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요즘 대한민국의 화두는 국론분열이다. 이것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 나타난 현상이라는 주장이 있다.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먼저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유를 살펴보자.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국론분열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맞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광우병 집회나 용산 참사를 생각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정권과 반대되는 집회를 용납하지 않았다. 무력으로 진압하거나 그 반대의 관제데모를 열어 반정부집회를 무력화시켰다. 그 와중에 백남기님과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이 나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태극기를 들고 쌍욕을 해대도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둔다. 기가 살아서 계속 반정부집회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김정은의 대변인이 되었다면 그들은 총살감이다. 그러니까 반정부집회와 같은 혼란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의 한 단면이다.

틀린 말인 경우도 생각해보자. 국론 분열은 당연한 것이다. 안철수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면 대한민국의 여론이 하나로 통일되고 반정부집회 따위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어리석다. 한 나라의 국론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다변화된 사회에서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조정하는 것이 선거가 아니던가. 선거에서 진 사람은 다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의 정책이나 의견이 옳음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선거에서 이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합리적으로. 그러니까 문재인 때문에 국론분열이 있다는 말은 그야말로 유치한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주의국가인 북한에도 반대의 의견이 있다. 그것을 묵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한다. 그래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경우에는 강압적인 방법으로 그런 사람들을 제거하거나 본보기로 삼기 위해 공개처형과 같은 야만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작금의 대한민국을 그런 북한과 비교하는 것은 그야말로 억지 중의 억지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은 행복에 겨워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선두에 전광훈과 이용규와 길자연 같은 목사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줄 아는가. 권력에 눈이 먼 자들이라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권력이 없는 나라이다. 그런데 목사라는 자들이 권력에 눈이 멀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이들이 하나님 나라와는 상관이 없는 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권력은 사람을 지배하고 다스린다. 그래서 권력을 가지면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가 있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대형교회는 권력으로 교인들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권력이라는 말 자체가 의미하듯이 그런 곳은 힘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따라서 힘으로 대변될 수 있는 것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교인 수, 헌금 액수, 교회의 크기, 학위, 그리고 업적 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힘과 사랑은 대척점에 서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동인은 오직 사랑뿐이다. 힘은 사랑을 말살하고 사랑은 힘을 무력화한다. 힘과 사랑은 나란히 갈 수 없다. 그렇다면 힘과 권력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교회들은 하나님 나라와 상관이 없다. 그런 교회들에서 세습과 같은 불의가 행해지고 성폭행과 같은 범죄가 만연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쌍욕과 사나움으로 가득 찬 그 목사들의 말에서 성서가 말하는 성령의 열매를 발견할 수 있는가. 소가 웃을 노릇이다. 그들의 일그러진 표정과 거친 말에서 그들이 스스로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한 자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어떤 이들은 그런 사람들 때문에 희생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문제 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은 없다. 한번 권력에 찌든 사람은 영원히 권력의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은 마치 찌그러진 깡통처럼 완전히 펴지기가 어렵다. 대단히 송구하지만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북한을 그리워한다. 그들이 부러워하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이 바로 힘이다. 그들은 힘에 짓눌려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말살된 것이다. 오늘날 전광훈이나 변승우와 같은 인간들을 좇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힘에 짓눌리거나 자신이 힘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성서가 말하는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없다.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성서가 말하는 성령의 열매는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좇는 사람들의 특성이며 변화이다. 그것은 오직 작은 자가 되려는 사람들, 스스로 가난한 자가 되어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주님으로 알고 섬기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변화이며 열매이다.

나는 오늘날 국론분열로 비쳐지는 대한민국이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 그리스도인이 아닌 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들이라는 정체성을 커밍아웃 하고 있으니 그 또한 더 없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느낀, 내가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라는 깨달음이 영성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오직 한 사람일 뿐이라는 이 엄연한 사실이 모든 사람이 평등한 하나님 나라를 배우기에도 좋은 교훈이 된다고 느꼈다. 나는 이번 주말에도 서초집회에 나갈 것이다. 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은 다른 어느 곳이 아니라 바로 교회에서 그렇게 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교훈임도 기억할 것이다. 촛불집회는 국론분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 나라에도 공헌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집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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