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학생에게 중요한 것 묻는 광범위한 질문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지난 1월에는 2019년도에 대학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동지원서 에세이 문제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가을에12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곧 돌아올 여름 방학이야말로 대학 입학 지원서의 에세이 파트를 마무리할 좋은 기회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주간 에세이 쓰는 법에 대해서 시리즈로 다루어볼까 합니다.

 

angela.jpg
▲ 엔젤라 김
 
우선, 올해 발표된 에세이 문제는 작년에 씌었던 7개의 프람트에서 변동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상담하는 학생들의 에세이를 읽어보면, 글 자체는 좋지만 프람트와 포커스가 빗나가게 쓰는 경우들이 종종 발겼됩니다. 에세이를 아무리 잘써도 문제와 동떨어진 내용이라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이 고생해서 쓴 에세이 하나를 읽는 데 3분 정도 할애하는 입학 사정관들이 에세이 문제에 답을 잘 썼나를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에세이를 통해 학생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는지가 가장 중요하지요. 그러므로 프람트에서 많이 벗어 나지는 않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공동 지원서의 첫 번째 에세이 문제는 이러합니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어떤 배경이나, 관심사, 재능, 정체성이 있어서 그것 없이는 지원서가 불완전하게 될 수 있다. 학생이 그런 경우라면 그 스토리를 적어보라” 입니다. 이 프람트는 일곱번째 에세이 프람트인 “Choose your own topic”만큼이나 쓸 수 있는 내용이 무궁 무진합니다. 학생이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경험, 기억, 개인적 성격, 취미, 혹은 업적을 부각시킨다 해도 아마 이 첫 번째 프람트에 다 맞아 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스스로 질문해 보십시오. 학생의 17년 혹은 18년 인생 동안 지금의 학생을 형성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학생은 책을 읽으며, 영화나 텔레비젼 쇼 하나를 보면서라도, 혹은 미국으로 이민을 오는 경험을 통하여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변화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여학생은 매주 토요일마다 아빠와 브런치 데이트를 하는 가정의 “전통”-어떤 가정은 항상 수요일마다 가족 모두 볼링을 치러 가는 “전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을 통해서 “가족”, “팀웍” “규칙적인 행사의 중요성” 등을 느끼고 그런 것이 학생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까? 왜 좋아합니까?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뭔가 자주, 반복해서 언급하는 경험이나 스토리가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분명 그 이야기가 학생에게 중요해서 그런 것일 것이고 그 이야기의 어떤 요소가 학생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정체성은 나를 “나”되게 만드는 그 어떤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갖가지 환경, 즉 남다른 특이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거나, 특별한 지리적 장소에서 자랐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외교관, 목회자 가정, 군인 가정 처럼 아버지의 직업 상 여러 장소를 옮겨다니며 살아온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또 어떤 장소에서 태어나 18년을 한결같이 한 동네, 한 이웃들과 지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그러한 환경 혹은 그 환경이 빚어낸 사건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형성하고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할 말이 있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특별한 재능을 부각시켜서 에세이를 쓴다고 하면 우선 지원서의 다른 부분, 즉 activity 쓰는 난에 재능과 관련된 활동과 수상 경력을 이미 적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재능이 반드시 수상 경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인간 관계에 특별한 재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을 화합시키는 능력, 어떤 모임에서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능력 등 말입니다. 물론 그런 재능은 “tell”보다 “show”가 중요하겠지요? “나는 이러 이러한 재능이 있다” 가 아니고 그러한 재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예화같은 것을 써야겠지요. 악기를 다루지 못한다고,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고 재능이 없다고 단정짓지 말고 보이지 않는 어떤 재능이 있는 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어떤 에세이 프람트에도 다 적용되는 말씀이지만 입학 사정관이 에세이를 읽고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인터뷰한 것 처럼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머리 속에 그릴 수 있는 그런 에세이가 “잘 쓴” 에세이가 될 것입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컨설팅, www.angelaconsulting.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미국 따르미' 윤 정부, 북중러 모두 적대국 만들려나 file

      [시류청론] 군사-경제 양면으로 위기 맞은 대한민국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국 해군 소함대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오키나와 근해 공해상에서 로널드레이건(10만t급) 항모전단에 끼어 해상무력 시위를 벌여 중국을 극도로 자극했다. 한국 해군이 한...

    '미국 따르미' 윤 정부, 북중러 모두 적대국 만들려나
  • 맨바보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2014년 어찌어찌하다 내 책이 하나 나왔다. 제목이 좀 길다. <행복한 바보새 되어 부르는 노래>다. 일종의 신앙수필집이다. 수록된 수필 가운데 “바보새”라는 글이 있어 바보새를 책 제목으로 하려 했는데 ...

    맨바보
  • 부자 미국에 선물 가득 안겨준 ‘비정상회담’ file

      [시류청론] 남북간 긴장, 동북아 불안정만 더 높아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두 나라와 각각 ‘북중러 압박용’ 정상회담을 하자 상대방 3국이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동북아시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은 5월 25일 아침 일...

