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수능, 리더십 등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아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대입준비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면 너무 이른 것이라고 말씀하실 독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의 입시서류 심사기준을 살펴 본다면 대입 준비는 사실상 중학교, 아니 그 이전부터 이루어져야 함을 금방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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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김
 
대학교에서 입학 지원자들에게서 보는 것은 물론 고등학교 전 과정을 통해 상향선을 나타내는 좋은 성적, SAT, ACT 등의 표준 시험 성적, 지역 봉사 활동, 잘 쓰여진 에세이, 교사나 코치의 추천서, 그 외에 학생이 받은 각종 상등이다.

얼핏 보면 고등학교에 가서 잘 하면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각 대학에서 사실상 보는 것은 성적이나 에세이, 봉사활동 경력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런 것들을 통해서 학생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인지, 리더십이 있는지, 남을 돌보고 남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됨됨이와 능력이 있는 지, 책임감, 관심 분야에 대한 개발과 헌신이 있는 지, 여가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는지, 자신의 개성, 가치관, 목표를 글로 짜임새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럼 이러한 것들이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들인가? 그렇지 않다. 학업 성적은 학업 수행능력의 결과이고 잘 길러진 학업 습관에 의해서 그 능력이 개발 되는 것이다. 자녀들이 가져오는 성적표를 보고 A 가 몇 개인지 B가 몇 개인지만 보고 만다면 잘못이다. 그 옆에 있는 자녀의 학습 태도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도 눈 여겨서 보고 학생들을 지도 할 필요가 있다.

수업 시간에 참여와 발표는 활발한가? 주의집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없는가?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르는가? 숙제는 제 시간에 제출하는가? 수업시간에 떠들고 자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없는가?

문제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유를 잘 파악해서 중학교 때 미리 잡아 주어야 한다. 습관은 완전히 굳어지기 전에 잘 형성해야 한다. 잘 형성된 학습 태도 및 습관만이 좋은 학업 성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필자는 카톨릭 고등학교 교사와 환담을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분이 그 학교에 입학하려는 중학생들이 작문 실력, 문법, 수학 능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모르겠다며 한탄을 했다. 덧붙이기를, 문제는 학생들이 학업에 관심이 없고 동기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옳은 지적이다. 우리 학생들의 문제는 학업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동기가 없고 그러므로 열의가 없는 것 이다. 그러므로 중학교 과정 동안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배움이란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이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알려 주어야 하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 갖고, 돈 잘 벌고, 결혼 잘 하고 잘 살 수 있다.”라는 것도 어떤 학생에겐 동기가 될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 인간의 삶은 그 이상의 것이 아닌가. 자녀와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인간으로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하며 공부라는 것이 이 세상의 질서와 법칙을 배우는 재미있는 과정이며 그 것을 통해 주어진 목적과 사명을 이루고 남과 세상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적으로 심어 주어야 한다.

그런 개념과 주관이 없는 학생에겐 자연스럽게 온갖 헛된 생각들, 금방 헛된 성취감을 주는 오락, 게임, 건전하지 못한 친구관계 등이 틈타게 되고 그 학생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곧 잃게 된다. 왜냐면 다른 것들이 더 ‘재미’있으니까. 그러므로 중학교는 학습의 습관 및 태도를 잘 형성하고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갖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중학교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부모와의 대화와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그 목적을 확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또한 고등학교의 학습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도록 바른 학습 태도와 학습 습관을 정립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부모로서 이 시기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잘 보내도록 지도하고 도와야 한다.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angelagrou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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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청한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