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남북이 만나자

 

 

Newsroh=오인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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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15에 통일조국의 우리 겨레글과 로마자 국호를 ‘고리-Gori’로 제언한 [고리-Gori통신:15-2]를 2015년 8월 16일 보냈다. 그게 마지막 통신이었다. 그런데 12월28일에 쓴 [고리-Gori 통신:15-3] 끝에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내 보내지 않았다” 라고 쓰여 있었다.

 

2015년은 남북관계에서는 맥 빠지는 1년이었다. 그러나 보내지 않은 통신에 쓰인 것들을 살펴보니 저에게는 그 내용이 지금 더 가까이 다가오는듯 해 아래에 추려 보았다.

 

 

[고리-Gori 통신:15-3] 다시,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

 

2015년은 이렇다 할 성과도 큰 일도 없었다. 내가 미국에 유학 온지 45년이고, 봄에 인공관절 치환수술 활동을 접고 은퇴했다. 남한에서의 화두는 북핵 폐기/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이었다.

 

북핵 때문에 평화가 안 된다니 핵없던 50년 동안에는 왜 안 되었나? 북미평화협정이 되었으면 북핵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난 미국이 북에 핵위협해서 어쩔 수 없이 개발한 북핵은 미국이 준 선물이라 했다. 미국은 폐기하라니 북이 평화협정하면 했더니, 먼저 폐기하란다.

 

미국이 평화협정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하니 동북아 패권 유지가 어렵다. 그런데 철수할까 두려워 매달리는 남한은 미국 무기를 제일 많이 사주는 부자다. 미국은 남과 북을 즐긴다. 북은 말 안 들어 좋고 남은 너무 말 잘 들어 사랑한다. 그래서 북미평화협정을 거부하고 있다. 어찌 해야 할까? 북이 남에게 불가침의 안보를 보장하고 남은 북과 경제공동체 운영을 선도하면 6.15뒤 10년동안 누렸던 ‘사실상 평화시대’를 다시 열 수 있다. 즉 남북이 한 목소리로 합의/ 선언하면 미국은 6.15선언의 경우처럼 어쩌지 못한다. 오늘의 남과 북의 역량과 위세는 15년 전 보다 훨씬 커졌다. 북미 아니고 북남 평화체제를 이뤄낼 수 있다. 6.15 선언은 남북이했고 6.15/10.4선언을 깬 자는 미국이 아니고 이명박근혜였다. 또 다시 만들 자도 결국 북남뿐 이다.

 

북핵은 어떻게 해야할가? 북은 사실상 핵국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핵의 상호 억제력은 핵탄 숫자에 좌우되지 않기에 핵국가들은 평형을 이루고 지낸다. 조국반도에도 핵 전쟁은 없다. 남북 전면전쟁이 재발할 지경이라도 미군은 참전 못한다. 하면 베트남에서처럼 패퇴하게 될 것을 아는 미국이다.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는 남한이 미국과 한패로 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이 남에 핵탄을 쏘겠다던가? 북은 언제, 어디까지나 겨레의 반쪽이고 남북은 통합해서 하나가 되어야 할 상대다.나는 북의 핵은 민족 즉 겨레의 핵으로 남북이 품어 안아야 해결할 수 있다고 2013년부터 얘기했다. 겨레핵의 앞날은 남북이 논의해 동결, 폐기, 공유를 결정하면 된다.

 

남은 10위대 경제강국이고 북은 세계 6대 핵/미사일/10대 우주과학국이다. 남과 북이 만나 논의/합의하고 함께 핵비확산조약(NPT)정신에 매진한다고 선언하자. 미국은 핵배낭 같은 것이 반미집단에 들어가 9·11 사태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만 인명이 단번에 살상되는 수모를 당할까 두려워한다. 남북 연방기에 우리 민족의 핵이 겨레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합의하면 폐기해도 된다. 그러나 우리 겨레만이 자위력 없는 벌거숭이 신세가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으면 우리겨레도 핵보유 선진문명강국이 되어서는 안 될 아무 이유도 없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여당/야당, 정치가/학자,사대주의자/민족주의자,진보던 보수던 논객들은 모두 북핵폐기/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체결만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겨레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주변국들과 6자회담으로 비핵화를 이루자 한다. 6.15선언이 가능했던 것은 남북끼리였기 때문인 것을 모르나? ‘남북끼리이어야만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주장에 확신을 안겨주기 위해 ‘남북 연합방 경제체체(공동체운영)의 찬란한 미래상’을 펴 보였고 또 그 청사진 따라하면 어떻게 ‘민족사 최고의 부강번영’을 이룰 수 있는지도 언론에 발표하고 책도 냈다. 남북 연합방 경제체제가 성숙되어 남북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설때 북남 평화체제를 합의하고 미군은 철수시켜야 한다.유일 분단 남북이 통일하겠다는데 미국이 반대하면 국제적 지탄 받을 것을 안다.

 

2013년 가을,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 북녘동포의사들과 수술을 마친 저녘 내 글을 읽은 북의 관료·학자들과 토론도 하고 남한에서는 대학과 6.15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이 마련한 2013년과 2014년 30차례 전국순회 강연회에서 토론도 했다. ‘북의 핵을 남이 민족 즉 겨레의 핵으로 품어 안고 민족핵의 비확산에 합의하자’는 제언에 대한 놀라움과 공감도 대단했다. 그러나 강연장 밖의 정서는 차갑기만 했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은 실망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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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평양에서 수술집도후 감사의 꽃다발을 받고

 

 

위와 같은 내용이었다. 그러나 2016년 초부터 북은 수소탄 시험과 2차 인공위성을 발사하자 남한은 개성공단을 폐쇄했고 북은 잠수함탑재미사일 발사에 5차 핵탄두 시험을 했고 남에서는 가을에 촛불시위가 시작되었다. 북핵무력의 고도화와 남의 적폐청산 기개와 북미대결을 보면서 나는 내가 발표한 글들이 남북 주민들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되도록 보완해 가고 있는 중이다.

 

2017년, 박근혜가 파면되고 문재인 정부가 5월에 출범(出帆)했다. 북은 여러 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북은 6차 수소탄두 기폭시험을 하고 미국 전역에 다다르는 화성-15형 미사일 시험 발사까지 했다. 유엔총회장에서 북미 사이의 입싸움과 말전쟁은 극에 달했고 이런 판세에서 남한은 제쳐진 것 같은 정서를 보이고도 있다. 북은 미국과 핵무력의 균형을 이루려 정진하는 모습이다.

 

이런 격변이 진행되던 8월 하순, 내가 3년만에 방문한 평양은 밝았고 인민들은 활기와 자신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남북이 만나기만 하면 연합방체제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 2018년 새해 남과 북은 어떤 일을 이뤄낼지 생각해 보며 2017년 마지막 날을 보낸다.

 

 

글=오인동 |외과의사 통일운동가

 

*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오인동의 통일 C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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