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결과 1).jpg

지난 주말 경매시장에 나온 피어몬트(Pyrmont) 소재, 시티 전망을 가진 아파트. 이제까지의 높은 가격을 감안, 다소 낮은 잠정가격을 책정했음에도 경매에서 거래가 성사되지는 못했다.


예비 구매자들, 경매 응찰 크게 줄어... 이너 시티 등, 높은 가격 이어가

 


시드니 전역의 주택 판매자들에게 있어 11월 둘째 주 주말 경매시장은 더없이 우울한 날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간헐적으로 비가 내린 주말 경매시장에서는, 매물로 등록된 상당수 주택이 입찰자 없이 끝나버렸다.

 

지난 주 토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은 이날 총 840채의 주택이 경매시장에 등록된 가운데 569채의 거래가 성사, 낙찰률은 62.6%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전 주(7일) 낙찰률 59.2%에 비해서는 다소 증가된 수치이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일단 판매자들에게는 좋은 결과”라고 전제한 뒤 “향후 수 주 동안의 경매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 달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시드니 지역에는 6천 채의 주택이 경매시장에 등록되어 있는 상황이다.

 

시드니 도심과 하버브릿지 전망을 가진, 피어몬트(Pyrmont) 소재 2침실 2욕실을 가진 아파트는 이날 경매에서 잠정가 145만 달러가 책정됐으며, 2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자신을 ‘판매자’라고 소개한 스콧 깁슨스(Scott Gibbons) 경매사는 두 명의 입찰자에게 “놀라운 기회”라며 가격 제시를 할 것을 요청했지만 입찰에 응한 2명의 잠재 구매자는 더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고, 경매는 유찰됐다.

경매사 깁슨스씨는 이에 동요하지 않고 “이 아파트가 빠른 시일 내에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회사인 ‘Kho & Lee’ 사의 에이전트 이안 맥도널드(Ian McDonald)씨는 “올해 같은 블록의 비슷한 아파트로, 아무런 전경도 갖고 있지 않은 아파트가 140만 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면서 “그에 비해 이 아파트는 더 비싼 가격을 받을 만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레드펀(Redfern) 소재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 상의 2침실 아파트의 경매를 진행한 다미엔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 또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는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아파트였다”고 말했다.

 

부동산 회사인 ‘Belle Property Surry Hills’ 사의 레온 파커(Leon Parker) 에이전트는 자신이 판매를 맡은 작은 아파트를 78만5천 달러에 제시, 잠재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어보려 했으나 이 또한 입찰에 응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는 “우리 에이전시에서 대금을 지불, 구입했다”면서 “기대치보다 가격을 낮추어 입찰자들을 불러 모으고자 했었다”고 전했다.

 

애초 이 아파트의 잠정가는 85만 달러로 책정되어 있었다. 올해 초 이 지역 같은 크기의 아파트가 80만 달러에 판매된 적이 있었지만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그는 “시장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다소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눈은 일부 은행의 모기지(mortgage) 이자율 인상과 이미 높아진 주택가격에 못 이겨 경매 낙찰률이 하락하고 있는 데 모아지고 있다.

다만 구매자들이 무더기로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매사 로버트 클라릭(Robert Klaric)씨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이며 무너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드니 전 지역에 걸쳐 지나치게 높아진 낙찰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으로 분석하면서 이너 지역의 경매 낙찰률은 여전히 강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던 이전의 봄 부동산 시장과 달리 올 봄 경매시장의 낙찰가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맨리(Manly) 비치 인근 페어라이트(Fairlight) 소재 그리피스 스트리트(Griffith Street) 상의 2침실 아파트는 140만 달러의 잠정가격으로 지난 주 토요일 경매시장에 등록됐으나 입찰자들은 130만 달러를 제시했고, 경매는 유찰됐다.

 

이 아파트의 판매를 담당한 ‘Cunninghams’ 사의 게오르기 베이츠(Georgi Bates) 에이전트는 “이 지역 아파트에 대해 이 가격은 아주 일반적인 것이지만 예비 구매자들은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매사 스튜어트 벤슨(Stuart Benson)씨도 최근 27%포인트나 하락한 이 지역 경매 낙찰률로 인해 대부분 판매자들은 결코 만족한 표정을 드러내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런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고 있다. 페난트 힐 스카브로 클로즈 상에 있는 1182스퀘어미터 부지 위의 4침실 주택은 지난 주말 경매에서 165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가격보다 15만5천 달러가 높은 금액이다. 벤슨 경매사는 “오늘의 결과는 어느 정도 기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로워 노스 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 발모랄(Balmoral) 소재의 오래된 아파트로 매매를 위한 그 어떤 내부 단장도 하지 않은 주택도 잠정 가격보다 2만 달러가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Raine & Horne Mosman’ 사의 브렌단 워너(Brendan Warner) 에이전트는 “에스플래네이드(The Esplanade) 상에 있는 2침실 유닛은 2명의 입찰자가 나섰으나 유찰된 가운데 추후 응찰한 한 투자자가 110만 달러를 제시, 거래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노던 비치뿐 아니라 이너 시트(inner city) 지역의 경매 또한 높은 가격대에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치펜데일(Chippendale) 미어틀 스트리트(Myrtle Street) 상의 창고를 2침실로 개조한 아파트는 123만6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가격보다 13만6천 달러가 더 높은 가격이었다.

