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기숙사 제공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 = 보딩스쿨은 아마도 미국 현지에 있는 교포 여러분에게보다 한국에 계신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훨씬 더 많이 잘 알려진 학교의 형태일 것이다. 오늘 칼럼을 통해서는 보딩스쿨이라는 말을 처음 접하실 수도 있는 분들도 이해하실 수 있도록 보딩스쿨이 어떤 학교인지 말씀드리고자 한다.
 

angela.jpg
▲ 엔젤라 김
 

대학교에 입학을 하면 학교가 집 근처에 있지 않는 한, 집에서 등하교를 하지 않고 기숙사에서 사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가 있으시다면 "룸 & 보드(room and board)"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마찬가지로, 보딩스쿨의 "보딩"이라는 단어는 "숙박"을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즉, 고등학교 혹은 중학교이지만 학생들이 학교 캠퍼스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공부하고 방과후 활동을 하는 형태의 학교가 보딩스쿨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보딩스쿨은 단지 "숙박시설"만 첨가된 학교 형태가 아니고 명실 상부한 엘리트를 양성해 내는 훌륭한 교육의 대안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보딩스쿨 중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칼리지 프렙(college prep school), 즉 대학 준비 학교의 성격을 가진 "대입 준비" 보딩스쿨이다. 대학에 입학하면 부모나 교사의 지도와 감독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해나가야 하는데 그것을 연습하고 학문적으로 대학 생활에 준비되도록 돕고 학생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도로 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로서 보편적으로 알려진 학교들은 거의 칼리지 프렙 스쿨이다.

이 대입 준비 보딩스쿨 중에는 메릴랜드의 조지타운 프렙이나 버지니아의 우드베리 스쿨, 테네시의 맥칼리 스쿨, 그리고 몇몇 밀리터리 스쿨처럼 특별히 남학생에게만 입학이 허락되는 학교가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42개가 있다. 마찬가지로 여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여학교도 28개 정도 있는데 버지니아에 있는 마데이라가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런 칼리지 프렙 스쿨 외에 치료 목적의 특수 보딩스쿨(Therapeutic Boarding School)이 있다. 전통적인 환경의 학교에서 교육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학교로서 행동/정서상에 문제가 있거나 약물 사용을 하는 학생,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그 대상이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치료 목적의 특수 보딩 스쿨이 " 문제 십대를 위한 기숙사 학교"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영국의 보딩스쿨이 미국 보딩스쿨의 주된 모델이다. 영국의 보딩스쿨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미국의 보딩스쿨은 고등학교인 경우가 많고 6,7,8학년 학생을 위한 학교는 주니어 보딩스쿨이라고 불리운다. 또한 8학년부터 입학을 시키는 보딩스쿨도 간혹 있다.

학생들에게 보딩스쿨은 제 2의 가정이다. 학교에서 집과 같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캠퍼스에 있는 도미터리(dormitory)"혹은 "(레지던셜 홀(residential hall)"이라고 부르는 "기숙사"에서 잠을 잔다. 학생들끼리만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각 기숙사 빌딩의 층마다 혹은 작은 기숙사 하우스 하나마다 학교 선생님의 가족이 살기 때문에 그 선생님의 감독을 받는다.

주로 이층 침대 (bunk bed), 책상, 서랍장, 옷장 정도가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는 기숙사 방은 혼자 쓰는 방, 2인실, 3인실, 4인실 등이 있지만 학년에 따라 배치되는 방이 다를 수 있고(상급생이 될 수록 혼자 쓸 수 있는 방을 주는 경우가 많다) 남녀 공학이라 하더라도 기숙사 건물 자체가 남학생과 여학생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고 서로 들어갈 수 없는 규율이 매우 엄격하다.

그리고 식사는 다이닝 홀에서 한다. 보딩스쿨의 식당은 미국 부페 식당과 비슷하게 되어 있어서 차려진 음식들을 학생이 원하는 대로 골라서 먹는다. 우리도 같은 음식을 계속해서 먹으면 질리듯이 대학생들이나 보딩스쿨의 학생들이나 학교 음식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젓는 경우가 많고 "괜찮다" 정도로 대답하는 것도 보기 드문 경우이나 학교에서는 신경써서 다양하게 음식을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학교에서는 외국 학생들을 고려하여 스시나 김치를 준비해 주기도 하고 한쪽 코너에 취향에 맞게 볶음밥을 해먹도록 밥과 각종 야채 간장과 같은 양념을 마련해 놓은 학교도 투어중에 보았다.

