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부모의 말과 행동 재빨리 익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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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 알코홀 중독자인 아버지가 있었다고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그의 아내가 남편에게 $10를 주면서 수퍼 마켓에 가서 아들의 선물을 사오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날 따라 눈이 많이 와서 길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가장이 알코홀 중독자이니 생기는 돈은 모조리 술을 마시는데에 다 써바린 그 가정의 형편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가 준 돈은 어내가 절약하여 모아 놓은 돈이었습니다. 그 $10를 남편에게 주면서 아내는 간곡한 부탁을 했습니다.

“여보, 이 돈은 우리 집에 남은 마지막 돈입니다. 제발 이 돈으로 술을 사마시지 말고 아들의 선물을 사오세요.”

약속을 단단히 한 남편은 새로 내린 눈길을 걸어서 수퍼 마켓으로 향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마켓에 가는 도중에 빠가 있었습니다. 술을 못 마신지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달이나 못 마신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도저히 그 빠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빠 앞에서 한 참 망서렸습니다. 만일 그 $10를 술마시는 데에 사용해 버린다면 아내를 무슨 낯으로 볼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 꾸러미를 기대하는 아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까? 아내와 아들의 모습이 그의 뇌리에 아른거렸습니다. 그는 용기를 내서 빠에 들어가지 않고 발길을 수퍼 마켓으로 돌렸습니다.

발길을 한 두발 옮기면서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깜짝 놀랬습니다. 자기의 어린 아들이 눈 위에 찍힌 아버지의 발 자취를 그대로 한발 한발 밟으며 뒤따라 오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그가 빠에 들렸더라면 자기의 아들도 결국은 그 빠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발 자취를 그대로 따라 오는 아들한테 아버지의 모범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 아버지는 가슴 깊이 느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어 신문을 읽다보면 노부모를 학대하고 부모에게 폭력을 가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부모를 살해 하는 불륜 자식의 이야기가 이따끔 보도됩니다. 노인 학대의 주범 중 50% 이상이 친 아들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제가 자릴 때에는 들어보지 못한 그런 불륜아의 사건이 다반사로 보도되고 있으니 가정윤리가 파괴되고 있지나 않은지 염려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한편 자식에게 학대를 당하는 부모님들께서 자식들에게 효도를 잘 가르치지 못한 책임도 면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말로만 효도를 가를 것이 아니고 모범으로 효도를 가르쳐야 하는데 학대를 당하는 노인들이 자식을 양육하면서 자식들이 보고 배울 만치 자기의 보모에게 극진한 효도를 했었는지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납니다.

담배를 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대부분 담배를 핍니다. 아내에게 폭력이나 폭언을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아들은 역시 대부분 자기의 아내에게 보고 배운대로 행동을 합니다. 극진한 효도를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은 자기들도 효도를 할것입니다. 가장 위험한 교훈은 “ 야, 너는 내가 하는 하는 대로 행하지 말고 내가 말한대로 행동하라.”입니다. 모범이 따르지 않는 말은 성경에서 말했드시 “소리 나는 꽹가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날때부터 부모로부터 사고와 행동을 배운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가 말을 못알아듣는다고 생각하여 아이가 있는 곳에서 상소리를 마구 하고 가족원들에게 폭언을 하면 어린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일찌기 기억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손자녀들을 돌보다가 깜짝 놀랄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3살 네살 밖에 되지 않은 손자녀가 자기들의 부모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옮기는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모름직이 부모님들은 “모범보다 더 강한 교훈은 없다”는 영원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마음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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