 

‘Ray White Erskineville’ 사의 에르칸 에르산(Ercan Ersan)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2년 전 80만5천 달러에 거래됐던 주택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01 호주 블루마운틴의 Zig Zag Railway 기관차, ‘관광 상품’으로 운행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0 호주 “WA 주, 대마초 합법화하면 연간 2억5천만 달러의 세금수익 가능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9 호주 NSW-VIC-SA 및 QLD 남동부 지역 전기사용 소비자 부담, 불가피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8 호주 SA ‘Riddoch Wines’ 사의 카베르네 소비뇽 제품, ‘세계 최고 와인’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속, 호주인의 소비 방식에 ‘극단적 차이’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6 호주 학생들의 ‘읽기 능력’... 국제 평가에서 영국이 호주를 능가한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5 호주 “향후 호주 일자리, 에너지-방위산업-의약품 부문에서 크게 늘어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4 호주 호주 겨울 시즌, 최대 규모 빛의 축제... Your A-Z guide to ‘Vivid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3 호주 종교재단 학교 선호 힘입어 지난 10년 사이, 사립학교 등록 35%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2 호주 시드니 이너웨스트 주택 10채 중 1채는 ‘빈집’... 지방의회, 세금부과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1 호주 원주민 작가 데브라 단크, 논픽션 회고록으로 총 8만5천 달러 문학상금 차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0 호주 NSW 인지세 개혁... ‘선택적 토지세’ 대신 ‘인지세 면제범위 확대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9 호주 “시드니 밤 문화, 거꾸로 가고 있다”... 이유는 ‘너무 높은 비용과 접근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8 호주 한 달 사이 암울해진 고용 수치... 4월 호주 실업률 3.7%로 0.2%포인트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7 호주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실험적 약물, 인지기능 저하 35% 차단 판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6 호주 높은 주택가격-낮은 임금 상승으로... NSW 거주민들, 이주비율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5 호주 연방정부 예산계획 상의 에너지 비용 경감 방안... 500달러 혜택, 누가 받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4 호주 낮아지는 광역시드니 출산율... 35세 미만 여성 출산 비율, 갈수록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3 호주 “주택 계획 관련, 시드니 ‘NIMBY 지역’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2 호주 심각해지는 임대 위기... 더 많은 민간-공공주택 임차인, ‘가난한 삶’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1 호주 NSW 건축승인 건수, 10년 만에 최저 수준... “임대 위기 지속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0 호주 최악의 부동산 시장 침체 끝? 주택가격 상승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9 호주 RBA의 미공개 내부 분석, “물가 통제하려면 80%의 경기침체 위험 감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8 호주 “시드니의 주택부족, 도시 외곽 개발보다 고층 주거지 개발로 해결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7 호주 QLD 목화산지 ‘서던 다운스 지역’, 또 하나의 농장관광 상품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6 호주 “만성 스트레스 및 우울증 증상, ‘high cortisol’ 탓으로 설명될 수 없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5 호주 크랜베리 주스, ‘반복적 요로감염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4 호주 “국가, 지역사회의 변화 만들어내는 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3 호주 호주 실업률 3.5% 유지…급격 금리인상에도 일자리 '풍부' 라이프프라자 23.05.16.
6372 호주 Federal budget 2023- 생활비 부담 대책 강화... 일부 복지수당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1 호주 Federal budget 2023- 노동당의 두 번째 예산안 Winners and Loser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0 호주 연방정부, ‘Defence Strategic Review’ 승인... 새로운 전쟁시대 대비 착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9 호주 세계보건기구, COVID의 ‘글로벌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식 선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8 호주 “생활비 압박 겪는 이들, 포키 도박으로 한방 노렸다”... NSW 도박 지출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7 호주 29세의 시드니 기반 예술가 거트만씨, 올해 ‘Archibald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6 호주 호주 최대 빛의 축제 ‘Vivid Sydney’, 올해부터 ‘보타닉 가든’은 유료 입장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5 호주 물가상승률 수치 완화되고 있다지만... 필수 상품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4 호주 The Salvation Army, 연례 ‘Red Shield Appeal’ 모금 행사 시무식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3 호주 연방정부, 모든 비자카테고리 변경 등 현 이민 시스템 전면 재설계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2 호주 올 회계연도 순이민으로 인한 호주 이민 40만 명 증가... 사상 최고치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1 호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0 호주 연방정부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개편 계획... 혜택 대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9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끝?... 3월 분기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 ‘상승’ 집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8 호주 유학생 노동력 의존했던 Aged care 시설, ‘비자 변경’으로 어려움 가중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7 호주 기준금리 다시 인상... 인플레이션 대책 강화? 경기침체 ‘룰렛’일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6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헌법 명시를 위한 국민투표, 유권자 여론은 ‘긍정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5 호주 호주 어린이들 독서시간 감소... ‘스크린’에 집중하는 시간은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4 호주 COVID-19 새 변이 바이러스 ‘XBB.1.16’, 호주에서도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3 호주 연방 복지수당 조사위원회, ‘JobSeeker-Youth Allowance’ 지원금 인상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2 호주 연방 자유당 더튼 대표 지지율, ‘Voice 반대’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