보딩스쿨의 최대장점은 특히 학습과 관련한 우수한 교육 시설과 시스템일 것이다. 이부분에 대하여 다음 칼럼에서 다루고자 한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플리 바게인', 외국인에 어떤 영향 주나? file

    [법률상담] 1년형 이상인 경우 추방 재판에 회부될 수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현 변호사 = 한인사회에서 이민법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절차대로 진행했다가 피해를 당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최근 미 이민법은 연방정부의 이민정책, 국토 안...

    '플리 바게인', 외국인에 어떤 영향 주나?
  • “Dotard?” 뉴욕타임스도 놀랐다 file

    김정은, 트럼프 ‘Dotard’ 비난   Newsroh=노창현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제길 도타드가 뭐야? 트럼프와 김정은이 지금 뭐라고 싸우는거야?” “What the Hell Is a Dotard, and What Are Trump and Kim Jong-Un Fighting About Now?” -GQ Magazine   북미간 지...

    “Dotard?” 뉴욕타임스도 놀랐다
  • 하멜른의 홀로 뛰는 사나이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9)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데트몰트에서 하멜른으로 가는 길은 그동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하여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만나지 못한 구릉지대를 만난다.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으로 그야말로 땅은 평평한 것이었다....

    하멜른의 홀로 뛰는 사나이
  • “신앙적으로 지구의 나이는 6000년?” file

      [국제칼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한국 벤처의 새로운 아이콘을 찾아 모시려 했는데, 답을 찾지 못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자진 사퇴를 밝힌 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에 불거진 ‘인사논란’에 대...

    “신앙적으로 지구의 나이는 6000년?”
  • 연변의 곰 양육장과 웅담

    무절제함 막기 위해 중국 정부에서 직영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두만강 강변을 따라 두문시에 들려 중국과 북한 사이에 있는 다리위의 국경선에 서서 북한영토를 밟아보고 돌아오는 길에 반달곰 양육장에 들렸습니다. 한국의...

    연변의 곰 양육장과 웅담
  • 한국 부모에게 더 알려진 보딩스쿨

    [교육칼럼] 기숙사 제공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 = 보딩스쿨은 아마도 미국 현지에 있는 교포 여러분에게보다 한국에 계신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훨씬 더 많이 잘 알려진 학교의 형태일 것이다. 오늘 칼럼을 통해서는 보딩스쿨이라는 말...

    한국 부모에게 더 알려진 보딩스쿨
  • 같은 집인데 재산세 차이 나는 이유는? file

    [생활칼럼] 플로리다 '세이브 아우어 홈스' 규정으로 재산세 '들쑥날쑥'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요즘 플로리다에서는 주택보험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지만, 재산세를 조절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얼마전 <올랜도센티널>은 올랜도에서 안정지역으로 손...

    같은 집인데 재산세 차이 나는 이유는?
  • “트럼프 대북발언은 전쟁범죄” file

    “인종청소 협박” 주류 언론 맹비난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필자가 43년전 미국에 왔을 때 먼저 뉴욕에 정착했었는데, 뉴욕에는 대학을 마치고 먼저 미국에 온 고등학교 동기가 있었다. 그는 뉴욕 다운타운에서 운송업을 하여서 지인 중에 귀국 이사하시는 분들...

    “트럼프 대북발언은 전쟁범죄”
  • 뮤지컬 ‘알라딘’ 감상기 file

    뉴욕에서 만난 요술램프   Newsroh=민지영 칼럼니스트           어릴적 한 번쯤은 알리바바의 요술램프를 얻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먼지 투성이의 램프를 손으로 닦아내는 순간,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는 램프...

