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039d3744a5ba69040aa681439f1878cd70fd1277.jpg

 

 

어제는 예약(豫約)도 없이 다행(多幸)하게도 영화 <군함도(軍艦島) 하시마섬 The Battleship Island>을 관람(觀覽)했습니다.

 

홀로이긴 했지만 다소 흥분된 기분(氣分)으로  <롯데월드>라는 최고층(最高層)을 다시 찾아 둘러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작년에 <죽여주는 여자>를 비롯하여 <그물> 그리고 <밀정> 등을 보고 두루 감동(感動)을 받은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둘러보는 재미가 마치 미국 그것도 수도 워싱턴의 촌놈이 두리번한것이 역연(亦然)했습니다

 

좌석(座席) H열5번 을 어렵게 찾아 앉았습니다. 들어가다가  먼저와 앉은 젊은 여인의 발을 가볍게  밟는 실수를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으나 들은척 만척하여 불쾌했지만 마음이 편치를 못했습니다. 영화가 시작할 때까지 바로 옆자리에 신경(神經)이 쓰여지기도 하고 시선(視線)을 잡기조차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영화관을  흔드는 고성(高聲)의 파열음(破裂音)과 함께 영화(映畵)는 시작(始作)되었습니다. 놀란 가슴으로  불편했던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다시 이어서 또 한차레 뇌성(雷聲) 같은 소리가 연속적으로 가슴을 흔들어 댔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뿜어대는 파열음(破裂音)

 

으로 장내(場內)는 엄숙해 졌고 커튼을 내리듯이  <게스트>의 소개(紹介)가 화면을 빠르게 저음(低音)의 음악 소리와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軍艦島>는 제작비(製作費)가 무려 220억이고, 그 상영시간(上映 時間)이 132분(分)이나 되는 영화로서 1945년 해방 직전 2-3개월전에 벌어진 내용인데 내가 바로 10살때의 일이였습니다.

 

그 내용은 일제의 징용(徵用)으로 끌려간 조선인들과 일본(日本)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당시 반도호텔 악단장과 그의 어린 딸과  그리고 악단의 대원을 끌고 간곳이 군함도의 석탄광(石炭鑛)이었습니다

 

 

 

46718bb7aef2b364e3a01b6b8205fff23bffc519.jpg

 

 

나는 이 순간 가문(家門)의 수치스러운 과거(過去)를 떠 올렸습니다

 

어릴때의 기억이지만 지금 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저의 할아버지가 3형제 분이신데 그 중 셋째 할아버지는 일찍이 서울에 오셔서 경제적으로 성공을 하셨습니다. 그 셋째 할아버지가 徵用(징용)에 걸리셔서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이때 할아버지는 백방으로 <徵用>을 피(避)하시기 위하여 여러가지로 궁리(窮理)를 하신 끝에 못사는 배다른 의붓동생을 대신해서 내 보냈습니다. 물론 그 대가(代價)로 밭 몇뙈기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신 徵用되신 의붓 작은 할아버지는 몇년 안되어 해방(解放)과 더불어 귀가(歸家)를 했습니다. 젓먹이 아이 (나에게는 아저씨) 하나를 두고 징용에 갔다가 왔을 때는 내 아저씨는 어려서부터 자기  어머니(나의 할머니)로부터 과거의 얘기를 들어 소상하게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돌아 오신 작은 할아버지를 영등포(永登浦) 우리 집으로 모셨습니다. 그 때 우리 아버지는 철도국(鐵道局)에 다니시면서 인천공업학교(仁川 工業學校)의 야간(夜間) 기계과(機械科) 실습교사(實習敎師)로 다니시면서 바쁘시게 사셨던 때 입니다. 

 

아버지는 자기 셋째 아버지(셋째 삼촌)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던 이유가 바로 徵用事件(징용사건)이었습니다. 자기가 모셔야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의붓) 할아버지가 매일 아침도 없이 일찍 어디론가 나가시곤 했습니다. 어머니가 살펴 본즉 그 할아버지는 엿판을 양쪽 멜빵에 지고 나가시는 것을 보시고 아버님께 이르셨고 대노한 아버지는 그 엿판을 집어던지는 사건이 일어 냤습니다.  엿장사를 나가신것이죠.

 

그렇게 해서 긴긴 세월이 갔습니다. 내 아버지를 비롯해서 두 작은 아버지도 고인이 되신지 오래 오래 되었습니다.

모두 고향 廣州(광주)에 묻히셨는데 그 산소를 매년 벌초(伐草)를 하고 관리(管理)를 아저씨(의붓할아버지 아들)가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식들을 잘 키워 두 아들이 대재벌회사(大財閥會社)의 부장급(部長及)으로 성공적(成功的)인 가정(家庭)을 꾸미고 살고 있습니다.

