년 5월~2022년 5월. 계절 조정 수치)

-2012년 5월 1일 : 17.5%

-2012년 11월 1일 : 17.7%

-2013년 5월 1일 : 17.4%

-2013년 11월 1일 : 17.2%

-2014년 5월 1일 : 18.2%

-2014년 11월 1일 : 18.7%

-2015년 5월 1일 : 17.7%

-2015년 11월 1일 : 17.2%

-2016년 5월 1일 : 16.2%

-2016년 11월 1일 : 16.0%

-2017년 5월 1일 : 15.3%

-2017년 11월 1일 : 15.3%

-2018년 5월 1일 : 14.5%

-2018년 11월 1일 : 14.1%

-2019년 5월 1일 : 14.0%

-2019년 11월 1일 : 13.9%

-2020년 5월 1일 : 14.0%

-2020년 11월 1일 : 13.4%

-2021년 5월 1일 : 14.2%

-2021년 11월 1일 : 13.8%

-202년 5월 1일 : 14.1%

*호주의 성별 임금격차는 2014년 11월 19%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2020년 11월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Source: ABS: Average weekly earnings, Australia - seasonally adjusted

 

■ 산업별 평균 임금

(정규직, per week 급여. 산업분야 : 남성 / 여성)

-Mining : $2,776.5 / $2,332.7

-Financial & insurance services : $2,355.8 / $1,907.8

-Information media & telecommunications : $2,354.6 / $2,006.1

-Professional, scientific & technical services : $2,315.2 / $1,729.6

-Health care & social assistance : $2,049.5 / $1,595

-Electricity, gas, water & waste services : $2,044.4 / $1,910.2

-Education & training : $2,023.2 / $1,802.5

-Public administration & safety : $1,993.6 / $1,819.6

-Construction : $1,799.3 / $1,461.5

-Transport, postal & warehousing : $1,781.4 / $1,559.1

-Rental, hiring & real estate services : $1,781.4 / $1,436.2

-Wholesale trade : $1,725.2 / $1,443.7

-Administrative & support services : $1,622.2 / $1,402

-Arts & recreation services : $1,617.1 / $1,500.8

-Manufacturing : $1,596.1 / $1,402.5

-Retail trade : $1,403 / $1,229.6

-Other services : $1,354.8 / $1,324

-Accommodation & food services : $1,269.7 / $1,145

Source: ABS, Average Weekly Earnings, Australia May 2022

 

■ 각 주 및 테러토리 평균 임금

(정규직, per week 급여. State : 남성 / 여성)

-NSW : $1,885.2 / $1,651.8

-VIC : $1,854.2 / $1,589

-QLD : $1,814.6 / $1,533

-SA : $1,662.9 / $1,542.4

-WA : $2,103 / $1,631.3

-TAS : $1,612.3 / $1,490.7

-NT : $1,812.4 / $1,592.7

-ACT : $2,099.6 / $1,862.1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성별 임금 1).jpg (File Size:43.8KB/Download:8)
  2. 종합(성별 임금 2).jpg (File Size:33.7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