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Queen's Birthday 1).jpg

호주에서 Queen's Birthday는 공식 휴일이다. 물론 각 주(State and Territory)마다 날짜는 다르다. 이 명칭을 가장 먼저 ‘King's Birthday’로 공식 변경한 곳은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와 빅토리아(Victoria)이며 일부에서는 ‘Birthday of the Sovereign’(비공식으로는 여왕 생일)으로 표기한다. '국왕 생일'이라는 명칭 변경은 각 주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 사진은 한 왕실 공식 행사장에 입장하는 찰스 왕세자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 : Facebook / The Royal Family

 

WA-VIC, ‘국왕 생일’로 이미 명칭 변경... NSW, ‘Public Holiday Act’ 법 수정 필요

 

지난 9월 22일(목)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임시 공휴일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인 9월 26일(월),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주는 또 한 번의 휴일을 가졌다. 바로 ‘여왕 생일’(Queen's Birthday) 휴일이었다.

여왕 생일 휴일은 각 주(State and Territory)마다 달라 WA와 퀸즐랜드(Queensland)를 제외한 주에서는 매년 6월 둘째 주 월요일을 휴일로 하고 있으나 WA는 매년 9월 마지막 주, 또는 10월 첫째 주 월요일을 ‘여왕 생일’로 기념하고 있다(QLD는 매년 10월 첫주 월요일).

지난 9월 8일(런던 현지시간) 여왕이 서거한 뒤 WA와 빅토리아(Victoria)는 호주 각 정부관할 구역에서 ‘여왕 생일’이라는 명칭을 ‘국왕 생일’로 가장 먼저 변경한 주이다. 이제 WA의 공식 명칭은 ‘King's Birthday’이다.

하지만 다른 주 및 테러토리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명칭이 변경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언제쯤 바뀌며, 찰스 3세 국왕의 실제 생일은 언제일까.

 

▲ Queen's Birthday Holiday는 언제 ‘King's Birthday’로 바뀌나= WA와 VIC는 이미 이 공휴일의 공식 명칭을 ‘왕의 생일’로 변경했다. ‘여왕 생일’ 휴일을 갖던 QLD, ACT 및 타스마니아(Tasmania)에서는 ‘Queen's Birthday’라는 공식 명칭 대신 ‘Birthday of the Sovereign’이라 했으며, 비공식적으로는 ‘여왕 생일’이다.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와 남부호주(South Australia)는 NSW와 같은 6월 둘째 주 월요일을 휴일로 이어오고 있으며, 이 날짜에 대한 공식 명칭은 아직 ‘Queen's Birthday’라고 되어 있다.

 

종합(Queen's Birthday 2).jpg

여왕 국장 후 시민들과 만나는 찰스 3세 국왕. 앞으로 ‘King's Birthday’가 될 이 휴일의 날짜 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Facebook / The Royal Family

     

NSW는 NT, SA와 같은 날을 휴일로 정하고 있지만 ‘여왕 생일’을 포함하여 공휴일 일정은 공휴일 법(Public Holiday Act, 2010)에 명시되어 있다. 때문에 ‘Queen's Birthday’라는 명칭 자체를 ‘King's Birthday’로 변경하려면 이 법을 수정해야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러했듯, 찰스 3세 국왕 또한 이 공휴일 공식 명칭을 내년쯤으로 예상되는 대관식(coronation)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

 

▲ 날짜는 그대로 유지되나= 호주의 각 정부관할 구역에서의 ‘여왕 생일’ 휴일은 1938년 이후 동일했기에 ‘King's Birthday’가 된다 하더라도 이 날짜가 변경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주 정부에서 다른 날짜를 정할 수도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친이었던 조지 6세 국왕(King George VI)은 대관식을 하던 5월 12일을 휴일로 정했다. 그의 뒤를 이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6월 2일, 대관식과 생일(실제 생일은 4월 21일)을 기해 공휴일로 했다. 따라서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을 갖는 날짜에 따라 호주의 각 주 및 테러토리는 ‘King's Birthday’ 휴일을 다른 날로 옮길 수도 있다.

