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보자기포럼을 가다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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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라는 말을 들으면 드라마에서나 보던 옛시절 책을 싸던 책보, 보자기 포장을 하던 한약, 예단보자기 등이 내 머리속에 먼저 떠오른다. 일상에서 간혹 마주치던 보자기가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예술품이라는 것을 '보자기 워크샵(Bojagi Workshop)'을 통해 알게 된 나는 이 아름다움을 세계인과 함께 나누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보자기는 단순히 천조가리가 아닌 한국여인의 근면과 성실함을 나타내는 문화유산(文化遺産)으로 어렵던 시절 이불보나 옷을 만들고 남은 천들을 모아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쌓아놓은 이불덮개나 수건 등을 만들어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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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용하는 퀼트(quilt-침대 위에 장식용으로 덮는 누비이불)의 원조는 오히려 한국이 아닐까. 이번 워크샵 수업을 진행한 장혜홍(Haehong Chang) 강사는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섬유전시에서 일본이 한국의 김치를 자신들이 원조인듯 기무치로 둔갑(遁甲)시킨 것처럼 한국의 보자기를 포자기로 소개하는 것을 보고 본격적인 한국 보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보자기 워크샵에는 외국인 수강생도 눈에 뛰었는데 뉴저지에 위치한 Mana Contemporary의 멤버인 데보라(Deborah L. Morris)는 워크샵 수업은 처음이지만 이 전에 보자기 참고서적과 비디오를 통해 작품을 완성시킨 경험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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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보자기는 하나의 거대퍼즐처럼 전체구상을 가지고 다른 색과 천으로 한 피스씩 완성해 나가는 예술작품으로 장식, 전시용으로도 사용하고 선물포장용으로도 아주 훌륭하다며 한국보자기의 아름다움을 칭찬했다.

 

보자기는 한국을 알리는 기념품역할로도 뛰어나다. 인사동에서는 그런 기념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보자기 전시와 워크샵이 진행된 맨해튼 다운타운 The Clement Cultural Center에서는 핸드메이드 보자기 악세사리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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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코사지, 클러치백, 바늘꽂이 등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인데 1차원적인 쓰임새는 기본이고 변형시켜 책갈피를 옷에 다는 악세사리로 코사지는 가방이나 다른 물건에 포인트를 줄 수도 있고 바늘꽂이는 좀 더 크게 만들어 쿠션으로 활용도 가능하니 트랜스포머가 따로없는 놀라운 변신가능한 제품들이다.

 

실제 기념촬영을 할 때 루이빌 대학의 백문혜(Moon-he Baik) 교수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애기아씨 김태리가 연상되는 목도리, 머플러를 착용했는데 어떤 의상에도 발란스를 잘 맞추는 현대적인 감각의 보자기활용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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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Bojagi Forum(KBF)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아주 많다. 예술작품으로서 보자기 전시도 전 세계를 찾아야하고 워크샵을 통해 누구나 쉽게 십자수(十字繡)처럼 접할 수 있도록 홍보에 앞장서며 많은 이들이 실생활에서 어렵지않게 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일 것이다.

 

KBF의 이청희(Chunghie Lee) 디렉터는 전시, 홍보를 위한 여러가지 경제적인 부분과 지역별로 현지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의욕과 달리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번 뉴욕전시를 통해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한국커뮤니티 뿐 아니라 다른 단체들과의 협업으로 보자기의 미 알리기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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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Obilee’s NYHo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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