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업체 떠맡아 대기업으로 키운 한 여성 사업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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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거트루드 보일 (Gertrude Boyle)여사는 13세 되었을 때 독일의 나치정권을 탈출하여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그 때가 1930년대의 후반이었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오레곤주의 포틀랜드에 모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거트루드는 순탄한 청소녀기를 보내고 결혼도 했으며 대학도 아무 탈 없이 졸업했습니다. 그녀의 부모가 은퇴하자 그녀의 남편이 처가의 부모의 모자회사를 맡아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47세 되었을 때 그녀의 남편은 세 자녀를 둔 채 심장마비로 타계했습니다. 그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에 남편이 운영하던 콜럼비아 모자회사는 은행으로부터 15만 달러를 융자 받았었습니다. 갑자기 과부가 된 거트루드는 부실한 업체와 빚더미만을 떠 안게 되었습니다.

은행은 그녀에게 그 업체를 팔아버리라고 충고를 했고 콜럼비아 회사를 도와 주던 변호사와 회계사들도 입을 모아 업체를 팔 것을 종용했습니다. 콜럼비아 모자회사를 $1,400에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났었습니다. 그러나 거트루드는 현명하게 그런 모든 권고를 거절했습니다. 사업이라고는 해보지 않았던 그녀는 굳은 결의 하나만으로 거센 사업계에 투신했습니다. 우선 회사를 돕던 변호사와 회계사를 다 해임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사업체를 키워 나가자는 견해에 동의하는 변호사와 회계사를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명칭을 '콜럼비아 스포츠웨어'라고 바꿨습니다.

40대 후반의 여성사업가는 당시에 드물었습니다. 한번은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거트루드가 “콜럼비아입니다.”고 대답하자 “사장님을 바꿔주십시오,” 라고 상대가 말했습니다. “제가 사장입니다.”고 거트루드가 응답을 하자 “당신은 여자이지 않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네, 저도 압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고 보니 제가 여자이더군요.” 이렇게 대답한 거트루드는 당당한 여성 사업가이었던 것입니다.

이 원고를 쓰고 있는 2019년 현재 거트루드는 95세로서 지금도 콜럼비아 스포츠웨어의 회장으로 사업일선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들인 팀 보일이 사장겸 CEO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회사의 총수는 역시 거트루드입니다. 현재 콜럼비아사는 상장되어 있는 회사로서 세계61개국에 판매망이나 지사를 두고 있으며 연매출은 $10억를 초과했습니다.

콜럼비아가 난항을 면치못하고있을 때 빚더미까지 떠맡았던 중년 가정주부였던 거투루드는 당시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래도 가난하고 저래도 가난할 바에야 ‘일이나 실컷 하고 가난하자’는 각오로 일을 했지요.” 대학을 중퇴하고 어머니를 돕게 된 아들의 공도 컸습니다. 하여튼 남편이 운영을 했을 때 연매출이 $600,000이었던 것을 그녀는 1년만에 $800,000로 올렸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녀는 스포츠 자켓을 뒤집으면 딴 옷이 되는 디자인을 고안해서 대 힛트를 쳤습니다. 그 때가 1962년이었는데 그 야외복은 수요를 충족할 수 없을 만큼 잘 팔렸습니다. 콰드 (Quad)라는 상품명으로 제조된 그 야외복 한벌은 스미소니안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거투루드는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권고를 했습니다. “고객의 말을 열심히 들으십시오. 상품을 디자인할 때나 선택할 때에도 고객을 개입시키십시오.” 그녀의 “고객을 위하여, 고객에 의하여, 고객의 상품” 경영철학은 오늘과 같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었습니다. 거투루드는 정부와 민간 단체로부터 수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여자라고 왜 못해?”라는 당당한 태도와 결의가 오늘의 큰 기업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시는 동포중에도 큰 성공을 한 자랑스러운 여성기업가들이 있습니다. 순두부 음식점을 개발하여 독특한 조리와 마케팅방법을 통해서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한국에까지 업체를 확장한 여성기업가도 있습니다. 미장원을 미국 전역에 40개소나 개점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여성 기업가도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국을 둘이나 소유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여성 기업가도 있습니다.

한인 여성으로서 미국의 대도시의 교육감으로 봉직하신 분도 있고 미국 연방정부의 차관보를 역임한 한인여성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알게 모르게 타의 모범이 되어 한인사회와 한인동포들의 위상을 높여주는 능력 많은 여성들이 많습니다. “여자라구요? 그래서요?” 라고 당당히 말 할수 있는 한인 여성이 더 많이 배출되어 주류 사회에서 남성 기업인들과 어깨를 겨누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여성이 더욱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될 줄로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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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님께 세배 올립니다.
  • 경영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해야

    상대의 입장과 감정을 공유해야 발전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저는 최근에 오렌지 카운티의 한 대학에서 경영특강을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수강 생 중의 한 분이 자기 소개를 하면서 그가 10여 년 전에 제 경영강의를 청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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