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와이오밍주를 지나 사우스 다코타주까지 여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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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연휴를 이용하여 와이오밍주와 사우스 다코다주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사우스 다코다주에 위치한 마운트 러시모어의 관광이 목적이었지만 그곳에서 4시간 거리인 와이오밍주의 샤이엔 (Chyenne)에 살고 있는 막내 아들의 가족과 함께 연휴를 즐기려는 바램도 겸한 여행이었습니다.

덴버 비행장에 내려 샤이엔까지는 약 90마일 되는 거리이고 그 사이에는 여러 도시가 연달아 있기 때문에 남가주와 별로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샤이엔부터 마운트 러쉬모어까지의 여행은 미국이 광대한 나라라는 느낌을 새롭게 해주었습니다.

와이오밍 주는 총 면적이 97914 평방 마일 즉 253,597 평방 킬로미터입니다. 남한의 면적이 99,646 평방 킬로미터이고 북한의 면적이 120, 540 평방 킬로미터인 점을 감안 하면 와이오밍주 만 하더라도 남한과 북한을 합친 면적보다 33,411 평방 킬로미터나 더 넓습니다.

남북한의 총 인구가 대략 7900만명인데 비하여 와이오밍주의 인구는 49만 명 정도입니다. 그러니 전후좌우를 보아도 끝 없는 광야입니다. 잘 닦아진 고속도로를 한 두시간 달려도 인가 한 채 보이지 않는 와이오밍주의 광야를 달리면서 속이 확 터지는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넓은 광야에 대포동 미사일이 떨어진다고 해도 다칠 사람은 없겠다는 싱거운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광야를 달리면서 길가에서 달리는 우리 차를 처다보는 버팔로, 노루, 여우, 코요테를 보았습니다. 길가에서 튀어 나오는 짐승들을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낮에는 길로 뛰어드는 짐승이 별로 없지만 어두워지면 여러가지의 짐승들이 차도로 뛰어드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제 아들도 사슴을 친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하마트면 여우 한마리가 치일 뻔 했습니다. 간혹 들리는 뉴스에 의하면 고속도로에서 큰 사슴과 부딪쳐서 큰 사고로 이어져서 사망한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두시간 동안 달리다가 러스크 (Lusk)라는 마을에 도달했습니다. 인구 1000명도 되지 않는 마을인데 통행객들을 상대로하는 편의점은 돈을 받는 직원이 세명이나 필요할 정도로 성업이이었습니다.

식사를 하기 위하여 한참을 찾아서 겨우 한 곳을 찾았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식당인데 역시 만석이었습니다. 대도시 중심으로 자영업을 하는 경향이 있는 동포들께서 이런 작은 마을에 편의점이나 동양식 서양식을 겸한 식당을 한 곳 차려도 장사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와이오밍주는 동쪽으로 네브라스카, 사우스 다코다, 노스 다코다주와 접경을 하고 있습니다. 목적지인 마운트 러쉬모어에 가기 위해서 사우스 다코다주 경계선을 넘었습니다. 개가 바위 지나가듯 싱거운 월경이었습니다.

사우스 다코다주도 땅은 넓지만 인구는 별로 많지 않은 주입니다. 사우스 다코다 주의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면적의 85%쯤 되지만 주 전체의 인구는 대략 64만명입니다. 그러니 사우스 다코다도 이따끔 나오는 소도시들이 있을 뿐 대 광야입니다. 수목도 별로 없는 들판입니다. 즉 평야지대가 대부분입니다.

날이 저믈어서 도달한 곳은 핫 스프링 (Hot Spring) 이라는 소도시이었는데 인구 5000명의 그 도시는 그곳에서는 큰 도시 행세를 했습니다. 시골 도시 답게 모텔 직원들은 극히 친절했고 숙박료도 매우 저럼했습니다.

다음 날에 관광을 할 명승지인 마운트 러시모어를 직접 볼 수있다는 흥분과 기대감을 달래면서 오랜만에 손자를 옆에 뉘이고 단잠을 청했습니다. 러시모어 산은 미국의 4명의 위대한 대통령을 조각한 조각상이 있는 곳으로, 와이오밍주와 사우스 다코타주에 걸쳐있는 산악군에 위치합니다.

단체를 따라 하는 관광여행도 즐겁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을 잘 하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는 여행도 즐겁지만, 자녀와 손자녀와 함께 오붓이 즐기는 여행도 정규 관광에 못지 않게 만족감을 준다는 의식을 새롭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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