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새로운 길’ 모색 중인 듯… 트럼프, 마지막 기회 붙잡아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 15일 백두산에 첫눈이 내린 날을 택하여 백두령봉에 올라 위대한 사색의 순간들을 목격하며 또다시 세상이 놀라고 우리 혁명이 한걸음 전진될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으며...‘라고 보도했다.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첫눈’을 상서롭고 길한 징조를 상징한다고 해서 서설(瑞雪)이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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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문정인 교수는 10월 18일, 한반도 평화 관련 학술회의에서 ‘미국이 특별한 조치(미국의 새 셈법)를 취하지 않는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내년 신년사를 시작으로 대미 강경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의 일방적 군사도발이 이어지는 '악화된 현상 유지'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그는 최근 백마를 타고 김위원장이 백설이 덮인 백두산 영봉에 오른 것은 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불길한 징조"일 수 있다면서 '새로운 길'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제재 완화를 유도하고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과거에도 김정일, 김정은이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백두산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세계 언론들은, 김정은이 이번에 백마를 타고 백두산 정상에 오른 것은 북미협상을 중심에 둔 전반적 구상, 즉 북한이 요구한 ‘새 셈법’을 미국이 이번에도 제시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강경책과 함께 트럼프와의 마지막 담판에서 최후 승리를 이끌어 낼 작전 등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북미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불길한 징조"일 수 있다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과 궤(軌)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갑’의 위치인 김정은이 요구한 ‘연말 시한’은 다가오고 있는데, 스톡홀름 실무급회담이 열리자마자 북한의 거부로 바로 결렬됐다.

다급해진 트럼프는 자존심 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김정은에게 직통전화로 대화를 요청했다. 미국이 굽히지 않으면 나머지는 전쟁일 뿐, 재선을 앞둔 트럼프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요즈음 미 군부는 물론, 상하 양원, 언론까지 북한의 화성-15형에 더해서 ‘게임체인저’가 될 최신형 전략핵잠수함 공개 및 중장거리수중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사거리 7000km) 발사 성공에 따른 북한의 군사력을 이제야 제대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대화를 집요하게 반대해 오던 민주당조차 트럼프에게, ‘민주당과 함께 대북 대화를 논의하자’고 까지 대북 대화에 적극성을 보이는 이유는, 야당인 민주당도 미국이 이미 존망지추(存亡之秋)에 처해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라가 위태로운 판에 여 야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자세다.

마크롱 “서방 패권은 이미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편,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지난 8월, 해마다 한 번씩 열리는 프랑스 주재 외교사절단과의 회담에서 “국제질서는 지금 전복 및 변혁되고 있으며...서방(미국) 패권이 아마도 이미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단언했다. 지난 300년 간 스페인-영국-미국 등 돌아가면서 세계패권을 누려온 서방 국가들은 지금 미국을 마지막으로 그 종말을 맞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차선책은 뭘까? 우선 세계패권 포기 진입 직전의 시점인 현재, 우선 아시아 지역패권을 내려놓아야 할 처지에 직면했다 할지라도 미국이라는 국가체제가 아주 붕괴되거나 수많은 국민이 핵전쟁으로 대량 희생되는 비극은 적극 예방해야 하는 게 국가 원수의 임무요 도리가 아니겠는가. 더구나 미국 전 국토 초토화 가능성까지 열려있는 현실에 서랴!

미국은 지난 100여 년간 한반도 국토분단, 무력침략으로 반미국가 붕괴 및 친미정부 수립, 약탈, 군사적 경제적 압박 등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인명피해 등 물심양면의 피해를 인류에 강요하며 얻은 대가로 부를 축적해 가며 패권을 향유해 온 제국주의 국가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주둔 미군14000명) 전쟁에서 빠져나오려고 정부도 아닌 탈레반세력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지대지(ICBM), 공대지(EMP), 잠대지(SLBM) 핵타격권으로 두고 있는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은 미국이 살기 위한 몸부림인데 주저해야 할 이유가 없다.

미국시민 3분의 2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북핵의 미 본토 공격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요구해 온 평화협정체결-주한미군철수-한미동맹폐기, 거기에 북한의 상응조치인 핵동결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트럼프 탄핵이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며 재선 가능성 또한 극대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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