    부자 미국에 선물 가득 안겨준 ‘비정상회담’
  • 나를 떠나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과학시인) 암흑은 우주의 배경이자 근본 얼른거리던 빛들이 사라지면 어둠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빔(空)도 사물에 자리를 양보하지만 그들이 떠나면 즉시 빈자리를 채운다 적막도 마찬가지 진동에 기꺼이 자리를 내준 후 조용히 기다린다 우주 ...

    나를 떠나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 윤석열 ‘검찰왕국’ 대한민국의 향방은? file

      [시류청론] 검찰, 친지, 사대주의자들로 내각-비서관 득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윤 정권의 내각과 대통령 비서실의 인물들은 예상했던 대로 ‘...

    윤석열 ‘검찰왕국’ 대한민국의 향방은?
  • 바이든이 한미정상회담 서두르는 이유는? file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윤 정부 대북 강경정책 억제 목적인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서울에서 윤석열 신임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5월 21일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런데 9일 퇴...

    바이든이 한미정상회담 서두르는 이유는?
  • "역사는 그의 관대한 손 안에서 안전하다" file

      [종교칼럼] 살벌한 세상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살벌하다. 날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이다. 특히 도시의 밀집지역으로 이사와 살면서 나는 거의 날마다 그런 감정을 느낀다. 왜 사이좋게 살지 못하는가. 모두가 어렸을 때 친구...

    "역사는 그의 관대한 손 안에서 안전하다"
  • 평등의 실종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었다. 나는 십오 년 전 쯤 선교단체 출신의 목사님 한 분을 알게 되었다. 내 글을 읽고 질문을 하던 분이었다. 그분의 교회에 가서 집회를 한 적도 있을 정도로 가까운 분이었다. 그런...

    평등의 실종
  • '망솔한’ 서욱 선제타격 발언, 무엇을 위한 건가 file

    [시류청론] 보류한 ‘대남군사행동계획’ 불러올 수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 3월 2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근 서욱 국방장관의 ‘미사일 발사 원점 타격'(선제타격) 발언을 ...

    '망솔한’ 서욱 선제타격 발언, 무엇을 위한 건가
  • "벌어서 남 주자"?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벌어서 남 주자" 113억 기부하고 떠난 99세 의사 오늘 본 기사 제목이다. 얼마 전 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전 교사였던 시절 담임을 했던 반 학생이다. 유감스럽게도 그 학생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

    "벌어서 남 주자"?
  •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file

      [시류청론] 천공의 뜻인가, 국민의 뜻인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3년 전, 그의 정신적 스승으로 밝혀진 ‘천공’의 강의가 현재 카톡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의 강연 요지는 "용산...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 [고국 포럼]정선, 도박도시 아닌 휴양도시 file

    조기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유타코리안타임즈 논설주간     이래저래 알게 된 정선은 ‘정선아리랑' 때문이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람(八藍) 구암자(九庵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모아놓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나달라고 산세불공을 맡구서 타관객...

    [고국 포럼]정선, 도박도시 아닌 휴양도시
  • 2022년 3월 3일 새벽의 철수, 이를 배신이라 부르자! file

    [허리케인 칼럼] 안 후보는 4시간 달려와 '소신표'를 던진 동포의 심정을 아시나요 ▲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를 위한 재외투표가 25일 오전 8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애틀랜타총영사관 올랜도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사진은 올랜도 재외투표소 입구에 ...

    2022년 3월 3일 새벽의 철수, 이를 배신이라 부르자!
  •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file

      [열린창] ‘정권교체’만이 답인가?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 권정생과 강아지똥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어제 만난 목사님으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강아지 똥으로 그리는 하나님 나라>다. 권정생 선생님을 제일 좋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도 했다. 나도 그렇다. 지금도 가끔 권정생 선생님을 소재로...

    권정생과 강아지똥
  •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file

      [시류청론] 독일 언론, 미국 매체, 한국계 미국 교수 등 우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퉁>은 최근 ‘청년들을 위한 기본소득’이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 내용은 ‘한국 대선은 이 후보 당선으로...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내가 쓰는 글의 주제 가운데 가난과 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런 글들은 예외 없이 인기가 없다. 만일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가난과 돈에 관한 글을 쓰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리...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file

      윤 후보 ‘무지’ 드러낸 대선토론... '기대 난망' 분위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대북 선제타격 발언으로 미국까지 불안하게 만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월 22일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미 국무부 마크 램...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file

      "보수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은 북 도발 유발 행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때에 맞춰 개최된, 김정은 총비서 주재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날로 우심...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file

    요셉의 꿈, 거위의 꿈 (*아래 글은 지난 2016년 4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재외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심포지움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최근 세언협 단톡방에서 재외 언론인의 역할, 정체성, 자세 등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