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만의 챔프 노려야할 이유

 

 

Newsroh=로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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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구는 2018년이 ‘흑역사’였다. 통산 6차례 북중미대회 골드컵 우승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티켓을 놓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축구는 결코 비인기종목이 아니다. MLB(프로야구)와 NFL(프로풋볼) NBA(프로농구) NHL(프로아이스하키) 등 4대 프로스포츠에 가려있긴 하지만 늘 경기장엔 수만명의 고정팬이 입장하고 유럽 남미 못지 않은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이고 있다.

 

2019년은 미국축구로서 절치부심의 해이다.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2019 골드컵이 LA와 필라델피아, 덴버, 휴스턴, 샬럿 등 1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전통의 라이벌 멕시코와 신흥강호 코스타리카 등과 자존심을 건 대결을 통해 월드컵 예선탈락의 아픔을 씻으려하고 있다.

 

태평양 건너편 아시아에서도 대륙컵 대회가 새해 벽두를 달구고 있다. 1월 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한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로 자부해왔다. 하지만 감추고 싶은 아킬레스건이 있다면 다름아닌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은 1956년 첫 대회가 열렸다. 각 대륙별 컵 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린 남미의 코파아메리카(1916년 창설)엔 미치지 못하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1957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UEFA유로 1960년) 북중미 골드컵(1963년) 대양주의 OFC 네이션스컵(1973년)을 따돌리고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됐다.

 

아시안컵은 4년 주기로 열린다는 점에서 ‘아시아판 월드컵’이라 할만하다. 초기엔 적은 참가국수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80년 7회대회부터 10개국, 96년 11회 대회부터 12개국으로 참가국수가 늘어나고 이번 대회부터는 예선전에 46개국이 나와 24개국이 본선 진출을 했다.

 

한국은 역대 17차례 대회중 13회 본선에 진출해 출전횟수는 이란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1회인 홍콩 대회(1956년)와 주최국이었던 2회 대회(1960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로는 단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사실 1, 2회 대회는 불과 4개국이 출전했기 때문에 리그로 우승이 결정되는 등 아시아 챔피언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3회 대회 이후 한국은 준우승 4회(1972, 1980, 1988, 2015년), 3위 4회(1964, 2000, 2007, 2011년)를 기록했다.

 

그 사이 후발주자라 할 일본은 8회 출전해 네차례나 우승(1992, 2000, 2004, 2011), 최다 우승국이 되었고 공동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1984, 1988, 1996), 이란(1968, 1972, 1976)으로 각각 3회 우승했다.

 

한국은 1980년 쿠웨이트 대회에서 우승을 아깝게 놓친 적이 있다. 당시 준결승에서 북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갔으나 예선에서 손쉽게 제압했던 홈팀 쿠웨이트에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이후에도 정예멤버로 나섰지만 결승 혹은 준결승 길목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곤 했다. 특히 직전 대회인 2015년 결승에서는 홈팀 호주와 연장 끝에 통한의 2-1 패배를 안았다. 일부에선 아시안컵에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지지 않아 선수들에게 동기제공이 안되었다고 하지만 결과론일뿐 4년에 한번 열리는 아시안컵을 소홀히 했다는 증거는 없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한다면 무려 59년만에 감격의 정상 등극이 되지만 그것 외에도 이번 대회는 챔피언을 노려야 할 특별한 가치가 있다. 우선 사상 최초로 거액의 상금이 걸렸다는 점이다.

 

AFC는 이번 대회에 무려 1,480만 달러(약 160억원)의 총상금을 내걸었다. 본선 진출 24개국은 참가 수당 20만 달러(약 2억원)를 받는다. 4강 진출국에게 각각 1백만 달러(약 11억원)가 보장되며, 준우승국은 3백만 달러(약 32억원), 그리고 우승국에게는 5백만 달러(약 55억원)의 대박 보너스가 지급되는 것이다.

 

또한 우승팀은 대륙컵 우승자들이 벌이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출전자격을 얻는다. 컨페더레이션컵은 2005년 독일대회부터 프레월드컵의 성격으로 격상돼 월드컵 못지 않게 세계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2년 월드컵이 열리기 1년전 6개 대륙 우승팀과 직전 월드컵 우승팀, 개최국 등 8개국이 출전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하므로 명실공히 대륙컵 왕중왕전이다. 거액의 상금은 물론, FIFA 랭킹 포인트도 쌓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월드컵 출전에 앞서 개최국의 환경을 경험해볼 수 있는 부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박항서 신드롬’이 거세게 분 베트남 축구 덕분에 이번 아시안컵은 사상 유례없는 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만하면 한국 축구가 59년의 한을 풀고 우승해야 할 필요충분 조건이 아닐까 싶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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