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감정적 반응 자제, 자녀간 대화 이끌어 내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지난 주에는 "형제 자매간의 불화, 그 원인과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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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김
 
여담이지만 한국말로 형제, 자매라고 말하면 성이 다른 오빠나 누나, 여자아이의 남동생,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다 포함하는 단어는 아니지요. 영어로 sibling(씨블링)이라고 하면 이 모든 관계를 다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미국에 살면서 영어 공부도 하실 겸 편의상 계속해서 이 단어를 쓰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하튼 부모님이 이 sibling간의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고 가르치느냐에 따라 문제를 통해서 아이들이 오히려 배울 수 있을 수도 있고 더욱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Sibling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기분이 상해서 하는 말 중에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불공평해(Unfair!")"라는 말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죠? Sibling이 '불공평'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했거나 아니면 부모가 sibling을 '불공평'하게 대했다고 느꼈을 때 곧장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요.

또한 손위 sibling이 너무 어른 행세를 하며 자기를 좌지우지하려는 태도를 보이거나 허락도 없이 물건을 가져가거나 설상가상 그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깨트렸을 때, sibling의 일기를 훔쳐보는 등, sibling간에 싸움을 초래할 일들은 아마 써도 써도 지면이 모자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대부분 하는 행동은 즉흥적이고 감정적입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거나 욕을 하는 것이지요. 이 때 부모로서 같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먼저 일의 자초지종을 양쪽으로부터 다 들은 후에 "네가 어떻게 느꼈는지 알겠구나. OO가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너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야. 그렇지만 때리거나 모욕을 퍼부으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절대 옳은 일이 아니다. 일은 이미 일어났으니 어떻게 해결했으면 좋을 지 네가 제안을 하고 또 너의 감정을 말로 해보도록 해라" 라고 '피해'를 당한 아이를 가르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나는 네가 내 스케이트 보드를 허락 없이 가져다가 고장까지 내서 너무나 화가 나. 네가 그것을 책임 지고 고쳐주면 좋겠어" 라고 말하도록 시킵니다. 문제에 부모가 나서서 "엄마가 고쳐줄 테니 고만 좀 해라.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런 문제로 집안을 시끄럽게 하는 거야 도대체." 라고 말한다면 피해를 당한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이며 부모가 자기들을 불공평하게 대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피해를 준 아이에게 책임감이라는 개념을 배울 기회를 빼앗는 것이 됩니다. 피해를 준 아이로서는 분명히 어떻게 무엇을 잘 못했는지 사과를 하도록 해야 하며 자기의 잘못으로 생긴 문제를 자기가 책임지고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령 고장 난 스케이트 보드의 경우 돈을 주고 고쳐야 한다면 자기 용돈에서 하도록 해야 하고 용돈이 없다면 부모가 돈을 내 주되 그 돈에 해당되는 일을 하도록 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말입니다.

sibling간의 문제의 또 다른 유형은 교묘하게 sibling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할 마음이 없는 아이에게 어떤 일을 하도록 시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요. "내가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엄마한테 그 때 그 일 이를거야" ,"안 하면 죽어"그런 말로 위협을 한다든지, 아픈 척 하면서 무슨 일을 시킨다든지, sibling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볼모'로 삼는다든지, 지속적으로 괴롭힘으로써 일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의 '학대'의 수준이 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계속되면sibling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또 피해를 받는 아이가 '복수'를 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혹시 있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교묘한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직접 도움을 요청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이가 비 정상인 방법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을 발견하는 즉시, "내가 OO를 원하는데 도와줄래?"하고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씀하십시오. 그리고 아예 sibling이 무엇을 해주는 대신에 무엇을 해주겠다고 정정당당히 말하도록 하십시오. 가령 "자전거 안 빌려주면 엄마한테 일러"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 자전거 빌려주면 내가 스케이트 보드 쓰게 해 줄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요구 조건이나 협박에 의해서가 아니고 우러나는 마음으로sibling을 도와주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원하는 것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괴롭히거나 학대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님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특히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서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자녀를 교육 시키는 '재료'로 삼으십시오. 그 문제 들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자녀들이 올바른 성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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