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북미정상회담서 종전선언 할 듯… 강경파 ‘억지’는 여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10월 7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을 통해 남북한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밝힌 ‘비핵화 과정’을 미국이 수용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다시금 청신호가 켜졌다.

북한과 미국은 빠른 시일 내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대한 미국의 참관과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 등도 이뤄졌다.
 

hyunchul.jpg
▲ 필자 김현철 기자
 

폼페이오의 평양 방문 보고를 받은 트럼프도 ‘하루속히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며 반색했음은 머지않아 종전선언이 공표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일행은 평양 도착 당일, 약 6시간 가까이 평양에 머물면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과 협상을 벌였지만 3차 평양 방문 때처럼 “강도 같은” 인상을 주지 않았음은 남북한 우리 민족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어 폼페이오는 그간 북미 실무진이 합의한 내용을 주제로 2시간 넘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이를 재확인 후 바로 서울에 와 문 대통령을 예방, 트럼프 대통령이 당부한 말을 전했다.

그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한국이 (북핵 문제 협의가) 지금까지 오기까지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전 세계가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하다"는 것.

문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의 이번 감사 표시는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미 협상에의 길이 열린 데에 대한 인사임이 분명하다.

또, 이번 트럼프의 감사 표시는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큰 틀에 미국이 합의했다는 뜻으로 이제 머지않아 열릴 2차 북미회담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을 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충분히 예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점심을 겸해 열린 김정은-폼페이오 회담에서 김 위원장도 "오늘은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아주 멋진 날"이라고 한 것도 북한이 바라는 대로 미국이 호응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발언이다.



미국내 강경파들, ‘북한 비핵화 우선’ 주장 되풀이



그런데, 이 와중에도 미 상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소속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최근에도 ‘종전선언’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묵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남북한 우리민족의 신경을 건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미 상원 의원들은 그동안 미국이 종전선언 등 싱가포르 정상회담 내용을 지키지 않아, 북미 간 관계가 진전이 없어 안심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종전선언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신경이 예민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언론들도 종전선언 문제는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보도했으니 미 상원 의원들이 억지를 쓰고 있음을 부인할 길이 없다.

북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보면, ‘미국의 보수정객들은 저들의 정략적 목적에만 눈이 어두워 구태의연한 반북 적대시정책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미국의 안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역사적 여정에 합세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란에서도 지적해 왔듯이 미국의 강경파를 비롯한 반트럼프 세력들이 외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는 북한만이 아닌 ‘한반도 비핵화’가 옳다.

이를 이행해 가는데 북한과 미국이 동시 또는 미국이 북한의 행동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만 북한의 비핵화도 이루어지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완성 될 것이다.

이는 미국도 이미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평양 남북정상회담, 리용호-폼페오 회동,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는 과정 등에서 ‘종전선언’이 최소한의 조치로서, 이것만이 북미관계를 진척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바 있다.

결국 미 강경파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종전선언 반대만이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서 미국이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해서 북미관계를 깨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전의 한반도 냉전체제로 돌려 무기장사를 계속하겠다는 탐욕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미 강경 세력들이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대목은 자기네가 바라는 대로 한반도가 냉전시대로 복귀할 경우, 북한이‘국가핵무력완성’을 선언한 마당에 앞으로 미국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를 고려해 넣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북미 관계가 악화할 경우, 적게는, 미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해 공화당에 불리한 결과가 올 것이 분명하다.

또 크게는 북한이 미국에 선제공격을 할 가능성이 커져서 미국 국민들은 전쟁 공포로 공황상태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에 가서야 강경 세력은 ‘아차, 이럴 줄은 몰랐는데...’하고 후회한들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강경파 목소리에 휘둘렸지만 이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즈음해 종전선언을 발표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남과 북은 이미 군사대결이 중단돼 총소리는 멀어졌고 북미 간 종전-평화협정의 날도 머지않았다. 북미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우리 8천만 민족은 꿈에서도 그리던 통일 실현의 날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지금 8천만 우리 겨레가 해야 할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사히 임기를 마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 뿐이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미국 따르미' 윤 정부, 북중러 모두 적대국 만들려나 file

      [시류청론] 군사-경제 양면으로 위기 맞은 대한민국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국 해군 소함대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오키나와 근해 공해상에서 로널드레이건(10만t급) 항모전단에 끼어 해상무력 시위를 벌여 중국을 극도로 자극했다. 한국 해군이 한...

    '미국 따르미' 윤 정부, 북중러 모두 적대국 만들려나
  • 맨바보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2014년 어찌어찌하다 내 책이 하나 나왔다. 제목이 좀 길다. <행복한 바보새 되어 부르는 노래>다. 일종의 신앙수필집이다. 수록된 수필 가운데 “바보새”라는 글이 있어 바보새를 책 제목으로 하려 했는데 ...

