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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0월 19일 오후, 세언협 회원들이 혁신 도시 군산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 김명곤 회장, 강임준 시장 © 세언협공동취재단 이석수 기자

 

 

제 23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세계한인 언론인들은 대회 네째 날인 10월 19일 오후,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꿈꾸는 혁신 도시, 군산을 방문했다. 

 

촉촉히 내리는 가랑비가 가을을 재촉하는 가운데, 유람선을 타고 먼저 고군산군도를 둘러본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 회원들은 자립형 순환경제 구축과 현대중공업 재가동 등으로 최근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군산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이어 오후 4시 30분에는 군산시청에서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강임준 시장이 군산시의 미래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세언협공동취재단 이석수 기자

 

 

강임준 군산시장은 환영사에서 "군산이 도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공항, 항구, 철도, 고속도로 등 없는 것이 없는 요지로, 크게 번성하는 도시였지만, 2018년과 19년에 각각 GM, 현대중공업이 문을 닫는 등 많은 부침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군산의 르네상스를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단일산업단지로는 1000만평이 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미래산업인 전기차, 재생에너지와 연관된 산업구조로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어느날 미국 CNN 방송에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가장 저평가된 곳이 고군산군도'라고 소개할만큼, 서해안에서는 유일하게 많은 섬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아름다운 곳이 바로 군산"이라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군산 혁신의 디딤돌이 되어 미래를 바꾸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세계한인언론인들과 재외동포들의 많은 관심, 성원을 부탁하며, 세언협과도 소중한 인연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세언협 김명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구 30여만 명의 군산이 지난 2017년과 2108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되고,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는 등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라며 "다행히도 조선업 수주 호황이 다시 이어지고,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도 재가동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김 회장은 이어 "2019년 군산 노·사·민·정이 상생협약을 체결한 ‘군산형 일자리’는 지난해 참여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가면서 군산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군산의 금강은 밀물과 썰물 조수 간만의 차로 잘 알려진 곳으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이제는 군산 산업단지와 새만금을 기반으로한 번영의 물결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기를 소망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회원들은 '군산 째보스토리1899'를 방문했다.


123년 전인 1899년 군산이 개항한 이후로 째보선창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곳은 1층은 수제 맥주 제조 시설과 청년들이 창업한 음료 음식부스, 넓고 트렌드한 시음 판매장이 있어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3층은 전북도 문화콘텐츠산업 진흥원이 위탁 운영하는 6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각종 강연과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언협 회원들은 이어 김미정 군산 부시장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해 전주보다 맛있다고 소문난 군산의 한정식으로 4일차 일정을 마무리 했다.

 

세언협 회원들은 10월 20일 오전에는 우리나라 60년대에서 80년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신흥동 말랭이 마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로 유명한 초원 사진관 등이 있는 근대문화의 거리를 방문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유물과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을 방문하여 물류유통의 중심지인 군산의 과거를 확인하고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원들은 귀경에 앞서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옹고집 식당에서 예전초등생 시절을 상기시킨 도시락 오찬을 가진데 이어 학교 운동장에서 군산국악원 고전무용단의 공연과 노령의 김갑식 명창의 판소리 한마당을 감상했다.

이어 금강미래체험관을 탐방한 후, 서울로 올라가 5박6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군산)=세언협공동취재단】 이석수 기자

 


 

 

[세언협 김명곤 회장 인사말 전문]

 

저희 협회 변정원 선생님이 불어로 번역하신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첫 대목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 끝은 아슴하게 멀었다. 그 가이없이 넓은 들의 끝과 끝은 눈길이 닿지 않아 마치도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 싶었다.”

 

드넓은 김제.만경평야에서 소달구지에 실려온 쌀가마들을 우리네 할아버지, 아버지들은 등허리 휘도록 수탈 선박에 나르고 또 날랐습니다.

 

군산은 일제가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해 가기 위해 구 한말에 강제 개항한 곳일 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가까워 삼국시대 이전부터 무역선이 드나들었고, 해방 이후로 드넓은 부지의 미군기지가 들어서 아직도 존속해 있습니다. 군산은 지리적으로 강대국의 이해가 날카롭게 만나는 곳입니다.

 

고단한 삶의 무게에 짓눌려 때로 질척거림 속에서도 군산사람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우애하며 그네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다듬고 희망을 가꾸어 왔습니다. 수탈의 고통도 이겨냈고, 오도된 정치풍토로 생겨난 사회.경제적 낙후도 감내했습니다.  

 

군산사람들은 오히려 ‘불리’와 ‘부당’과 ‘소외’를 당당히 드러내고 이를 문화상품으로  가꾸어 냈습니다. 

동국사, 히로쓰 가옥, 초원 사진관, 이성당 등 근대 문화역사의 거리, 근대역사문화관, 신흥동 말랭이 마을, 영화찰영지로 유명한 경암동 철길과 해망굴, 소설 <탁류>의 공간 째보선창, 진포해양테마공원, 채만식 문학관, 금강미래체험관  등  과거의 숨을 뿜어내면서 현재를 되돌아 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군산사람들의 지혜에 경탄과 아울러 격려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군산은 주변의 수려한 경관으로도 유명합니다.

 

방금 다녀온 선유도를 포함해 갯내음 물씬 풍기는 비응도, 무녀도, 신시도, 장자도, 야미도, 대장도를 비롯한  60여개의 유.무인도들이  군락을 이룬  ‘고군산군도’의 비경을 옆에 끼고 있습니다. 시내 안에 있는 호수로는 전국에서 손꼽하는 은파호수, 금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월명공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군산만의 자랑입니다.

 

이같은 곳에서 군산사람들을 섬기며 군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민선 7.8기 강임준 군산시장님은 정말 행복하신 분입니다. 많이 부럽습니다.

 

강임준 시장님은 참 마음이 따뜻한 분이십니다. 지난주 제가 잠깐 군산에 들러 은파호수공원 광장에서 열린 장애인 영화제에서 강 시장님이 축사를 하시는 것을 먼 발치에서 훔쳐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부족한 것, 모자란 것 한 가지 씩 장애를 갖고 있다.” 라고 서두를  이끄시면서 장애인으로 ‘구별’되고 ‘차별’ 당하는 사회 풍토를 날카롭게 지적하셨습니다.  그러고는  군산시가 장애인으로 불리는 분들에 대해 각별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강 시장님의 경력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저에게는  그날 밤의 축사가 정치적 수사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상영한 ‘나는 보리’란 영화만큼이나 따뜻한 강 시장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시는대로 인구 30여만 명의 군산은 지난 2017년과 2108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하고,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다행히도 조선업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부터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9년 군산 노·사·민·정이 상생협약을 체결한 ‘군산형 일자리’는 지난해 참여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가면서 군산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군산의 금강은 밀물과 썰물 조수 간만의 차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물이 빠져나가듯 과거에 수탈의 쌀가마가 썰물처럼 빠져 나가듯이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가를 소망합니다.

 

이제는 군산 산업단지와 새만금을 기반으로 번영의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기를 소망합니다. 

 

전 세계 40여개국에 18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저희 세계한인언론인협회가 군산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 한인사회에 알리고, 군산의 재도약과 번영의 가도에 나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임준 군산시장님을 비롯한 군산시 관계자님들의 따뜻한 환영과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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