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뮤지엄의 뜻깊은 하루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225 Madison ave at 36th street.jpg

 

 

'더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The Morgan Library & Museum)'을 아시나요.

 

막대한 부를 자랑하는 은행가 J.P Morgan의 대저택을 이색적인 박물관과 라이브러리의 문화공간으로 오픈한 뉴요커들의 ‘히든 스팟’이 있다.

 

모마 현대미술관과 휘트니뮤지엄 등 다른 뮤지엄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재'로 불리는 모건 뮤지엄은 생전 대단한 예술애호가였던 그의 모습을 말해주는 회화작품, 고서적, 초판본 등 희귀컬렉션들을 만날 수 있다.

 

 

모건의 서재.jpg

 

 

또 '세기의 사생활 다이어리', '샬롯 브론테' 등 “한번도 못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밖에 안가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특별전시로 뉴요커 매니아를 구축(構築)하고 있다.

 

15세기 독일 마인츠에서 출생한 활판인쇄술의 발명자 구텐베르크의 세개의 바이블 42행성서가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찾은 모건 뮤지엄에서 뜻하지 않게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의 특별전 'No Refuge but Writing'을 만날 수 있었다.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jpg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

 

 

테네시 윌리암스는 대중에게 외면당한 최초의 단막극 '천사의 싸움 Battle of Angels(1940년)'을 시작으로 시카고에서 큰 성공을 거둔 '유리동물원 The Glass Menagerie(1944)', 그리고 두 번의 퓰리처상을 안겨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1947)' 와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Cat on a Hot Tin Roof(1955)' 등 아서 밀러와 함께 현대 미국의 대표적 극작가이다.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건 뮤지엄에서 모차르트의 친필악보를 보고 설레이듯 내가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이자 작품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작가가 직접 배우들에게 쓴 노트, 습작노트, 배우들의 디렉션 친필대본을 직접 보고 읽고 상상할 수 있었기에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

 

명배우들이 출연을 자처하는 그의 작품 대부분이 영화화되었으며 한국에서도 공연되어 큰 호평을 받았는데 이미 여러차례 본 공연이지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비롯 국제영화제에서 수 없이 수상한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블랑쉬는 왜 그녀가 미국판 보그에서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연극배우 중 하나' 라고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같은 작품 영화에 출연했던 말론 브란도가 친필로 적은 연습수첩을 비롯해 당시의 오리지널 플레이빌, 테네시가 직접 보낸 전보 등 생전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로 2월 2일 오픈해 5월 13일까지 이어진다.

 

 

말론 브란도의 친필 배우수첩.jpg

론 브란도의 수첩

 

 

뉴욕의 크고 작은 유명 박물관들은 대부분 일주일에 하루 몇 시간정도 무료개방을 한다. 도네이션의 경우가 많지만 그냥 무료로 티켓박스에 줄을 서지 않고 통과하는 곳도 많은데 모건 뮤지엄의 경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뉴요커들을 위해 무료개방된다.

 

위치도 미드타운, 한인타운 근처라서 찾기 쉽고 뮤지엄 내 까페테리아에서는 멋진 연주자들의 공연도 있으니 눈과 귀가 호강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 램브란트, 루벤, 피카소 등의 그림과 소설 프랑케슈타인의 카피본, 딕킨슨, 애드가 앨런 포와 같은 유명소설가들의 책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推薦)한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Obi Lee's NYHO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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