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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17년 재외동포언론사 공익광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기획 기사입니다.
한동안 한국에 대한 열망은 뜨거웠다.(물론 지금도 여전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상에 대해 신기해 하면서도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한류를 좋은 기회의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태국 관광객들에 한동안 서울의 유명 관광지들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태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했던 관광지 중 하나인 남이섬과 북촌 한옥마을 등은 심지어 태국 영화의 한 장면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한류 역시 만만치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덩달아 동남아시아에서도 한국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의 한국 드라마와 가수, 예능 프로그램 사랑은 남다른 경지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화무도 십일홍이라고 했던가, 태국의 경제 침체와 맞물려 한국의 경제침체, 국내 정치 상황과 중국의 정치 상황에 의한 미묘한 갈등, 그 사이 다양한 여러가지 사건과 사고가 생기면서 한류의 흐름도 점차 식어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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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최소 2~3번은 있었던 한국 아이돌 그룹들의 콘서트도 갑자기 뚝 끊어졌다.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았던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개런티가 점차 내려가기 시작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제 정점을 찍고 추락하는 수순만 남았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솔직히 유럽의 한류가 과연 진정한 한류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성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도 어딘가에서는 또 다른 움직임들이 있었다.
지난 2014년부터 한국의 교육부에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4개월간 평균 1회 36명씩의 태국인 한국어 교원을 양성해 왔다. 이는 태국 교육부와 태국 정부에서 요청한 사항이었다. 4년간 140명의 태국인 한국어 교원들이 양성되어 이들에게 한국어 수업 실습, 한국어 발음 수업, 한국어 교수법과 한국 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연수 과정을 제공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수를 마친 교원들은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 약 1년동안 태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과정을 마치고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위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한국어 과정을 정식으로 채택하고 있는 태국 전역의 각 학교에 배치되게 된다. 태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들은 또 다른 한국 홍보 대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 교원은 “처음 학교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학교에서 주요 과목만 중점을 두고 입시 준비를 했기 때문에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적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태국은 대학 입시에 한국어를 정식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으며 새로운 한국어 반이 개설되기도 합니다. 점점 더 학생들의 숫자도 늘고 있어 한편으로 매우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대부분의 한국어 교원 또는 한국어 전공자들은 처음에는 한국 아이돌 가수,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본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욕구로 이어졌고 이렇게 점차 한국에 대해 알아가자 점점 더 그 매력에 빠져가게 되었다고 증언한다. “아주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한국의 매력이 단순히 아이돌 가수나 드라마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에서 점차 깊어진 관계가 되었을 때 의외의 곳에서 걸림돌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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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전 세계 1등 관광국가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태국을 좋아하고 태국 음식을 사랑하며 관광을 하기를 원한다. 2017년에도 역시 세계 인기 1위 관광지로 태국이 선택되었다. 이런 그들이 우리를 좋아하는데 우리는 1년에 백만명의 한국 관광객이 태국을 찾으면서도 이들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이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이미 경험되어진 현상들이다. 서로를 좀 더 깊숙히 알게 되면서 점차 생겨나는 문화적인 차이와 어쩌면 끝내 이해되지 못할 결정적인 다름으로 인해 오히려 혐오가 되기도 하는 경우 말이다. 우리들은 흔히 한류문화 전파를 외친다. 하지만 두 개 이상의 문화가 만나 서로 친해지는 것은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의 무조건적인 전파가 해답이 될 수 없다.
우리들은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방에 대해 알아야 한다. 최소한 이들이 왜 우리를 좋아하는지 정도는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공부를 해야한다. 그들이 우리에 대해 공부하듯이 우리도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서로의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류의 유지와 지속을 위해서는 우리들도 한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이제 태국은 대학입시 과목에 정식으로 한국어를 채택했다. 내년부터 태국 입시에서 한국어를 택한 학생들은 한국어 시험을 치를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태국 대학에 진학할 것이다. 물론 한국어 시험만으로 대학입시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주태국 대한민국 교육원에서는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들도 마련하고 있으며 태국 전역의 공립학교에는 새롭게 한국어반이 개설되었다. 앞으로 매년 태국에서는 최소한 수백명의 한국어 전공 중고등학생들이 배출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다음호에서 계속)
(기사/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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