 

내 생애(生涯)에서 最初로 暴露(?)하는 <代理徵用家族史(대리징용가족사>를 너무 장황(長遑)하게 늘어 놨습니다.

 

 

1743426ffd5bf0482442bb402d30a6db81119863.jpg

 

 

이제 軍艦島(군함도)를 다시 보겠습니다. 석탄광(石炭鑛)에서 벌어지는 잔혹(殘酷)한 장면과 친일파와 부역자간의 격투를 보면서 아팠습니다

 

그리고 독립운동인사를 구출하기위하여 위장투신한 장면, 그리고 극악한 일제보다도 조선인 내부의 갈등으로 벌어지는 비극적 장면에서 ‘조선놈은 어쩔수 없다’는 자학적 부르짖음은 애처러웠습니다.

 

일제 징용의 흔적들을 마지막에 집단 탈출의 숨막히는 처절한 장면이 스펙터클하게 가슴을 치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관중은 일어 날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아가씨의 흔적도 살아지고 서서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탄광(炭鑛)에서 凄切(처절)하게 벌어지는 장면으로 場內(장내)는 침묵(沈默)으로 양 손을 펴지 못하는 긴장(緊張)으로 무거웠습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spy

 

  • |
  1. 039d3744a5ba69040aa681439f1878cd70fd1277.jpg (File Size:87.0KB/Download:27)
  2. 46718bb7aef2b364e3a01b6b8205fff23bffc519.jpg (File Size:108.0KB/Download:29)
  3. 1743426ffd5bf0482442bb402d30a6db81119863.jpg (File Size:86.5KB/Download:2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한반도에 핵전쟁은 절대 안 된다! file

    [국제칼럼] 문재인 정부의 북핵 대응, 한국민들 강력 지지     (워싱턴=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지난 12일 <워싱턴포스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인 ‘온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한반도의 핵전쟁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현 상황은 누구도 ...

    한반도에 핵전쟁은 절대 안 된다!
  • 직원에 보상 후하면 좋은 댓가 따른다

    말단 직원에도 관심쏟는 뉴코사,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회사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뉴코 (Nucor)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제철회사입니다. 버려진 자동차나 냉장고들에서 수집한 고철을 각지에서 모아 각종 철제품으로 만드는...

    직원에 보상 후하면 좋은 댓가 따른다
  • 미국 대학, 막판 외우기식 공부 통하지 않는다

    [교육칼럼] 독해력 쌓기, 철저한 스케줄 관리 중요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대학에 입학하는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대로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 없이 똑같이 공부해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은 ...

    미국 대학, 막판 외우기식 공부 통하지 않는다
  •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있으리니” file

      국경 넘다 숨진 밀입국자들을 생각하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어느 노래 가사에 “타향살이 몇 해던가”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종종 ‘타국 산지 몇 해던가’라고 가사를 바꾸어 입 속에서 중얼거린다. 누군가는 타향살이가 고추 장초보다 맵다고 한다. 타국살...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있으리니”
  • 저죽는지 모르고 전쟁바라는 미치광이들 file

    제 머리에 폭탄 터질 전쟁을 환영하다니.. ‘쿠바불가침’ 약속한 미국, 북한엔 왜 못하나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본국 신문들은 트럼프와 김 정은이 서로 티격태격 말 폭탄 대결에서 “숨고르기” 국면으로 옮겨간 양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아무튼 다행이라...

    저죽는지 모르고 전쟁바라는 미치광이들
  • 美한인1세대 태권마스터 강익조회장 영화 file

    ‘I can I will I did’를 보고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올해 40회를 맞은 미국내 최초의 아시안 영화제이자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AAIFF(ASian Americ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공식 일정이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뉴욕에서 성공적...

    美한인1세대 태권마스터 강익조회장 영화
  • ‘뻥쟁이’ 트럼프 대 ‘옹고집’ 김정은, 자존심 대결 file

    [시류청론] 미국 한미훈련, 북한 괌 미사일 발사 동시 중단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워싱턴포스트>는 8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군은 괌에 대한 포위사격 계획 발표로 대응하는 등 북미 간 곧 전쟁이 터질 듯한 ‘말폭탄’...

    ‘뻥쟁이’ 트럼프 대 ‘옹고집’ 김정은, 자존심 대결
  • 도마뱀 file

    도마뱀 <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과학시인)     볼 일이 급했는지 작은 도마뱀 화장실에 들어왔는데 나갈 길을 모를 테고 먹이인 벌레도 없어 얼마 후면 굶어 죽을 듯하여 밖으로 내보내려고 해도 도망 다니니 잡을 수가 없었다   하나님은 나를 위해 자유로운 세상으...

