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cortisol 1).jpg

코티솔(cortisol)은 우리 인체의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코티솔이 인체에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진 : Pexels / Andrea Piacquadio

 

건강한 스트레스 반응에 필수적 요소, 코티솔 분비조절 장애가 우울증 유발할 수도

 

특정 음식을 갈망하고 체중이 불어나거나 또는 피곤하고 집중할 수 없다가 한밤중에 잠이 깨어 일어나는 경우 등에 대해 일부 SNS에서 전문가라고 칭하는 이들은 높은 수준의 코티솔(cortisol. 부신 피질에서 생기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 수치 탓ㅇ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코티솔이 우리의 체중, 에너지 균형, 신진대사 및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 식욕 호르몬, 성 호르몬뿐 아니라 식이요법과 신체활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울릉공대학교 의료과학부 테레사 라킨(Theresa Larkin) 부교수와 임상심리학자인 수산 J. 토마스(Susan J. Thomas)는 최근 호주 비영리 학술전문지 ‘The Conversation’에 공동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코티솔은 또한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며 다른 생물학적 기능을 조절한다”면서 “이는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생존에 있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코티솔이 나쁘게 묘사되는 이유는= 코티솔이 해로운 것으로 비난받는 것 중 일부는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증 증상이다. 코티솔은 신체의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코티솔은 인체에 해롭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스트레스는 삶의 불가피한 부분이며 스트레스 반응은 위험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생존 메커니즘으로 진화했다. 심리적-육체적 압박감 모두 스트레스 반응을 끌어낸다.

 

종합(cortisol 2).jpg

소셜미디어에서 종종 코티솔을 나쁘게 표현하기도 하지만 인체에서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하며 여러 생물학적 기능을 조절한다.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 코티솔을 탓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 : Pexels / Daria Shevtsova

  

▲ 코티솔, 건강한 스트레스 반응에 필수적이다= 갑작스런 위협에 대한 우리의 즉각적인 대응은 저항이나 또는 도피 반응이다. 아드레날린은 부신에서 혈류로 방출되는데, 이렇게 되면 심박수와 호흡수가 즉시 증가하여 위험을 피하거나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할 준비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드레날린 반응은 매우 짧다.

위협이나 스트레스가 몇 초가 아닌 몇 분 동안 지속되면 부신에서 코티솔이 방출된다. 이때 코티솔의 주요 역할은 에너지를 위해 혈당(blood glucose)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코티솔은 간, 근육, 지방 및 췌장에 영향을 주어 포도당 생성을 증기시키고 저장된 포도당을 이동시킨다. 이는 뇌로 가는 포도당을 증가시켜 우리가 정신적으로 깨어있고 움직일 수 있도록 근육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

건강한 정신적 스트레스 반응에서 코티솔은 빠르게 상승한 다음 스트레스가 가라앉으면 기준선 수준으로 또한 빠르게 감소한다.

 

종합(cortisol 3).jpg

만성 스트레스와 지속적인 코티솔 분비는 건강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사진 : Pexels / Yan Krukau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코티솔 분비는 건강에 좋지 않다. 만성 스트레스는 코티솔 분비조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즉각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경우에도 코르티솔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이다.

만성 스트레스 이후 코티솔 조절 장애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 우울증과의 연관성은= 이에 대한 새로운 증거는 만성 스트레스와 조절 장애가 있는 코티솔이 우울증 발병에 기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울릉공대학교 연구팀은 우울증을 갖고 있는 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높은 코티솔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더 높은 코티솔이 더 부정적인 생각, 더 낮은 삶의 질과 관련이 있음도 알아냈다.

소셜미디어에서 코티솔이 높은 것으로 설명된 증상은 스트레스, 우울증 또는 불안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우울증은 또한 불면, 식욕증가, 체중의 증가나 감소를 유발할 수도 있다.

코티솔과 체중 변화 및 우울증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다. 높은 코티솔(high cortisol)은 또한 아드레날린 활동을 증가시킨다. 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반응이 빨라지고 빠르게 반응하거나 또는 도피 모드로 전환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종합(cortisol 4).jpg

신체의 코티솔 수치가 높은지 낮은지는 실험실에서 혈액이나 소변, 타액 검사를 통해서만이 확인할 수 있지만 이는 일반적이지 않다. 사진 : Unsplash / Ngguyen Hiep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언급한, ‘높은 코티솔’로 인한 증상 중 일부는 실제로 낮은 코티솔을 반영할 수 있다. 낮은 코티솔은 어린 시절의 만성적 스트레스와 높은 코티솔에 의해 야기될 수 있다. 이것이 우울증을 갖고 있는 일부 사람들, 특히 오랜 우울증 병력을 가진 이들에게서 코티솔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이유이다.

낮은 코티솔은 피로와 체중증가를 유발한다. 이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며, 울릉공대학교 연구팀은 이것이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leptin)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 코티솔이 너무 높거나 낮은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한 소셜미디어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코티솔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높거나 낮은지는 알 수 없다. 이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실에서 혈액이나 소변 또는 타액을 분석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일상적으로 수행되지 않는 일이며 상당한 자원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의사는 코티솔 생성 장애가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에만 이를 확인하지만 이 또한 드문 경우이다. 게다가 코티솔 수치는 낮과 밤 시간에 따라서도 상당히 다르다.

 

▲ 코티솔은 체내 시계에 영향을 미친다= 코티솔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신체의 주기 시스템(circadian system)이다. 뇌의 시상하부는 인체의 생물학적 기능의 주기 리듬을 어둠과 빛의 주기에 맞춰 설정한다. 코티솔은 뇌에서 신체 나머지 부분으로 이러한 신호를 전달한다.

 

종합(cortisol 5).jpg

코티솔은 부신 피질에서 생기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체의 자연적 알람시계이다. 사진 :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부신(adrenal glands)에서의 코티솔 분비는 이른 아침 시간에 증가하여 오전 7시경에 최고조에 달하며, 정오부터 다음 날 이른 아침까지가 가장 낮다.

코티솔은 우리 인체의 자연적 알람시계이다. 아침이나 수면 시간이 끝날 때 코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각성, 에너지 증가, 신체활동이 촉진된다. 밤 동안의 낮은 코티솔은 수면과 회복기능을 촉진한다.

 

▲ 건강한 코티솔 수치를 유지하는 길은= 울릉공대학교 관련 연구팀의 라킨-토마스 부교수는 이 칼럼을 통해 코티솔과 스트레스 연관성을 설명하면서 “코티솔 조절장애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건강한 코티솔 수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며 “명상, 마음 수련(mindfulness), 인지행동 요법(cognitive behavioural therapy)은 스트레스 작용에 대한 반응도를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낮 시간의 운동과 좋은 수면습관도 만성 스트레스와 높은 코티솔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은 신체에 유익한, 호르몬 건강을 위한 구성 요소를 제공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cortisol 1).jpg (File Size:77.9KB/Download:18)
  2. 종합(cortisol 2).jpg (File Size:100.5KB/Download:17)
  3. 종합(cortisol 3).jpg (File Size:84.1KB/Download:18)
  4. 종합(cortisol 4).jpg (File Size:69.5KB/Download:14)
  5. 종합(cortisol 5).jpg (File Size:54.8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