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최다 항공루트 1).jpg

지난해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국내 항공 수요에 힘입어 시드니-멜번 구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10대 항공노선 중 다섯 번째에 자리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멜번 공항(Melbourne Airport)의 밤 풍경. 사진 : Australian Aviation

 

시드니-멜번 구간, 전 세계 다섯 번째... 호주 항공료는 2019년 가격 대비 27% 상승

영국 항공여행 컨설팅 사 ‘OAG’ 조사, 지난해 서울-제주 탑승객 수 1천567만5,404명

 

오랜 기간의 항공여행 혼란과 항공사 승객 수용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드니-멜번 구간의 국내 항공편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

영국 항공여행 분석회사 ‘OAG’가 지난 1월 20일 내놓은 ‘World's busiest airline flight route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이 구간을 이용한 탑승객은 총 820만4,871명에 달했다. 이로써 시드니-멜번 구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이용한 상위 다섯 번째 노선으로 기록됐다.

2022년도 조사에서 ‘가장 분주했던’ 항공 구간은 연간 이용객이 1천567만5,404명으로 집계된 서울-제주도로, 이 노선은 지난 수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위 10개 구간 가운데 3개는 일본 국내 노선이 차지했다. 서울-제주에 이어 두 번째 많은 탑승객으로 기록된 도쿄-삿포로(탑승객 10,639,903명), 도쿄-후쿠오카(10,426,245명. 4위), 오카나와-도쿄(7,343,199명. 7위) 구간이 그것이다.

베트남 국내 노선 또한 상위 10개 항공 구간에 포함돼 1천60만5,579명의 여행자가 이용한 하노이-호치민이 3위에 올랐다.

항공료를 보면 호주는 COVID 사태 이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항공분석회사 ‘Cirium’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멜번 구간의 평균 편도 이코노미 좌석 운임은 190달러로 올랐다. 이는 전염병 이전인 2019년 요금에 비해 27%가 높은 것이다.

이 구간의 항공료는 가장 붐비는 노선 순위와 유사해 100km 당 31달러로, 네 번째 비싼 운임이었다. 지난해 10월 국제관광을 재개한 일본의 항공료는 도쿄-오사카 노선이 100km 당 47달러, 도쿄-후쿠오카 100km 당 33달러, 도쿄-삿포로 또한 100km 당 33달러로 가장 비싼 편이었다.

가장 저렴한 항공 노선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었다. 덴사파르(발리)-자카르타, 하노이-호치민 노선 항공편 운임은 모두 100km 당 13달러에서 시작한다.

지난 2년여 동안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서도 호주 항공여행 수요는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호주 공정경쟁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의 12월 보고서를 보면 항공사들은 운영상의 문제 관리를 위해 항공 수용력 확대를 계속 미루고 있다.

이처럼 높은 항공여행 수요, 항공사의 줄어든 수용 능력 및 제트 여객기 연료가격 상승이 결합되어 항공료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Cirium’이 가장 최근(2022년 10월)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국내선 이용객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전히 25% 낮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마이크 아놋(Mike Arnot) 분석가는 “2019년과 비교해 국내선 항공편 및 좌석은 3%가량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좌석 공급은 다소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드니 공항(Sydney Airport)의 제프 컬버트(Geoff Culbert) 최고경영자는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를 늘리지 않을 경우 호주 관광산업 회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컬버트 CEO에 따르면 지난 12월 시드니 공항 국내선 터미널 이용객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만1,000명이 감소했다.

한편 시드니-멜번 구간의 이용객 기준 글로벌 순위 상승은 두 수도 사이의 고속철도 네트워크 추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나온 것이다.