    도마뱀
  • 따지지 않는 구제를 할 수는 없을까 file

    [이민생활 이야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가난한 사람들'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 못한다고 했다. 어느 곳에서나 가난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는 가난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나는 신호등 정지 신...

    따지지 않는 구제를 할 수는 없을까
  • 사람과 짐승의 차이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캠프가 끝나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는 스쿨 버스 안에서 뒷자리에 앉은 카일에게 갔다고 온 아나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내게 말합니다.   "챙, 카일이 오줌을 쌌대."   카일은 1학년 남자 아이인데 캠프에서 떠나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

    사람과 짐승의 차이
  • 대입준비는 학습 습관 점검부터

    [교육칼럼] 대학 가서 습득하기는 이미 늦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칼럼니스트) =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지요? 버릇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 없지만, 특히 그 중에 학습 습관은 가장 중요한 습관 중에 하나라...

    대입준비는 학습 습관 점검부터
  • citi와 함께 city를 달리다 file

    자전거가 뉴욕에서 천덕꾸러기를 면한날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상상을 해본적은 있다. 이 복잡한 뉴욕시내에 차도 사람도 없이 나홀로 에비뉴와 스트릿 사이를 걸어다니는 것을.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좀비의 세상으로 바뀐 도시에 생존자 윌 스...

    citi와 함께 city를 달리다
  • ‘문재인 효과’와 가계 부채의 폭등 file

    [국제칼럼] ‘사람 중심’, ‘소득 주도’ 경제 정책이 성공이 관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선진국 경제에는 대통령 ‘취임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 효과는 대선 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 경제 정책이 부양책으로 바뀔 것이라는 들뜬 기대감에 증권...

    ‘문재인 효과’와 가계 부채의 폭등
  • “양산 쓰고 퍼팅하는 한인 여성” file

      [이민생활이야기] '골프천국' 플로리다에서 사는 즐거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이희호 = 플로리다는 누가 뭐래도 자타가 공인하는 '골프천국'임에 틀림없다.   뉴저지에 거주하던 때인 75년부터 골프를 시작했으나 그곳에서는 골프 예약이 힘들었다. 사설(개인) 골...

    “양산 쓰고 퍼팅하는 한인 여성”
  • 소크라테스는 사약 마시기 직전까지 책 읽었다

    언제나 감동을 주는 '직장인 학생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저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합니다. 주로 저녁과 주말에 강의를 합니다. 그런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을 위하여 개설한 경영학 석사 과정입니다. 저는 직장인들을 가...

    소크라테스는 사약 마시기 직전까지 책 읽었다
  • ‘미친소리’ 트럼프에 꿀먹은 벙어리들 file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미국에선 ‘미친소리’라고 통박하는데 한국에선...   린지 글레이엄 상원의원 ( R, SC ) 이 지난 1일 한겨레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적 언사를 내뱉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면전에서 한 말이라면서, “북한...

    ‘미친소리’ 트럼프에 꿀먹은 벙어리들
  • ‘관사 따까리’ 공관병의 추억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공관병, 이런 단어가 있기는 했던 것 같은데 내 기억에는 그저 ‘관사 따까리’ 였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다음날 군대에 끌려간 내가 자대(自隊) 배치를 받은 곳은 백마고지, 5사단 포병단 (당시 포병은 ‘단’급이었다...

    ‘관사 따까리’ 공관병의 추억
  • 트럼프 또 막말, 북미 전쟁난들 한민족만 희생? file

    이게 '동맹'인가?... 믿지 못할 미국 민낯 드러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북 강경론자,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8월 1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북한이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방치하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

    트럼프 또 막말, 북미 전쟁난들 한민족만 희생?
  • 왕따를 당한다고 느낄 때 어떡하나? file

               [교육칼럼]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모든 일을 미래와 연관 시켜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안젤라 김 = 그 동안 써 온 칼럼을 통해서는 대다수의 고등학생들과 관계된 활동들, 즉 학교에서 후원하는 운동, 밴드, 토론활동과 같은 과외 활동들에 관해서 많이 ...

    왕따를 당한다고 느낄 때 어떡하나?
  • 군함도(軍艦島)와 징용(徵用)의 가족사(家族史) file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어제는 예약(豫約)도 없이 다행(多幸)하게도 영화 <군함도(軍艦島) 하시마섬 The Battleship Island>을 관람(觀覽)했습니다.   홀로이긴 했지만 다소 흥분된 기분(氣分)으로  <롯데월드>라는 최고층(最高層)을 다시 찾아 둘러 볼 수 ...

    군함도(軍艦島)와 징용(徵用)의 가족사(家族史)