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비핵화’ 아닌 ‘상호 핵군축’ 싱가포르 합의 공개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의 유력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7월 2일치 단독보도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유엔총회 무렵인 오는 9월 뉴욕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혹시 이게 현실화된다면 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hyunchul.jpg
▲ 필자 김현철 기자
 

트럼프는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 2차 회담은 평양에서 하자며 자신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받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뉴욕으로 가게 된다면 미국 국민들이 북한을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할 큰 선물을 가지고 가야 할 텐데 그 선물 내용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특히 며칠 안에 있을 폼페오 국무장관의 평양 3차 방문 때 다수의 미군유해 송환이나 비핵화의 상징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기를 선물로 받아갈 수도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그 두 가지 선물 중 폼페오는 유해만을, 그리고 김 위원장은 비핵화의 상징성이 큰 ICBM을 가지고 갈 가능성이 있다.



‘완전 비핵화’ 사실상 불가능
 

 

요즈음 미국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는 북한의 완전비핵화는 미국 자체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북한이 스스로 핵무기의 위치와 규모, 수량 등을 신고하는 내용에 100%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자진해서 신고하지 않는 한, 지금까지 공개된 몇 군데 핵, 미사일 외에 무슨 시설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미국이 알 방법이 없는 터에 과연 북한의 100% 비핵화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은 당연한 것이다. 전문가들이 북핵 완전비핵화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는 이유다.

북한핵 무력 완성으로 어차피 미국이 이제는 북한을 공격할 엄두를 못 내는 터에, 북한이 종전-평화협정-북미수교 조건으로 그 중요한 핵무력을 100% 없앨 수 있을까도 의심해 봐야 한다.

북한을 그토록 신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6개국 대표들이 장기간에 걸쳐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 낸 9·19 공동선언문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헌신짝 버리듯 폐기해버린, 믿을 수 없고 오만한 미국의 태도이다.

대통령이 바뀐 후에도 효력이 유지되는 ‘조약’이라면 몰라도, 순진하게 경솔히 행동했다가는 핵이 없어진 북한이 리비아나 이라크의 신세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독립 후 지금까지 평균 9개월마다 남의 나라를 무력으로 공격한 나라가 세계패권국 미국임을 북한이 잘 알고 있기에 그토록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싱가포르 북미공동선언에 명기된 ‘비핵화‘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다. 그렇다면 북한에 미국 조사단이 들어가 북한이 신고한 핵시설과 무기 등을 점검할 때 동시에 북한도 남한에 들어가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는 미군기지 내의 핵시설과 핵무기 등을 조사해야 한다. 미국이 과연 이를 허락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패권국의 자존심이 걸림돌이라면 ‘한반도 비핵화‘가 완전히 실현되는 ’주한미군철수’도 가능할 것이다. ’주한미군철수’는 트럼프를 비롯해 전 태평양사령관 해리 해리스 대장(신임 주한미대사) 등 여러 미 고위층 인사들 입에서 거론된 내용이다.


 

‘상호군축’ 싱가포르 합의 솔직하게 공개해야
 

 

또,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현재까지 쓰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말은 더 쓰지 말고 이제는 두 정상이 비핵화가 불가능함을 알고 싱가포르에서 비밀리에 합의한 내용이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상호핵군축‘이었음을 솔직하게 공개해야 한다.

미국 국민들의 80% 이상은 대화를 통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 위협을 제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무기 폐기나 상호군축은 다음 문제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한반도 비핵화 해결에 따른 안도감을 국민들에게 주어 공화당의 지지율을 높여야 할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

반면, 김정은은 느긋한 자세로 중, 러 정상들을 연거푸 접촉, 만일의 북미 관계 악화에 따른 보험용으로, 경제, 군사, 외교 관계를 확대발전시킴으로써 유엔을 통한 대북 강경 제재는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없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

