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기지 않지만 결국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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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미국에서 유명한 윤리- 전문가에게 한 부인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그녀는 이혼한 남편과 3살 짜리 아들의 양육권 다툼중인데 곧 재판소에 가서 판사 앞에서 서로의 주장을 펼치게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혼한 남편과 그녀는 극도의 감정 대립을 하고 있고 아들의 양육권을 위하여 둘 다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윤리 전문가에게 문의해 온 질문은 절대적인 정직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녀의 전 남편은 그녀에 대해서 새빨간 거짓말을 할 것인데 그런 거짓말을 정직으로만 대하면 아들의 양육권을 빼앗길 것이라고 말하면서 악의에 찬 전 남편의 거짓말을 거짓말로 맞서는 것이 어떻겠는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전문가가 방송에서 나름대로의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지금까지 수년 동안 방송을 통해서 매일 처럼 정직을 강조해온 사람으로서 그녀에게 선뜻 정직하라고만 말하기 어려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녀가 그 전문가로부터 듣기를 원했던 점은 “정직은 필히 승리한다”는 확신이었습니다.

그 전문가의 고민은 정직이 항상 승리하지 않고 거짓말이 때로는 승리를 한다는 현실이 그를 괴롭혔다는 것입니다. 즉 인생은 항상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가 아들의 양육권을 위하여 온 힘을 쏟고 있는 그 엄마에게 권고해 드릴 적절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거짓말을 거짓으로 대하면 위증죄를 범하게 될 것이며 그런 범법은 현명하지도 않고 잘못된 행위인 것입니다. 그녀에게 아들을 잃게 되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런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았다고 그 전문가는 말했습니다. 타인의 생활에 옳은 말을 해주기는 쉽겠지만 아들의 양육권이 달려 있는 것 같은 중대사에서 절대적인 정직을 강조하기가 무척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진리를 추구해야 함은 윤리적으로나 일상 생활에서 필수적입니다. 정직에 예외를 둔다는 것 자체를 정당화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거짓을 거짓으로 대항하는 것은 불을 불로 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불을 불로 대하는 양측은 결국은 정직의 잿더미를 손에 쥐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짓말로 승리를 한다 해도 결국은 패자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거짓말이란 매우 위험한 도구입니다. 그런 도구를 사용하면 자긍심의 실추, 신뢰성의 상실 등 중대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 아이 엄마가 거짓말을 법정에서 한다면 그녀의 도덕적인 차원을 낮추는 행위입니다. 거짓으로 맞서는 전 아내를 향하여 그녀의 전 남편은 그녀와 판사를 속일 새로운 무기를 갖고 나올 것입니다. 만일에 판사가 실 오라기 만한 거짓말을 그녀의 진술로부터 탐지한다면 그녀의 모든 진술을 믿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가 위증죄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거짓말은 지뢰와 같습니다. 지금 폭발하지 않으면 미래에 언젠가는 폭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해칠 것입니다.

정직이란 임시 방편이 아닙니다. 정직은 장기적인 전략입니다. 정직이 거짓을 항상 이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직이 거짓에 지는 경우보다 이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사업가나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법먹듯하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유명인사들이 줄줄이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그런 행위를 전적으로 부인하거나 화간이었다고만 주장했습니다. 제2 또는 제 3의 고발자가 나오니 잘못을 사과하는 척 할뿐 정직한 고백은 하지 않았습니다.

궁지에 몰렸을 때 발뺌을 하고 싶은 것은 인지 상정이겠지만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정직한 마음과 태도는 결국 존경과 동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그리고 업계에서 정직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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