    맨바보
  • 부자 미국에 선물 가득 안겨준 ‘비정상회담’ file

      [시류청론] 남북간 긴장, 동북아 불안정만 더 높아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두 나라와 각각 ‘북중러 압박용’ 정상회담을 하자 상대방 3국이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동북아시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은 5월 25일 아침 일...

    부자 미국에 선물 가득 안겨준 ‘비정상회담’
  • 나를 떠나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과학시인) 암흑은 우주의 배경이자 근본 얼른거리던 빛들이 사라지면 어둠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빔(空)도 사물에 자리를 양보하지만 그들이 떠나면 즉시 빈자리를 채운다 적막도 마찬가지 진동에 기꺼이 자리를 내준 후 조용히 기다린다 우주 ...

    나를 떠나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 윤석열 ‘검찰왕국’ 대한민국의 향방은? file

      [시류청론] 검찰, 친지, 사대주의자들로 내각-비서관 득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윤 정권의 내각과 대통령 비서실의 인물들은 예상했던 대로 ‘...

    윤석열 ‘검찰왕국’ 대한민국의 향방은?
  • 바이든이 한미정상회담 서두르는 이유는? file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윤 정부 대북 강경정책 억제 목적인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서울에서 윤석열 신임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5월 21일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런데 9일 퇴...

    바이든이 한미정상회담 서두르는 이유는?
  • "역사는 그의 관대한 손 안에서 안전하다" file

      [종교칼럼] 살벌한 세상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살벌하다. 날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이다. 특히 도시의 밀집지역으로 이사와 살면서 나는 거의 날마다 그런 감정을 느낀다. 왜 사이좋게 살지 못하는가. 모두가 어렸을 때 친구...

    "역사는 그의 관대한 손 안에서 안전하다"
  • 평등의 실종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었다. 나는 십오 년 전 쯤 선교단체 출신의 목사님 한 분을 알게 되었다. 내 글을 읽고 질문을 하던 분이었다. 그분의 교회에 가서 집회를 한 적도 있을 정도로 가까운 분이었다. 그런...

    평등의 실종
  • '망솔한’ 서욱 선제타격 발언, 무엇을 위한 건가 file

    [시류청론] 보류한 ‘대남군사행동계획’ 불러올 수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 3월 2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근 서욱 국방장관의 ‘미사일 발사 원점 타격'(선제타격) 발언을 ...

    '망솔한’ 서욱 선제타격 발언, 무엇을 위한 건가
  • "벌어서 남 주자"?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벌어서 남 주자" 113억 기부하고 떠난 99세 의사 오늘 본 기사 제목이다. 얼마 전 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전 교사였던 시절 담임을 했던 반 학생이다. 유감스럽게도 그 학생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

    "벌어서 남 주자"?
  •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file

      [시류청론] 천공의 뜻인가, 국민의 뜻인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3년 전, 그의 정신적 스승으로 밝혀진 ‘천공’의 강의가 현재 카톡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의 강연 요지는 "용산...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 [고국 포럼]정선, 도박도시 아닌 휴양도시 file

    조기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유타코리안타임즈 논설주간     이래저래 알게 된 정선은 ‘정선아리랑' 때문이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람(八藍) 구암자(九庵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모아놓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나달라고 산세불공을 맡구서 타관객...

    [고국 포럼]정선, 도박도시 아닌 휴양도시
  • 2022년 3월 3일 새벽의 철수, 이를 배신이라 부르자! file

    [허리케인 칼럼] 안 후보는 4시간 달려와 '소신표'를 던진 동포의 심정을 아시나요 ▲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를 위한 재외투표가 25일 오전 8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애틀랜타총영사관 올랜도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사진은 올랜도 재외투표소 입구에 ...

    2022년 3월 3일 새벽의 철수, 이를 배신이라 부르자!
  •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file

      [열린창] ‘정권교체’만이 답인가?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 권정생과 강아지똥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어제 만난 목사님으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강아지 똥으로 그리는 하나님 나라>다. 권정생 선생님을 제일 좋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도 했다. 나도 그렇다. 지금도 가끔 권정생 선생님을 소재로...

    권정생과 강아지똥
  •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file

      [시류청론] 독일 언론, 미국 매체, 한국계 미국 교수 등 우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퉁>은 최근 ‘청년들을 위한 기본소득’이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 내용은 ‘한국 대선은 이 후보 당선으로...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내가 쓰는 글의 주제 가운데 가난과 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런 글들은 예외 없이 인기가 없다. 만일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가난과 돈에 관한 글을 쓰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리...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file

      윤 후보 ‘무지’ 드러낸 대선토론... '기대 난망' 분위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대북 선제타격 발언으로 미국까지 불안하게 만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월 22일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미 국무부 마크 램...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file

      "보수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은 북 도발 유발 행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때에 맞춰 개최된, 김정은 총비서 주재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날로 우심...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file

    요셉의 꿈, 거위의 꿈 (*아래 글은 지난 2016년 4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재외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심포지움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최근 세언협 단톡방에서 재외 언론인의 역할, 정체성, 자세 등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