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NSW 실업 수치 1).jpg

최근 호주 통계청(ABS)이 내놓은 3월 실업률 수치에 따르면 NSW 지방지역(rest of NSW) 실업률이 광역시드니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 6개월 연속 이어진 것으로, COVID 사태 이전 상황에서 역전되었음을 보여준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사람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지난 6개월 동안 실업률 높아, NSW 지방 지역보다 낮았던 COVID 이전 추세 ‘역전’

 

광역시드니와 이 도시 외 NSW 지방 지역(rest of NSW) 간의 실업률이 반전됐다. 지난 6개월 동안 NSW 지방 지역이 광역시드니보다 낮은 실업률 수치를 기록하면서 COVID-19 이전 추세를 역전시킨 것이다.

이달 셋째 주 나온 호주 통계청(ABS)의 새로운 일자리 수치에 따르면 광역시드니 실업률은 3.7%로 NSW 지방 지역의 3% 수준에 비해 크게 높은 상황이다. 지난 12개월 사이 NSW 지역 실업률이 수도권 비율에 비해 낮거나 동등했던 것은 이달 통계가 9번째이다.

ABC의 실업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0년 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10년 동안 광역시드니의 실업률은 NSW 지방 지역에 비해 거의 높지 않았다.

호주 전체적으로 실업률이 높았던 지난 2015년 초, NSW 지방 지역 실업 비율은 8.5%에 달한 반면 광역시드니는 5.8%로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COVID 사태가 시작된 이후 시드니 실업률은 다른 주(State)와 비교해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 왔다.

경제 컨설팅 사 KPMG의 도시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연구원은 COVID-19 대유행의 경제적 영향, 특히 해외에서의 인력유입 중단과 광역시드니 거주 인구의 이탈로 인해 NSW 주는 전체적으로 근로자가 부족했고, 이는 낮은 실업률 집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론슬리 연구원은 “현재 광역시드니는 물론 NSW 지방 지역 모두 좋은 수치(낮은 실업률)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 NSW 지방 지역이 광역시드니에 비해 훨씬 나은 수준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NSW 지역 일자리 공백은 COVID-19 이전 수준의 두 배에 달하며 고용 또는 구직에서 노동연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하는 노동시장 참여율도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상태이다.

론슬리 연구원은 “적절한 일자리를 찾으며 노동시장에 애착을 가진 이들, 또는 실직한 이들이 미약하지만 지방 지역 노동시장에 흡수됐다”며 “NSW 지방 지역 경제는 모든 가용 노동력을 끌어들였고, 이것이 광역시드니에 비해 낮은 실업률 수치를 기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종합(NSW 실업 수치 2).jpg

광역시드니와 NSW 지방 지역간, 지난 10년간의 시기별 실업률을 보여주는 그래프. 전염병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광역시드니 실업률이 크게 낮았지만 최근 수치는 지방 지역 노동시장의 강세를 나타낸다. Source : ABS​ 

 

NSW 지방 지역 실업률에 대한 ABS 데이터는 지난 달 NSW 주에서 가장 낮은 실업 비율의 대부분이 센트럴 웨스트(Central West. 2.2%), 서던 하일랜드 및 숄헤이븐(Southern Highlands-Shoalhaven. 2.3%), 일라와라(Illawarra. 2.8%) 지역임을 보여준다.

투자은행 AMP Limited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관광업 등 NSW 지방 지역의 일부 핵심 경제 부문의 강력한 인력 수요 또한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NSW 지방 지역 관광업에 의존하는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강한 비즈니스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방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은 광역시드니에 비해 보다 쉽게 직장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론슬리 연구원은 지방 지역의 주택 부족이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이주하는 이들을 방해하고 있으며, 이는 지방 지역 노동시장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ABS가 내놓은 3월 실업률 수치를 보면, NSW 주의 가장 높은 비고용률은 광역시드니 지역에서 기록됐다. 여기에는 리버풀(Liverpool), 카브라마타(Cabramatta), 브링겔리(Bingelly. 이상 각 5.2%), 블랙타운(Blacktown. 5.1%), 파라마타(Parramatta. 4.8%)가 포함된다.

 

종합(NSW 실업 수치 3).jpg

경제 컨설팅 사 KPMG의 도시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사진) 연구원. 그는 COVID-19 대유행의 경제적 영향, 특히 해외에서의 인력 유입 중단과 광역시드니 거주 인구의 이탈로 인해 NSW 주는 전체적으로 근로자가 부족했고, 이는 낮은 실업률 집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진 : KPMG

   

매 분기마다 호주 전역의 실업률 수치를 집계해 오던 ABS는 지난해부터 월별 실업률을 조사, 발표하고 있다. 다만 각 지역의 월별 실업률은 소규모 조사 표본으로 인해 어느 정도 변동성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년 사이 NSW 주 노동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및 시드니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의 고용 수치를 보면 NSW는 3월, 2만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으며 NSW 주 전역의 실업률이 계절적으로 조정된 3.3%로 약간 상승하여 지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올리버 박사는 “고용 감소는 최근의 경제 역풍이 특히 광역시드니에서 먼저 타격을 입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NSW 경제가 식어가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NSW 주 선거 전 발표된 주 정부의 예산 업데이트에 따르면 내년 회계연도에는 NSW 주 실업률이 4.5%까지 높아질 수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NSW 실업 수치 1).jpg (File Size:176.4KB/Download:15)
  2. 종합(NSW 실업 수치 2).jpg (File Size:68.4KB/Download:10)
  3. 종합(NSW 실업 수치 3).jpg (File Size:83.3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