    뮤지컬 ‘알라딘’ 감상기
  • 내가 언제부터 '맴(Ma'am)'이었죠? file

    [생활칼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헬스클럽 이용이나 에어로빅, 화장품 그리고 성형 등 각종 현대적 생활혜택 탓인지 요즘은 나이와 비교해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젊음을 지니고 있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줌마 혁...

    내가 언제부터 '맴(Ma'am)'이었죠?
  • 목표를 잃어버린 친구에게 file

    [이민생활이야기]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가난하게 살고 있는 한 노인이 있었다. 사람들이 그 노인에게 "당신의 평생의 소원이 무엇이요?" 라고 물으면 노인은 매번 "아주 고급스런 외투를 갖는 것이요" 라고 대답했다.   그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즐...

    목표를 잃어버린 친구에게
  • 별의 자손 file

    별의 자손 <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과학시인)     내 본향은 별이다   태고에 반짝이던 별이 고온 고압인 자신의 내부에서 수소 영양분으로 내 몸의 구성원소를 형성했고 오랜 후에 그 원소들이 나를 구성했다   태초 백억 년보다도 더 전에 거대한 별에서 만들어진 ...

    별의 자손
  • 북한 미사일 발사, 이번엔 괌보다 더 멀리 file

    [시류청론] 이제 트럼프의 선택은 대화뿐이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이 새 유엔제재 결의 4일 후인 9월15일 새벽, 지난 8월29일 북태평양에 첫 발사했을 때와 같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거쳐 화성-12형을, 이번에는 이동발...

    북한 미사일 발사, 이번엔 괌보다 더 멀리
  • 간호사는 조국을 치료했고 광부는 희망을 캤다 file

    (8)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나는 유라시아 길을 달리면서 진정한 동서 문명의 원형을 찾아서 우리들 조상의 삶의 모습과 지혜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이 길은 인류의 숨구멍 같은 길이다. 이 길을 통해 인류의 문명이 ...

    간호사는 조국을 치료했고 광부는 희망을 캤다
  • 커피한잔 들고 주유천하 file

    커피한잔 들고 주유천하   Newsroh=이계선 칼럼니스트     “요즘 돌섬통신이 뜸해졌습니다. 파킨슨병이 악화되어 돌아가신건 아닌가? 걱정하는데 뒤늦게 돌섬통신이 날라오면 여간 반가운게 아닙니다.”   “글쓰기가 점점 힘들어요. 얼마 전부터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쓰...

    커피한잔 들고 주유천하
  • 히딩크가 한국에 와야할 이유 file

    Newsroh=로빈 칼럼니스트     2002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일군 히딩크 감독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다시 데려오라는 국민적 목소리가 뜨겁다.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9회 연속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한국 축구는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봉착(逢着)했다. 본선 32개국 중...

    히딩크가 한국에 와야할 이유
  • 빗속에 길을 잃다 file

    (7)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도르트문트에서 우나까지는 쭉 뻗은 길이다. 이런 길은 길 찾는 걱정 안하고 주위 경관이나 낯선 사람들을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달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구름이 하늘을 덮었지만...

    빗속에 길을 잃다
  • 소셜연금은 빨리 타는 편이 낫다? file

    소셜연금에 대한 8가지 의문을 풀어드립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9월말로 세금 정산이 마감되면서 소셜 시큐리티 연금(Social Security, 이하 소셜연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또는 수년 후 은퇴하면 받게 될 연금 액수가 얼마나 될까’...

    소셜연금은 빨리 타는 편이 낫다?
  • 개똥 담아 가는 미국인 file

      [행복일기] 타인 배려하는 매너, 우리도 익히자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우리 부부는 얼마 전에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분으로 부터 점심 초대를 받아 2시간 드라이브 해서 그 곳에 갔다. 누구든 초대 받았을 때는 최소한 단정한 용모와 복장을 하고 참석하는 것...

    개똥 담아 가는 미국인
  • 文대통령의 비핵 정책 환영 file

    전술핵 재배치, 독자 핵개발 안될말 핵 잠수함 기항과 핵 전폭기 진입도 금지해야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정부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다시 다짐하면서, 전술핵의 재도입과 독자 핵 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을 천...

    文대통령의 비핵 정책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