 

▲ 각 주마다 휴일이 다른 이유는= WA와 QLD를 제외하고 모든 주와 테러토리에서는 6월 둘째 주 월요일을 기념한다. WA에서 6월이 아닌 다른 날로 정한 것은 ‘여왕 생일’에 앞서 이미 정해진 ‘Foundation Day’(지금은 ‘Western Australia Day’로 명칭이 바뀌었음)를 매년 6월 첫 주 월요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Queen's Birthday 3).jpg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실제 생일은 4월 21일(1926년)이며 찰스 3세 국왕은 11월 14일(1948년)이다. 현재 호주의 대부분 주에서 지내는 'Queen's Birthday'(앞으로 ‘King's Birthday’가 될. 매년 6월 둘째 주 월요일)와 가장 가까운 실제 생일을 가진 군주는 여왕의 할아버지인 조지 5세 국왕(King George V. 사진)으로, 그의 출생일은 1865년 6월 3일이다. 사진 : Wikimedia

   

이 휴일은 제임스 스털링(Captain James Stirling RN)이 이끄는 첫 유럽 정칙민이 서부호주를 식민지화 하고자 지금의 퍼스 스완 강(Swan River)에 도착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King's Birthday’(며칠 전까지만 해도 ‘Queen's Birthday’)는 다른 날로 옮겨졌고, 퍼스의 연례 농작물 품평회(Sydney Royal Easter Show와 같은)인 ‘Perth Show’ 휴일이 언제로 결정되는지에 따라 매년 9월 마지막 주 또는 10월 첫 주 월요일로 정해졌다. 이렇게 함으로써 WA 주의 각 지방정부(local government)는 공휴일 대체 날짜를 선택해 각 지역의 농산물 쇼 날짜와 일치하도록 할 수 있다.

QLD 주의 ‘여왕 생일’ 휴일은 보다 많은 주민들이 이 날을 즐기도록 한다는 취지로 2012년 10월로 옮겼으나 2013년 주 정권이 바뀌면서 다시 6월로 변경됐고, 노동절(Labour Day)을 10월에 갖는 것으로 했다.

이어 2015년 들어선 새 주 정부가 다시 공휴일을 변경, 노동절을 5월로, ‘Queen's Birthday’를 10월로 바꾸었다.

 

▲ 여왕과 찰스 3세 국왕의 실제 생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출생 일자는 1926년 4월 21일이다. 그리고 찰스 3세 왕은 1948년 11월 14일 태어났다. 하지만 여왕 생일(현재 또는 앞으로 ‘왕의 생일’이 될)이 6월로 된 것은 1938년 조지 6세 국왕(King George VI)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정해진 것이 그대로 이어졌던 것이다. 물론 조지 6세 국왕의 실제 탄생은 1895년 12월 14일이다.

‘6월’ 날짜와 가장 가까운 왕실 군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할아버지인 조지 5세 국왕(King George V)으로, 그의 출생일은 1865년 6월 3일이다.

 

▲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날은 임시휴일이 될까= 아버지 조지 6세 국왕(5월 12일 대관식)과 마찬가지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날(6월 2일)은 여왕 생일을 겸해 공휴일로 정해졌다. 영국에서 왕(또는 여왕)의 대관식은 대체로 임시 휴일을 갖는다.

 

종합(Queen's Birthday 4).jpg

90세 생일 당시, 왕실의 어린 후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 : UK Royal Archives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은 아버지가 사망하고 1년 넘은 시간이 지난 후에 거행됐다. 찰스 3세 국왕 또한 내년쯤 대관식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날 호주에서 추가로 임시 휴일을 가질 것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 공휴일은 누가 정하나= 각 주 및 테러토리 정부는 공휴일을 선언한 책임과 권한이 있다. 크리스마스, 안작데이(ANZAC Day), Australia Day처럼 전국적으로 같은 날짜에 발생하는 국가적 기념일이 있지만 ‘Western Australia Day’처럼 일부 주에서는 자체 공휴일을 갖는다.

VIC에서는 AFL 결승전, 멜번 컵(Melbourne Cup day)과 같은 추가 공휴일이 있으며, SA에서는 Queen's Birthday와 같은 날을 ‘National Volunteers Day’로 지정해 기린다. NT는 매년 8월 첫 주 월요일을 ‘Picnic Day’로 정해 놓았다.

그런 한편 각 주 및 테러토리 정부는 지역 농산물 쇼와 일치하기 위해 추가로 임시 휴일을 지정하기도 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Queen's Birthday 1).jpg (File Size:118.3KB/Download:42)
  2. 종합(Queen's Birthday 2).jpg (File Size:113.0KB/Download:36)
  3. 종합(Queen's Birthday 3).jpg (File Size:69.1KB/Download:39)
  4. 종합(Queen's Birthday 4).jpg (File Size:92.5KB/Download:3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