작금의 세계정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남북민족의 거리는 좁혀지고 한반도 평화의 길은 가까워지는 주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게 모두 ‘괴짜‘ ‘거짓말쟁이‘, 트럼프의 덕이라면 미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는 ‘군산정복합체’가 아무리 싫어해도 남북한 8천만 민족을 위해 트럼프가 차기에 재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美평화협정 거부가 北핵개발 불렀다 file

    오인동의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조국’ (5)     Newsroh=오인동 칼럼니스트     미국: 평화협정 거부, 북: 핵개발   2017년 조국반도에서는 군사력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43년 동안 평화협정을 거부해온 미국에 북이 수소탄/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시위를 했다....

    美평화협정 거부가 北핵개발 불렀다
  • 혈육보다 인연 file

    네이슨가족과의 작별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연휴의 마지막날인 메모리얼 데이. 아침 식사를 하고 짐을 쌌다. 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시간을 보냈다.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택시 운전을 하며 미국인들의 삶을 관찰자로서 바라봤다면 이번에는 그들의 ...

    혈육보다 인연
  • 오만한 미국,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아라!

    [시류청론] 첫 북미 고위급회담서 ‘FFVD 후 제재 해제’… 북측 “강도 같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외무성은 7월 7일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의 첫 북미 고위급회담 관련 담화문을 통해 "미국 측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정신에 배치되는 '선 최종적...

    오만한 미국,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아라!
  • 레이크 하우스에서 '쏘맥'을 전수하다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짐 정리가 안 돼 쑥대밭인 네이슨 집 소파에서 잤다. 일어 나니 네이슨은 벌써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며칠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큰 딸 카테사, 아들 미첼, 폴란드에서 온 교환학생 티나다. 다른 두 아들은 학교에 갔다.   TV를 보며...

    레이크 하우스에서 '쏘맥'을 전수하다
  • 북한의 통큰 양보와 사이버전사들 file

    ‘해커들을 통해 제재를 피해가는 북한’     최근 두 달 동안 한반도 관련한 역사적인 소식들이 보도되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두 번이나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하 핵실험을 위한 마지막 실험장을 ...

    북한의 통큰 양보와 사이버전사들
  • 제2의 한국전쟁이었던 바로 이 전쟁! file

    [베트남 전쟁] <1> 연재를 시작하며     Newsroh=이재봉 칼럼니스트     2018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65주년 기념일이다. 한국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멈추고 있는 상태가 두 세대 이상이나 흘렀다는 말이다. 다행히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

    제2의 한국전쟁이었던 바로 이 전쟁!
  • 긍정의 삶을 산 사람 file

    [종교칼럼] 요한 크리소스톰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죽음입니까? 아닙니다. 내 생명은 하느님께 감추어져 있습니다. 내가 사는 땅에서 쫓겨나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주...

    긍정의 삶을 산 사람
  • 왜 축구 농구만 ‘남북교류’ 하나 file

    Newsroh=로빈 칼럼니스트     남북 통일축구대회가 처음 열린 것은 지난 90년 10월이다. 통일축구는 같은해 9월 북경아시안게임 기간중 전격 합의됐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는대로 축구대표팀과 취재기자들이 북경에서 평양으로 곧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당시 아시안게...

    왜 축구 농구만 ‘남북교류’ 하나
  • 얼떨결에 네이슨 집으로 file

    얼떨결에 네이슨 집으로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열심히 달렸다. 북동부 전역을 큰 구름층이 덮었다. 밤낮으로 비가 내렸다. 때로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세차게 쏟아졌다. 애팔래치안 산맥을 넘을 때는 속도를 줄여야 했다. 깜깜한 밤, 폭우, 구불구불...

    얼떨결에 네이슨 집으로
  • ‘월드컵 한국-독일전 현장에서’ file

    고영철 카잔연방대교수 기고 러시아 서쪽 11개도시에서 열린 월드컵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치, 볼고그라드, 칼린그라드, 카잔, 예카테린부르크, 스토프온돈, 마라, 사란스크,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러시아 지역의 서쪽 11개 도시...

