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부패 가문이 '새 한국' 지도자 될 수 없어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퇴임한 반기문씨가 차기 한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지난 1월12일 귀국하기 바로 전 날 경남기업 사기사건으로 59만 달러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던 친조카 반주현씨(38, 뉴욕대 샤크부동산연구소 강사)가 이번에는 국제사기 및 뇌물공여 혐의로 미 연방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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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반주현씨는 또 유엔전담 부동산회사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취업과정과 뉴욕대학교 전문가학교 강사 선임과정 등에서 큰아버지 반 전 총장의 입김이 작용했다(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는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반 전 총장도 수사의 칼날을 피할 길이 없는 모양새다. 반주현씨의 체포영장은 이미 작년 12월15일에 발부됐으나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반 전 총장의 귀국 바로 전날 체포, 기사 가치를 높임으로써 미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의 수사가 반주현씨 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더구나 반주현씨의 아버지 되는 반 전 총장의 친동생 반기상씨(70)도 공범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이라 이번 수사가 반기상 주현 부자, 둘째동생 반기호씨 등 반씨 가문의 나라망신 사건으로 들어났다.

'의혹 투성이' 반씨 가문

'유엔 사무총장은 퇴임 직 후 공직에 종사하면 안 된다'는 유엔 윤리헌장을 무시, 전 세계 외교계에 웃음꺼리가 되면서까지, 유엔 사상 전례 없이 한국 대통령으로 출마하겠다는 상식 밖의 언행으로 국가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반씨는 지난 10년 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자신이 미국인 총장이나 된 듯, 만사를 미국 위주로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불이익을 당한 수많은 국가들로부터 공정과는 거리가 먼 '미국의 푸들(애완용 개의 일종) '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들어오다가, 작년 12월12일 오전 10시 안토니오 구테흐스 신임사무총장의 취임식과 이틀 후인 14일 고별음악회를 끝으로 퇴임했다.

미 연방검찰이 비공개기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날인 작년 12월15일이, 반 전 총장이 사실상 퇴임(12,14)한 바로 뒷날임을 감안하면 수사와 체포가 반 전 총장의 퇴임일정에 맞춰졌음을 알 수 있다.

미 수사당국은 한미범죄인인도협정에 따라 한국 경찰에 반기상씨를 체포해 미국으로 보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유엔을 매개로 해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재작년 한국 검찰은 반주현씨가 관련된 경남기업 사건을 알면서도 수사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 미 연방검찰의 수사로 사건 전모가 드러나면서 한국 검찰의 체면은 전 세계에 웃음꺼리가 됐다.

한편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반 전 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 친인척 비리를 묵인 내지 방조한 의혹, '역대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 유엔 윤리헌장을 위반하면서까지 출마를 하려는 이유, 한일 위안부 합의를 환영한 이유, 사드배치를 찬성하는 이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찰 등에 대한 반 전 총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또 지난 10년 간 유엔 탐사보도를 이어 오고 있는 유엔출입 메튜 러셀 리 기자(독립언론 이너시티 프레스)는 지난 1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국 검찰이 기소한 '반기상, 반주현 사건' 관련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카타르 지원의 뇌물성 전용 비행기, 반기문 전 총장 조카의 베트남 빌딩 매각 건, 반 전 총장 동생 반기호씨(반 전 총장의 둘째동생)가 미얀마 유엔대표단에 있으면서도 사업을 한 점에 대해서 유엔은 조사를 한 적이 없는데, 만약 조사를 진행했다면 그것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기자는 또 외교관들은 "유엔이 지난 10년 동안 크게 훼손되었다고 한다"며 "반씨는 유엔의 격을 낮추고 신뢰를 떨어뜨렸으며 그 결과 유엔은 현재 겨우 생명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5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가장 아둔한 최악의 총장"이라는 평가를 필두로, 지난 2013년 <포린 어페어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무총장' 평가에 이어 지난 12월 13일 <프랑스 24>의 "그는 절제된 스타일과 카리스마 부족으로 외교가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이란 논평을 소개했다.

반씨는 '정치쇼' 그만 멈추시라!

반기문씨의 귀국 후 모습 역시 대부분 국민들에게 큰 실망만을 안겨 주었다. 그는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광주는 이 충무공, 이 충렬공이 탄생한 곳"이라며 그의 무지를 들어냈고, 또 광주 국립 5.18민주열사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기자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정부가 금지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다음에 하겠다"면서 '기름장어'처럼 빠져나갔다.

지난 14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가, 환자 대신 자신이 턱받이를 앞에 두르고 누워 있는 중환자인 할머니를 일으키지도 않은 체 수저로 죽을 먹여 기도가 막히는 큰 사고를 일으킬 뻔했다. 세월호 현장 방문 때에도 주최 측이 사건 당시의 기록 영화를 보여 주려는 데도 이를 끝내 무시하고 사진만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들은 그의 이 같은 행태가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쇼'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자신이 실수할 때마다 설득력 없는 유치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반씨는 유엔 사무총장 임기 10년 간, 북한을 한번이라도 찾아가 민족이 평화공존하면서 통일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끝내 노력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외교관이나 할 수 있는"진보적 보수"를 자처하는 말장난을 하면서 어떤 정책도 제시하지 못 한 체 우왕좌왕, 국민들의 실망만 키워주고 있다.

지난 2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단순 선호도를 물은 결과, 문재인 29.1%, 반기문 19.8%, 이재명 10.1% 순으로 나타났다.

촛불혁명으로 집단의식이 전례 없이 상승한 96%의 국민들이 반기문씨 같은 인사를 적폐 및 기득권 청산을 통한 국민주권시대의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뜻이다.

반기문씨는 하루하루 쌓이는 실수 행보로 지지층을 날로 잃느니, 노욕을 버리고 지금 당장 후보를 사퇴하는 편이 낫다.'유엔사무총장 역임자'라는 영예에 걸맞게 훌륭한 후배 외교관 양성을 위해 여생을 보내는 게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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