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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3월 출간한 소설 ‘The Dictionary of Lost Words’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핍 윌리엄스(Pip Williams. 사진)씨가 이와 동반 소설이라 할 ‘The Bookbinder of Jericho’를 선보였다. 사진 : 출판회사 Affirm Press가 업로드한 유투브 동영상 캡쳐

 

히트작 ‘The Dictionary of Lost Words’ 동반 작품... 공통된 주제는 ‘사회적 계급’

 

핍 윌리엄스(Pip Williams)는 영국에서 태어나 시드니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는 남부호주(South Australia)의 한적한 교외지역 애들레이드 힐(Adelaide Hills)에 거주하는 베스트셀러 소설가이다.

지난 2019년, 그녀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한 역사자료를 조사하던 중 눈길을 사로잡은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당시 윌리엄스씨는 그녀의 히트작 ‘The Dictionary of Lost Words’를 집필하던 중이었다. 이 작품은 이듬해인 2020년 멜번(Melbourne) 기반의 출판회사 ‘Affirm Press’에서 출간되어 현재까지 26만 부 이상이 판매된 소설이다.

당시(2019년) 그녀가 발견한 사진은 100년 이상 전의 것으로, 인쇄용 종이가 쌓여 있는 옥스퍼드대학교 출판사 제본작업실의 벤치 사이에 한 무리의 여성이 서 있는 장면을 담은 것이었다. 100년 전의 제본작업은 대부분 여성들이 종이를 접고 세션을 모은 뒤 텍스트를 일일이 바느질하여 하나의 책으로 묶는 과정이었다.

그 사진에 ‘꽂힌’ 윌리엄스씨는 당시의 제본소 및 그곳에서 일했던 여성들에 대한 추가 정보를 찾고자 수많은 기록을 검색했지만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남성의 지문은 역사 전반에 걸쳐 있다”며 “남자들이 작업한 인공물은 어디에나 있는 반면 여성의 삶, 그들이 만들어낸 흔적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윌리엄스씨는 1925년 ‘bindery girls’로 알려진, 제본 작업을 하는 어린 소녀들의 모습이 담긴 희귀 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그 영상에 대해 그녀는 “여성들이 (인쇄된) 종이를 접고 그것을 (제본 작업을 위해) 페이지 순으로 모으는 장면을 담은 것”이라며 “정말로 화려하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정성을 다해 제본 작업을 하는 한 여성을 보면서 윌리엄스씨는, 그 여성이 힘들게 만들어낸 책을 읽고자 모든 것을 멈춘 적이 있는지를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 생각은 당시 집필 중이던 소설, 1914년 유럽이 전쟁에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The Dictionary of Lost Words’의 동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The Bookbinder of Jericho’(올해 3월에 나왔다)의 구상 및 집필로 이어졌다.

 

일란성 쌍둥이와 ‘bindery girls’

 

윌리엄스씨의 최근 소설(‘The Bookbinder of Jericho’)은 역사적으로 옥스퍼드의 노동자 계급이 거주하던 교외지역 제리코(Jericho) 출신 제본소 자매 소녀 페기(Peggy)와 모드 존스(Peggy and Maude Jones)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소녀는 어머니가 사망할 때까지 제리코의 운하 위에 있는 좁은 배(‘Calliope’라 이름 붙인 이 배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중 하나로 웅변과 서사의 신인 칼리오페에서 인용했다. 주인공 페기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녀가 살던 배 이름을 칼리오페라 설정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에서 살았다.

그녀들의 집인 이 배는 종이의 달콤하고 흙냄새가 나는 책들(제본이 된 책과 작업을 해야 할 인쇄 종이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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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윌리엄스씨가 선보인 ‘The Bookbinder of Jericho’의 표지. 멜번 기반의 출판회사 Affirm Press에서 출간했다. 사진 : Affirm Press

 

페기와 모드는 일란성 쌍둥이지만 기질은 완전히 반대이다. 페기는 반항적이고 야심이 가득한 반면 동생 모드는 모든 것에 느긋하고 순종적이다.

윌리엄스씨는 최근 ABC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인 ‘ABC RN’의 ‘The Book Show’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두 캐릭터에 대해 “페기는 자신의 타고난 삶을 원치 않는 반면 모드는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모드는 매일 일을 하고자 하고, 또 제본을 위해 종이 접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모드에게는 특이한 행동양식이 있다. 그녀는 남의 말을 그대로 흉내 내는 반향 언어의 한 형태(a form of echolalia)로, 자신이 들은 단어와 문장을 반복하여 의사소통을 한다.