    ‘월드컵 한국-독일전 현장에서’
  • 생각보다 막강한 미국의 라디오 매체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사, 전국에 1천여개 방송국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라디오가 매체로서 차지하는 비중은 경탄할 정도입니다. 미국 내에서 라디오를 갖고 있는 가정은 99%이고 한 가정에 5.6대의 라디오를 갖고 있습...

    생각보다 막강한 미국의 라디오 매체
  • 미국 여행 경비에 ‘숨은 비용’ 바가지 조심해야

    [생횔칼럼] 호텔, 비행기, 크루즈 등 여행업들, 생소한 명칭 사용으로 수익 창출   ▲ 호텔, 비행기, 크루즈 등 여행업들은 종종 생소한 명칭 사용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사진은 캐리온 백 이라는 알기 쉬운 용어로 큰 사이즈 짐가방에 대한 부가 비용을 알리고 있는 올...

    미국 여행 경비에 ‘숨은 비용’ 바가지 조심해야
  • 미국 대학 공동 지원서 에세이 문제(2)

    [교육칼럼] 어떤 경험이 학생에게 준 영향은?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 살면서 만나는 각종 어려움으로 부터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후에 성공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어려움, 장애, 실패등을 경험한 때를 기억해 보라. 그러한 경험이 ...

    미국 대학 공동 지원서 에세이 문제(2)
  • "이 짓 말고 다른 먹고 살 일 없나" file

    [이민생활이야기] 전주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쓴 책을 읽고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1959년 12월 어느날, 나는 시카고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집시 여자에게 1불 주고 손금을 보았다. 손금을 본 시간은 단 30초도 되지 않았다. 점쟁이는 "너는 입으로 하는...

    "이 짓 말고 다른 먹고 살 일 없나"
  • 세 남자의 향기 file

    단군의 조선 카자흐스탄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8-79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나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을 보면 가슴이 설레인다. 나는 언제나 사랑에 목말라하고 사랑에 마음 졸여할 줄 안다. 푸른 풀들이 서로 엉켜 바람에 대지 위를...

    세 남자의 향기
  • 집에 오니 좋구나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밤새 달렸다. 될 수 있는 한 멀리 가려고 했다. 운전 가능 시간 11시간 중 50분 정도를 남기고 오하이오 주의 어느 트럭스탑에 멈춰야 했다. 한 10분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다음 휴게소까지 갈 수 있었다. 450마일 정도 남았다. 네이...

    집에 오니 좋구나
  • 별나라 형제들 이야기 (46) file

    외계인을 만난 사람들 46-47     29. 감춰진 진실 금지된 지식   이제 매우 흥미로운 책“ 감춰진 진실 금지된 지식”( Hidden truth forbidden knowledge)을 통해 이제까지 와는 상당히 다른 정보와 관점을 얻어 보자.   저자(Steven M. Greer. Phd)는 외과의사다. 17세에...

    별나라 형제들 이야기 (46)
  • 미국민은 북핵 공격 위협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시류청론] ‘비핵화’ 아닌 ‘상호 핵군축’ 싱가포르 합의 공개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의 유력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7월 2일치 단독보도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유엔총회 무렵인 오는 9월 뉴욕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

    미국민은 북핵 공격 위협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 우상과 이성 그리고 신비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리영희 선생은 자신의 책 『우상과 이성』의 머리말 '읽는 이에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잘 알려진 노신의 글 가운데, 빛도 공기도 들어오지 않는 단단한 방 속에 갇혀서 죽음의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

    우상과 이성 그리고 신비
  •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우리 선조의 발자취 file

    까레이스키와 함께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6-77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우즈베키스탄은 아직도 우리에서 낯선 나라이다. 그러나 친근감이 가고 신비하고 호기심을 유발(誘發)하는 나라이다. 세계의 지붕이라...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우리 선조의 발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