 

종합(최다 항공루트 2).jpg

지난 수년째 ‘World's busiest flight routes’ 1위를 이어오고 있는 서울(김포)-제주 구간의 2022년 항공편 탑승객은 1천567만5,404명이었다. 이는 두 번째를 기록한 도쿄-삿포로 노선 이용자에 비해 500만 명이 많은 수이다. 사진은 제주 국제공항으로 착륙을 시도하는 한 여객기. 사진 : Pacific Island Simulation

   

지난해 연방정부는 시드니와 멜번 사이의 초고속 열차 계획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고속철도국인 ‘High-Speed Rail Authority’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국은 우선 시드니-뉴카슬(Newcastle) 간의 고속철 작업을 위한 계획에 5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멜번 사이의 고속철은 시드니에서 캔버라 및 이외 지방도시에 정차하도록 하며, 궁극적으로는 멜번에서 브리즈번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계획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시드니 공항 이사회 멤버이자 영국 고속철 청장을 역임했던 데이빗 히긴스 경(Sir David Higgins)은 ‘유로스타’(Eurostar) 스타일의 시드니-멜번 고속철 계획에 강하게 반대했다.

히긴스 경은 “이 고속철을 이용해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이동 시간이 2시간 이상이 될 경우, 이는 상업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대신 그는 시드니 도심에서 서부 외곽 펜리스(Penrith),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와 같은, 인구 밀도와 인구이동이 많은 지역 내 구간에서의 기차 속도를 최대화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안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프랑스 의회 의원들이 추진한, 적절한 철도 대안이 있는 구간의 단거리 항공운항을 금지하려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파리-오를리(Orly), 보르도(Bordeaux), 낭트(Nantes) 및 리용(Lyon) 구간의 국내 항공편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2022년도 상위 10개 world's busiest flight routes

1 JejuInternational-Seoul Gimpo / 이용객 15,675,404명

2 Tokyo-Sapporo / 이용객 10,639,903명

3 Hanoi-Ho Chi Minh City / 이용객 10,605,579명

4 Tokyo-Fukuoka / 이용객 10,426,245명

5 Melbourne-Sydney / 이용객 8,204,871명

6 Riyadh-Jeddah / 이용객 7,495,790명

7 Okinawa-Tokyo / 이용객 7,343,199명

8 Denpasar-Bali-Jakarta / 이용객 7,100,224명

9 Mumbai-Delhi / 이용객 7,000,015명

10 Tokyo-Osaka / 이용객 6,231,151명

Source : OAG

 