윌리엄스씨는 자신이 만들어낸 이 캐릭터에 대해 “모드는 단순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며 “그녀는 세상을 다르게 보았고 다르게 경험했으며, 세상과 다르게 상호작용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드가 누구인지, 그녀가 어떻게 인식될지에 대한 선입견 없이 (독자들이) 모드와 만나고 그녀의 상태에 따라 그녀를 알게 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모드라는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조건에 특정한 설명을 붙이고자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로부터 눈길을 끌게 하는 모드의 습관은, 그녀(모드)로 하여금 반향 언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작가는 작품 속에서 사실상 모드를 ‘진실을 말하는 사람’의 위치에 놓았다. 윌리엄스씨는 “모드는 우리가 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언어 속임수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페기는 때때로 약간의 장애가 있는 모드를 돌보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드는 ‘자신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제본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페기는 자신이 꿈을 추구하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로 ‘모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계급으로 구분된 사회

 

‘The Bookbinder of Jericho’는 소설의 설정이나 시간이 2020년 선보인 ‘The Dictionary of Lost Words’와 겹친다. 또한 대담한 성격의 여배우에서 ‘서프러겟’(suffragette. 20세기 초 영국, 미국 등에서 나타난 여성 참정권 운동가)이 된 틸다 테일러(Tilda Taylor), 출판부에서 일하는 가레스 오웬스(Gareth Owens), 가레스의 연인이자 주인공인 에스마(Esma) 등 ‘The Dictionary of Lost Words’에 등장했던 몇몇 인물들과 유사한 캐릭터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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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ctionary of Lost Words’는 지난 2020년 3월 출간했으며 곧이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겹쳤다. 하지만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화제가 되면서 현재까지 26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윌리엄스씨는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사진 : Affirm Press

   

이들 두 소설을 구분하는 것은 계급(class)이다. 전작(‘The Dictionary of Lost Words’)의 에스마는 중산층이고 후작(‘The Bookbinder of Jericho’)의 페기는 노동자 계급이다. 윌리엄스씨는 “이 작품(후작)에서는 에스마와 비슷한 열망을 가진 노동자 계급의 여성이 겪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여성 교육의 장벽이 되는 경직된 계급 노선을 폭로한다. 이 계급은 옥스퍼드라는 도시가 가진 오래되고 종종 신랄하기까지 한 ‘town and gown’(대학도시의 주민들-town-과 대학 학생 및 직원들-gown-을 가리키는 용어. 이 말에서의 가운은 영국 대학의 전통적 학업 가운을 뜻한다)이라는 사회적 구분이다.

옥스퍼드대학교를 구성하는 소머빌(Somerville College. 1879년 여자대학 중 하나인 Somerville Hall로 설립됐다)은 옥스퍼드 출판부 건너편에 있지만 페기와 그녀가 사는 ‘town’의 직장 동료들은 다른 나라에 있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윌리엄스씨는 “에스마의 선택이 중산층 여성만큼 제한적이었던 것처럼 페기의 선택 또한 그녀가 노동자 계급에다 돌봄(동생 머드) 책임이 있기에 훨씬 더 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페기는 학문적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누이와 함께 제본 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린 나이에 학교를 떠난다. 필연적으로 그녀는 제본 작업이 단조롭다고 생각한다. 책을 묶는 대신 책을 읽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교육을 추구하려는 그녀의 선택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그렇게, 작가는 작품 속에 매일 학술지를 다루면서도(제본) 자신의 사회적 위치로 인해 그토록 원했던 교육을 거부당한 여성을 병치(juxtaposition. 열망이 있되 현실적 상황에서는 불가능한)했다.

페기에게 있어 작품 속 여성 참정권 운동은, 전쟁(제1차 세계대전) 중 농장과 공장에서 입대한 남성을 대체한 노동자 계급 여성을 무시한 측면에서 비난의 대상이다. 특권층 출신의 대학생 친구 그웬(Gwen. 페기가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을 위해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 만난)이 30세 이상 재산을 소유한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는 1918년 법안 통과를 축하할 때, 페기는 자신이 사회적으로 여전히 ‘locked out’ 상태로 남겨져 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페기는 화를 내며 그웬에게 말한다. “(전쟁터에 나간 남성을 대신해) 폭탄을 만들고 버스를 운전한 많은 여성들들 중에 재산이나 학위를 가진 이가 얼마나 될까요? 그들은 그것을 얻었지만, 그렇겠지요, 당신이 가진 몫만큼만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겠지요.”라고.

 

전쟁의 트라우마,

그에 대한 새로운 시각

 

윌리엄스씨는 1차 세계대전 당시를 소설의 배경으로 설정하면서 그녀 스스로 그 문학적 공간에 들어가 있음을 이해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관련 서적은 부족하지 않지만 내가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참호 속의 남자 군인, 전쟁에 나간 가족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여성에 대한 묘사, 아니면 간첩활동에 관한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윌리엄스씨는 집에 남아있는 여성의 관점에서 제1차 세계대전 기간을 확인하고 간접 경험하고 싶었다. 그것에 대해 작가는 “그들은 전선에 있는 남편이나 아들, 형제가 없는 사람들이고, 편지를 애타게 기다리지도 않는 이들로, 그저 삶을 영위하고 거대한 사회적 격변에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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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ctionary of Lost Words’를 집필하던 무렵의 윌리엄스씨. 그녀는 집에 자신만의 글쓰기 공간이 있지만 집 근처의 카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진 : Affirm Press​ 

 

전쟁을 간접 지원하고자 자원봉사를 하려면 재정적 안정이 필요했다. 돌봄 책임이 있고 또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해야 했던, 페기와 같은 노동자 계급 여성들에게 그것(전쟁 지원 자원봉사)은 손에 닿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자신의 역할을 찾던 페기는 근처 병원에서 요양 중인 부상 병사들을 위해 편지를 읽어주거나 대필하는 자원봉사 일에 서명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페기는 전쟁 초기, 심각한 부상을 입은 벨기에 장교 바스티안(Bastiaan)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만들어간다.

