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칼럼]

(LA=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퀴어 신학을 옹호하는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가 시작됐다. 한국교회 메이저 8개 교단(합동, 통합, 고신, 합신, 백석, 기감, 기침, 기성) 이단대책위원장들이 ‘동성애와 퀴어신학’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연구와 대책에 공조하기로 했다."

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가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사실 저는 임보라 목사님과 사귐도 없었고 그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분이 소외된 동성애자들을 품으려 하고 모든 신학에 대해 문을 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임보라 목사님이 이단성 조사를 받아야 하고 이단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격리해야 할 사람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이단이라는 것이 기독교 안에 자리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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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황제신학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기 이전에는 이단이라는 단어 자체가 의미가 없었습니다. 박해의 상황 속에서 숨어 있던 교회들에서는 복음에 대한 해석과 이해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할 여유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생존이었고 형제애는 그 생존의 수단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자중지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고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기독교가 일종의 로마의 이데올로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분열은 곧 로마의 분열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분열을 막기 위한 신학의 일치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것은 교회가 아니라 황제를 위해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황제의 명에 의해 공의회라는 것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신학의 통일성을 유지하려는 의도에서였습니다. 당연히 신학의 정당성은 그것이 황제를 위한 것인가에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논리를 펴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거나 치우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자유와 국가 종교로서의 기독교 공인은 기독교 변질의 견인차였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진실입니다.

결국 힘을 가진 자가 신학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힘을 가지지 못한 자를 폭력으로 다스리는 합법적인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것은 이후로 이어지는 기독교 역사 속에서 숱한 불의를 만들어냈습니다. 십자군 전쟁이나 마녀 사냥, 식민지 정복 등은 황제 신학이 만들어낸 폭력의 역사입니다. 그 빌미는 언제나 이단이었습니다. 평화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로부터 영원히 멀어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단 판정은 교회가 권력의 시녀가 된 이후 자신도 권력이 되어 가지게 된 합법적인 폭력입니다. 그러나 평화의 나라이어야 할 하나님 나라에는 근본적으로 그런 폭력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성서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

성서가 우리에게 권하는 것은 순수성을 지키고자 잘라내고 분열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나 됨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복음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취했던 사도 바울도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1:10)고 권면합니다.

또 열 두 사도와 달리 이방인의 사도로 임명된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에도 당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의 분리를 막고자 예루살렘 회의에서도 최소한의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 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니"(행15:20)

당시에도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교리가 많았습니다. 할례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할례의 문제는 오늘날 동성애에 관한 교리 이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서 중요한 것은 온전히 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도행전 15장 20절 말씀에 요약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복음서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들이 믿는 예수님에 대한 이해와 강조점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차이는 오히려 예수님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는데 기여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결코 옳고 그름을 가리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바라보아야 할 것은 온전히 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헛되이 하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반항하는 정신

이단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반항하는 정신>입니다. 그 책에는 이단자 칼릴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쉐이크 압바스라는 포악한 족장이 다스리는 마음에 가난한 레이첼과 미리암 모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착취와 억압이 일상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의 권위에 눌려 찍소리도 못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눈보라가 몹시 심했던 어느 날 레이첼 모녀는 살려달라는 누군가의 부르짖음을 들었습니다. 밖으로 나간 모녀는 눈구덩이 속에 쓰러져 있던 한 젊은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그를 집으로 데려와 보살펴주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칼릴이라는 수도사였습니다. 그는 일곱 살도 안 된 나이에 수도원에 보내져 온갖 허드렛일을 하였습니다. 그의 부모가 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천덕꾸러기로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당하는 수모를 통해 수도원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도사들 앞에서 그들의 잘못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습니다. 그의 영혼이 하늘의 진리에 취해 있었던 어느 날 일이었습니다. 그 일로 칼릴은 수도원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가 쫓겨난 이유는 이런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찌해서 당신들은 여기 수도원에 편히 앉아 가난한 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빚어진 빵을 먹으면서, 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백성들과는 동떨어져서, 저들의 무지를 깨우쳐 주기는커녕 고지식한 그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당신들 보고 이리떼로부터 양들을 지키는 어진 목자들이 되라 하셨는데, 어떻게 당신들은 양들을 잡아먹는 이리떼가 될 수 있습니까?

