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냐고요?

 

 

<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금관시인)

 

 

나는

 

작은 섬 서량도에

 

홀로 사는 촌로요

 

바다 보이는 언덕에

 

작은 오두막 한 채 쓰고 있소

 

 

 

집 앞 텃밭에는 채소들이

 

나를 위해 자라고 있고

 

갯바위에 놓아 기르는 고기들은

 

살이 쪄 가고 있을 거요

 

 

 

아래는 비가 왔는데

 

지붕 걸친 집이 있다는 것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성성한 두 다리로 걸어 나가

 

텃밭 둘러보고

 

저녁거리 낚시도 하고

 

석양에 어슬렁 집으로 돌아오면

 

반겨주는 초막과 텃밭이 있으니

 

무엇이 아쉽고 그리울 것 있겠소

 

 

 

하늘 구름과 눈 맞추고

 

뒷동산 새소리 장단에

 

막걸리 한잔하오

 

뒤주에는 쌀이 서 말

 

술도 잘 익어 가고 있고

 

이 오지에 인터넷이 터지니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

 

먼 곳 문우들과 시로 대화하오

 

보이지 않는 벗들과 사귐에

 

일상이 항상 즐겁고 바쁘니

 

외로울 틈이 어디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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