윌리엄스씨의 두 동반 소설에는 전쟁의 참혹함도 담겨 있다. 벨기에 장교 바스티안이 겪은 경험,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벨기에 난민 로테(Lotte), ‘Voluntary Aid Detachment’(AVD) 간호사로 자원해 야전병원에서 일하고자 프랑스로 떠난 틸다(Tilda. ‘The Dictionary of Lost Words’ 속 인물)의 경험에 대한 묘사는 독자들에게 전쟁이 주는 공포의 무게를 실감 있게 전달한다.

작가는 또한 1918년 발발한 유행성 독감에 희생된 여성들도 언급한다. 윌리엄스씨는 “이 독감이 적십자나 기타 의료기관을 압도하고 있음이 명백해졌을 때 지역사회를 위해 여성들이 나섰다”고 말했다. 비극적이게도 당시 유행했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종은 간호사로 지원한 젊은 여성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이었다.

 

주인공이 일했던

제본실의 ‘비릿한 썰물 냄새’

 

 

‘The Bookbinder of Jericho’ 속 페기에게 있어 책은, 그것이 담고 있는 지식의 변화하는 힘으로 인해 높이 평가되는 신성한 물건이다. 새로 인쇄된 책을 건네받은 페기는 경건한 자세로 책을 코에 대고 있다. 작가는 “깨끗한 가죽과 잉크와 풀의 희미한 냄새. 나는 결코 그 냄새가 질리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아이디어, 오래된 이야기, 불안한 운율의 신성한 향기였다.”라고 묘사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는 윌리엄스씨에게 The Dictionary's scriptorium(옥스퍼드 사전 편집자들이 사전을 편찬하는, 책상들로 가득한 방)의 희박한 공기와는 안전히 다른 감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제본 작업실에 대해 그녀는 “당시에는 압착기 소리와 트롤리가 덜컹거리는 소리 때문에 작업을 하기에 시끄러웠을 것”이라며 “석유 및 가스조명 램프가 있는 제본소는 부분적으로 제본 과정에 사용되는 접착제와 광택(금 도금에 적용되는 재료)으로 인해 ‘비릿한 썰물 냄새’를 풍겼다”고 전했다.

윌리엄스씨는 자칭 애서가이다. 그런 만큼 전자책은 읽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애들레이드 힐(Adelaide Hills)에 있는 그녀의 집에는 그녀의 파트너 섀넌(Shannon)씨가 재활용 목재로 만든, 천장에서 바닥까지 내려오는 거대한 높이의 책장에 방대한 양의 책이 가득하다.

“너무 많은 책을 갖고 있다”는 그녀는 “엄밀히 말해, 우리가 가진 책을 벽돌처럼 사용한다면 집 한 채를 충분히 지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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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회사 Affirm Press가 ‘The Bookbinder of Jericho’를 소개하고자 제작한 유투브 영상.

   

그녀가 가진 도서 컬렉션은 대부분 페이퍼백(paperback. 종이 한 장으로 표지를 장정한 저렴하고 간편한 책)이지만, 앞면이 유리로 된 특수 캐비닛에는 몇 가지 보물이 있다. ‘Shakespeare's England’를 포함해 ‘The Bookbinder of Jericho’의 5개 섹션에 이름을 붙인 일부 가죽 표지의 초판, ‘An Account of the Life’ ‘Manners of His Age’(1916년 판),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한 독일어 시집 등은 이곳에 보관하고 있다.

윌리엄스씨는 옥스퍼드대학교 출판사의 기록보관소에 있는, 300년 된 도서를 조사할 기회를 가질 만큼 운이 좋았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팬데믹 상황에서의 히트작

 

‘The Dictionary of Lost Words’만큼 성공적인 데뷔작은 드물다. 다만 그녀가 이 소설을 출간한 2020년 3월에는 COVID-19 대유행이 동시에 일어났고, 이는 윌리엄스씨가 소설 출시의 팡파르를 놓쳤음을 뜻한다. 결과적으로는 상당한 판매로 이어졌지만.

하지만 이 작품과 동반 소설이라 할 수 있는 ‘The Bookbinder of Jericho’ 출간은 그 때와 상황이 다르다. 이번에는 새 작품에 대해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직접 독자와 대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The Dictionary of Lost Words’를 내놓으면서 글을 쓴다는 것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윌리엄스씨는 5월 5일과 6일 열리는 ‘Melbourne Writers Festival’, 5월 13일-14일의 ‘Brisbane Writers Festival’, 5월 26일-27일의 ‘Sydney Writers Festival’에 참여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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