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의견차이 등을 대화로 표현하는 습관 이끌 수 있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칼럼니스트) = 필자에게 아들이 둘 있는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 아이들이 평생 서로 의지하고 믿고 화목하며 지내는 사이가 유지되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나 혼자만의 바람은 아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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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김
 
형제 자매는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살며 같이 놀고, 함께 축하할 일들을 축하하고, 함께 먹고 함께 울고 웃는 사이입니다. 형제 자매는 친구 같으면서도 친구와는 다른 끈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말할 수 없는 것을 서로 나누고 서로 감싸주는 그런 관계가 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 알고 경험하다시피 그 반대의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너무 가깝다 보니 예의를 지키거나 배려하기보다 싸우고 사소한 일로 걸핏하면 다투고, 아니면 아예 무관심하게 지내는 관계가 더 보편적일 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형제 자매간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불화음"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자녀간의 좋고 나쁜 관계들을 부모들이 어떻게 잘 조절해 나갈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보기로 하겠습니다.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형제 자매간에 견해 차이가 생기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한 가족이라는 같은 문화 안에 살며 같은 부모의 가치관을 물려 받은 형제 자매들이 그리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음악, 영화, 친구 문제 등등 각종 분야에서 의견 차이가 있으며 단순한 차이로 그치지 않고 상대방을 무시하고 옳고 그른 것으로 판단까지 하게 되면 심한 다툼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간의 이런 문제를 오히려 잘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견해를 받아들이는 법, 타인을 이해하는 기술,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정 내에서 터득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가정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법을 연습하는 장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 자매간에 의견차이로 다투는 것을 보는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도대체 싸우지 좀 말고 살면 안되겠니? 왜 형한테 자꾸 대드는 거야? 너가 누나니까 좀 양보해라."라고 하며 집안이 시끄러워지는 것만 두려워 무조건 아이들 입을 닫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언성을 높이지 않도록, 상대방의 의견을 조용히 듣는 것을 연습하도록 격려해 주십시오.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고해 보도록 기회를 주고, 다른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을 어려서부터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형제 자매간에 의견 차이 외에 오해는 싸움을 불러 일으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됩니다. 이 아이는 이런 뜻에서 한 말을 저 아이는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입니다. 그럴수록 중요한 것은 차분히 대화하며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예를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지요.

두 사람이 있는데 둘 다 마지막 하나 남은 오렌지를 먹고 싶어한다고 합시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열심히 누가 그 오렌지 하나 남은 것을 먹을지에 대해서 언쟁을 합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열기를 좀 가라앉히고 자기 말만 하던 것에서 서로의 말을 듣는 데까지 진전합니다.

결국 알고 보니 한 사람은 즙을 내서 오렌지 주스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오렌지 케익을 만들기 위해 껍질이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서로 잘 대화했었다면 언쟁은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을 잘 나타내주는 이야기 아닙니까? 우리의 아이들이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는 법을 터득한다면 오해에서 비롯되는 불필요한 언쟁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 간에 있을 수 있는 불화에 또 한 몫을 하는 것이, 슬픈 이야기 이지만 부모의 편애입니다. 편애를 받는 아이는 다른 형제자매를 우습게 여길 수도 있고 때로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다른 형제 자매들은 자연히 샘을 내고 분개하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편애를 하는 부모는 보통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인식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 가운데 특별히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미워하는 것이 보이면 혹시 부모로서 그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꼭 편애해서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서 아이들을 다르게 대해야 할 때가 있다면 아이의 성숙도에 따라서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아이 모두를 하나 하나 다 사랑한다고 자주 말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지혜로운 부모 역할을 한다는 것은 웬만한 전문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특별히 아이들이 서로간에 우애 있고 화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고 발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angelagrou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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