어떻게 당신들은 가난 속에서 평생토록 헌신적인 삶을 살기로 굳게 맹세하고 또 서약하고서도, 당신들이 한 말은 모두 잊어버린 채,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산다고 하면서, 종교가 뜻하는 모든 것을 다 저버릴 수 있습니까?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어떻게 수도를 한다는 것입니까? 당신들은 겉으로는 당신들의 육신을 죽이는 체하나, 속으로는 당신들의 영혼을 죽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이 세상의 모든 세속적인 것들을 질색인 양하면서도 속마음은 탐욕으로 부풀어 있습니다. 스스로를 백성의 지도자요, 스승이라 자처하나, 사실을 말하자면 당신들은 강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수도원의 넓디넓은 땅일랑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고, 백성들로부터 빼앗은 금과 은도 다 되돌려 줍시다. 사람들을 섬기는 하느님의 종이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 준 약한 자들을 말 대신 행동으로 섬깁시다. 그리하여 불행한 역사에 시달려 온 이 나라 백성들로 하여금 환하게 미소 짓고, 하늘의 은혜와 생명의 영광 속에서 자유의 숨을 쉬게 합시다.

못난 백성들의 눈물은 잘난 당신들의 거드름피우는 웃음보다 더 아름답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 저들의 소박한 마음씨는 이 수도원 곳곳에 세워지고 걸려 있는 우상들보다 더 거룩하며, 걸인이나 창녀를 측은히 여기고 동정하는 저들의 따뜻한 한 마디 말은 우리가 매일같이 빈 말로 허공에다 뇌이는 긴 기도문보다 더 숭고한 것입니다."(칼릴 지브란, <반항하는 정신>, 당그래, p.22-24)

마치 선지자의 외침을 듣는 것 같습니다. 칼릴의 말은 추호도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수도사들에 의해 '이단자'로 규정됩니다. 이단자라는 말은 칼릴처럼 현실의 부조리를 보고 하늘의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에게 덮어씌워지곤 하는 멍에입니다. 칼릴은 매를 맞고 갇혀 있다 추방을 당했습니다. 살펴보았듯이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는 날 쫓겨나 눈구덩이에 쓰러져 묻혔습니다.

이단자 임보라

오늘날의 우리의 현실이 칼릴의 때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도사들과 같이 권력을 가진 자들은 탐욕에 빠져 제 본분을 망각한 채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들을 이단자로 정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 나라에는 이단 판정과 같은 권위적인 폭력 행사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애초부터 불합리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랑할 수 없고 사랑 받을 수 없는 죄인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비우고 그들과 같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죄인들을 끝까지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달리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리스도께서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임보라 목사님이 동성애자들을 끌어안으려는 것이 그런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항하는 정신>에서 칼릴의 이야기는 희망적으로 끝납니다. 수도원에서 추방당한 이단자 칼릴이 레이첼 모녀의 집에 있다는 소문이 쉐이크 압바스에게 전해졌고 압바스는 칼릴을 체포합니다. 칼릴의 체포 소식에 마을 사람들이 쉐이크 압바스의 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엄숙한 압바스 앞에서 칼릴은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포악한 압제를 지적하면서 그를 꾸짖었습니다. 아바스의 편에 서서 마을주민들을 억압하던 신부를 바라보며 "저 사람한테 팔리기 위해 계시는 하느님이라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고 저 사람이 만들어낸 우상이 아니겠습니까?"라고 준엄하게 물었습니다. 그런 칼릴을 보고 주민들의 자유혼이 살아났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지배자들의 억압에 찌그러드는 피동적인 군중들이 아니었습니다. 당당한 주체가 되어 지배자들의 허위를 벗겨내는 반전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들을 지배하던 이들이 도리어 그들을 두려워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임보라 목사님이 우리 시대의 킬릴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는 이 시대 한국교회의 주류 교단들의 허위의식을 벗겨낼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파렴치한 범죄가 저질러져도 아무런 자정 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된 교회, 교리를 내세우며 창궐하고 있는 이단들에게 선뜻 내세울 열매 하나 없는 교회, 혐오와 배제를 일삼지 않으면 권위를 행사할 수 없게 된 교회, 더 이상 생명을 존중하지 않게 된 생태맹이 된 교회, 제자도가 실종된 교회, 평화를 알지 못하는 교회, 형제애가 사라진 교회, 이기심과 탐욕을 조장하고 경쟁심을 유발하는 교회, … 결과적으로 지배와 통제를 수단으로 내세우는 반 하나님 나라가 된 교회의 허위를 벗겨내는 반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반전을 이루어낼 수 있다면 그녀가 기꺼이 이단자 임보라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임보라 목사님이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주체가 되어 권세가 되어버린 교단들의 허위의식을 벗겨내고 본연의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드러내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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