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북측, “미국 선전포고, 자위적 대응권리 보유할 것”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10월 2일부터 4일 간 동료의원들과 평양에 머물며 북한 고위층과 만난 러시아 연방하원 안똔 모로조브 의원은 러시아와 미국 언론에 북한이 미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2000k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위협발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상 북한이 특별한 날에 핵 미사일 시험을 해 온 터라 한미 양국 군부도 북의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미국 본토를 위협할 ICBM을 발사할 것으로 믿어 잔뜩 긴장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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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트럼프-김정은 간 말 폭탄 주고받기가 한참이었기에 북미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10월 10일을 주시하고 있는 사실 때문에 북한이 날짜를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10일 BBC 방송은 북한이 한미 양국 군부의 북한침략 계획을 해킹해 갔다고 보도, 이미 북한이 미국의 대북 군사기밀을 모두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의 군부가 두 차례나 북한에 해킹을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한 것을 계기로, 북한군의 사이버 능력은 세계 최강 수준으로 알려져 왔다.

트럼프의 대북 폭언 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북한은 태평양 상에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하지 않겠나’라고 했는데, 여기서 ’역대급’이란 폭발위력이 역사상 가장 큰 수소탄을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폭발위력이 가장 큰 수소탄은 56년 전 10월말, 발사한 소련의 ‘짜르밤바’였다. 폭발위력이 50메가톤으로, 폭발 직후 거대한 버섯구름이 56km 고도까지 올라가는 사상 최강의 수소탄 시험이었다.

근래 미국은 한미일 등 추종국들의 언론을 이용해서 ‘미군은 이미 북한군의 전략자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 선제타격을 당하면 북한은 일시에 초토화를 면치 못 할 것이다’며 언론플레이를 해 왔다. 지금까지의 미국 역사를 보면, 국익을 위해서라면 핵이 없는 약한 나라들의 경우, 그 나라 국가원수마저 미국으로 압송하여 죽이고, 수백만의 희생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북한은 미 본토의 80분의 1, 인구로 보면 13분의1 이라는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나라이다. 북한이 6.25 전쟁 직후부터 핵강국이 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70여 년 동안 수차례 첩보기, 정보함 등으로 침공.피격.나포하는 수모를 주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다른 나라처럼 북한 침략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미국에 수없이 당해 온 북한이 갈고 닦아온 항미 투지가 두려웠을 수도 있다.

거기에 북한의 철저한 대미전략에 따른 전 군.민 지하기지화 달성으로 단 하나의 전술핵탄마저도 미국의 정보탐지에 틈을 주지 않은 치밀함이 미국의 대북 침략 용기를 꺾었을 수도 있다. 상대방을 모르면서 싸움에 뛰어들었다가는 그 결과가 뻔한 것 아닌가.

미국이 북한의 군사정보를 조금이라도 탐지했다면, 북미 전쟁은 벌써 터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북한의 천문학적인 액수의 지하자원 뿐 아니라, 지정학적 조건이 대 중국, 대 러시아 대결에 절대 필요한 위치임을 미국이 어찌 모르겠는가?

대북 선제타격?... 북 방공레이더망조차 파악 못해

“북한의 전략자산 위치 확보로 대북 선제타격 임박”이라는 미국의 언론플레이가 가짜 뉴스였음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바로 9월 23일 밤의 B-1B편대의 야간출동 탓이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도 약아서 북한 방공망이 총출동하도록 B-1B 전폭기 2대를 편대에 포함시켰다. 또한, B-1B 전폭기들이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로 공격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방해전파로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전자전기‘ F-16CJ/DJ 기종을 뺀 점이 우선 눈에 띈다. 더구나 속도가 느린 프로펠러 비행기 MC-130 수송기를 포함시킨 잔꾀도 북한군에 미군편대의 출동이 공격 목적이 아님을 보여 준 위장 전술이었다.

그럼에도 북한군을 긴장시킨 것은, 이 편대에 북한군 방공레이더의 전파발신을 포착해서 지하기지의 위치, 방공망 가동상태 및 작전능력, 방공레이더망의 사각지대 등을 알아내는 임무를 지닌 E-3 공중조기경보 통제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한군은 즉각 이 편대의 야간비행 목적이 북한 방공망 가동상태, 작전능력, 방공레이더망의 사각지대 등 미군의 대북 선제타격에 절대로 필요한 중요 정보탐지에 있음을 확인, 전국 방공레이더망에 가동을 전면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그 결과 미 공군편대가 정보 수집이 가능한 위치에 왔을 때는 이미 북한군은 깊이 잠이 든 듯 방공레이더망의 전파발신은 전혀 탐지할 수 없었다. 미국 공군의 야간 작전이 완전히 실패한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영공 밖을 날고 있는 미군기의 목적이 정보탐지임을 확인한 북한은 더 이상 대응할 필요가 없었다.

미 군부는 지상에 노출되어 있는 북한군 지대공미사일등 북한 군사기지 수십 군데의 위성사진들을 중요한 선제타격 목표로 분류하고 있는 듯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진들의 내용이 미국 정찰위성을 기만하기 위해 북한이 일부러 노출시키고 있는 이동식 위장시설들이라는 사실이다.

방공레이더 등 모든 북한군의 장비는 수목으로 위장한 깊은 산속 지하 깊숙이 숨어 있다가 필요할 때만 나오고 임무를 마치면 다시 숨고 수목으로 위장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첩보위성을 통해서도 북한이 보란 듯이 공개하는 것 말고는 정보탐지가 불가능하다. 미국은 북한 군사기지의 실태를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군이 이 야간작전에서 성공했더라면 북한군의 방공작전능력을 파악, 선제타격의 시일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었으니, 미국으로서는 이번에 실패한 야간작전이 퍽 중요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70년 가까운 긴 세월을 북한을 너무 몰라 침략을 못한 미국은 지금도 북한의 방공레이더망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대북 선제타격이라는 큰소리도 한낱 체면치레용일 뿐임을 알 수 있다.

미 공군의 야간작전이 실패한 이틀 후인 9월 25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자신이 머물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군기들이 우리 영공계선을 채 넘지 않아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다시 미군기 편대가 북한 동해 상공으로 북상하면, 이제는 북한 영공 밖이라도 지대공미사일을 발사, 격추하겠다는 뜻이니 이래저래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은 실행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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