■ 탑승객 많은 전 세계 10개 노선의 항공요금

1 Jeju-Seoul, South Korea : $27 per 100km (거리 : 453km)

2 Tokyo-Sapporo, Japan: $33 per 100km (거리 : 846km)

3 Hanoi-Ho Chi Minh City: $13 per 100km (거리 : 1,160km)

4 Tokyo-Fukuoka, Japan: $33 per 100km (거리 : 881km)

5 Melbourne-Sydney, Australia: $31 per 100km (거리 : 705km)

6 Riyadh-Jeddah, Saudi Arabia: $20 per 100km (거리 : 841km)

7 Okinawa-Tokyo, Japan: $15 per 100km (거리 : 2,154km)

8 Denpasar-Jakarta, Indonesia: $13 per 100km (거리 : 1,016km)

9 Mumbai-Delhi, India: $15 per 100km (거리 : 1,151km)

10 Tokyo-Osaka, Japan: $47 per 100km (거리 : 396km)

Source : OAG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최다 항공루트 1).jpg (File Size:112.8KB/Download:7)
  2. 종합(최다 항공루트 2).jpg (File Size:44.5KB/Download: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08 호주 뱅스타운 ‘브라이언 브라운 극장’, 각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7 호주 “QLD 거주민, 지난해 최소 한 차례는 COVID-19에 감염되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6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새로운 내용의 ‘Strathfield Festival’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5 호주 “RBA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건축 및 주택대출 승인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4 호주 Under God... 크리스 민스 47대 주 총리 취임, “충성-직무 충실” 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3 호주 NSW 주 선거-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정부 불신, NSW 주 선거 승패 갈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2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의 노동당의 승리 이끈 Chris Minns 대표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1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에 주 정부 복귀한 노동당, 주요 정책 약속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0 호주 White Australia to multiculturalism... 호주의 이민국가 형성 과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9 호주 Cost of Living Crisis 영향? NSW 주 중-장년층 남성 자살 비율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8 호주 시드니 각 지역 운전자들, 유료도로 통행료로 연간 수백 만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7 호주 시드니-멜번 등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급등한 ‘스쿨존’ 구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6 호주 음주량에도 빈부격차? 부유한 지역 10대들, 저소득 지역 비해 더 마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5 호주 호주, 전 세계 ‘행복’ 순위 12위... 핀란드 등 북유럽 국민들, ‘가장 행복’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4 호주 NSW 주 각 학교 교장에 대한 학생-학부모 폭력 행위, ‘사상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3 호주 NSW State Election- 연립의 수성 전략에 노동당, 파상적 공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2 호주 “호주, 학비대출 확대-취업비자 점검 및 직장 관련 규정 재정비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1 호주 ‘Climate 200’의 일부 주요 후원자, 이번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0 호주 Age-Disability support pension-JobSeeker 보조금, 약 3.7% 인상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9 호주 NSW 주 전역에서 최악의 ‘혼잡도로’는 Parramatta Road at Auburn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8 호주 상원위원회 보고서, ‘주 4일 근무 시범 시행-유급 육아휴직 기간’ 등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7 호주 광역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일부 교외지역 ‘picking up’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6 호주 NSW 주의 ‘두뇌 유출’... 매년 10만 명의 거주민, 타 정부관할구역으로 이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5 호주 일자리 반등으로 실업률 하락... RBA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 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4 호주 도심 인근 ‘Enmore Road’, 킹스크로스 대체하는 새 유흥구역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3 호주 브리즈번, 미 주간지 ‘타임’의 ‘World's Greatest Places’ 중 한 곳으로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2 호주 ‘베이비부머’보다 많아진 젊은이들, NSW 주 선거 결과는 청년 유권자 손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1 호주 WHO의 ‘팬데믹 선포’ 3년... COVID-19가 호주에 남긴 타격과 향후 대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0 호주 NSW State Election... 무소속 후보 ‘약진’ 속, 양대 정당 힘겨운 접전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9 호주 여성 작가 대상의 ‘스텔라 문학상’, 호주인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8 호주 Housing affordability crisis... 임대 스트레스 벗어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7 호주 시간당 10달러? 광역시드니의 노상주차 비용이 가장 비싼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6 호주 “물가지수 정점 불구하고 내년 말까지는 실질임금 혜택 얻지 못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5 호주 QLD의 Bundaberg-Fraser Coast, 지난해 ‘new kids on the block’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4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율, 임금상승 크게 앞서... 가계 재정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3 호주 ‘tree-sea change’ 바람으로 호황 누렸던 지방 지역 주택가격, 큰 폭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2 호주 Bankstown Arts Centre,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1 호주 2022년 연방 선거 이어 2023 NSW 주 선거에서도 ‘Teals’ 바람, 이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70 호주 Cost-of-living crisis... 10대 청소년들을 취업 전선으로 내몬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9 호주 NSW 주 선거... 유권자들의 ‘표심’을 지배하는 한 가지는 ‘생활비 부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8 호주 2022년 호주 사망 인구, 예상보다 거의 2만 명 늘어... 절반이 COVID 원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7 호주 long COVID 증상, 지속적 보고... 백신 접종한 이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6 호주 호주 정규직 여성 임금, 남성 동료에 비해 연간 약 13,200달러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5 호주 호주 중앙은행, 10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3.6%로 11년 만에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매물 공급 감소-경매 낙찰률 상승으로 가격 하락 ‘주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3 호주 예술을 통한 고통의 치유... 행동주의 작가가 선보이는 ‘Devotion’ 메시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2 호주 3월 넷째 주말의 NSW 주 선거... “추측도 없고 기대감도 커지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1 호주 Sydneysiders, 은퇴 연령 on th up... 1970년대 이후 가장 오래 일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0 호주 미니멀리즘과 웰빙... 삶에 필요한 물품의 ‘최소화’가 더 나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9 호주 2023 NSW 주 선거... 2019년 이후 정치 지도, 크게 바뀌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